• 최종편집 2024-04-24(수)

통합검색

검색형태 :
기간 :
직접입력 :
~

오피니언 검색결과

  • [김성수 총장] 대조적 백성의 매력적인 삶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신분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 됨의 정체성이다. 베드로 사도가 선포하는 바와 같이 우리 모두는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백성, 긍휼을 입은 자들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우리의 정체성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과 출애굽의 언약을 배경으로 삼아 생각해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 됨의 정체성이 갖고 있는 풍요한 의미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창세기 12:2-3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위대한 민족이 되어서 온 세계에 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그리고 출애굽기 19:5-6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복을 전하는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게 될 것인지를 말해 주고 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이스라엘이 신명기의 율법을 지킬 때, 그들은 열방 가운데서 대조적 백성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함은 다른 모든 나라가 갖고 있는 질서와 완전한 대조를 이루는 삶을 실제로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의 율법은 땅의 축적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 부를 추구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율법은 가나안 민족 안에서 행해지던 일들을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혁명적인 일이었다. 가나안의 지배자들은 작은 왕국에 있는 모든 땅을 소유했고, 무거운 세금을 받는 대가로 다른 사람들이 땅을 경작하도록 허락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삭 줍기’ 법은 추수의 일부를 가난한 자들을 위해 남기게 하는 것이었다(레19:9). 십일조는 레위인과 가난한 자들을 부양한다(신26:12). 일꾼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신24:14)과 심지어 동물을 위한 법(신25:4)도 있다. 이렇게 율법은 정의를 요구하고 약자와 취약계층을 향한 호의적인 돌봄으로 확장된다. 억눌린 자, 주린 자, 갇힌 자, 눈먼 자, 낙심한 자, 나그네, 고아와 과부를 돌봐야 하는 이스라엘의 책임은 연약한 자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에 기초해 있다(시146편). 모세의 율법에 나타난 정의와 자비의 사회생활은 주변 나라들의 감탄과 부러움을 자아내도록 계획되었다. 주변 나라들은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콘 나라가 어디 있느냐”(신4:8)라고 외칠 것이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이 동일한 문화에 속해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은 로마 제국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매력적인 표지(sign)이었다. 이들은 실제로 매력적이었다. 2세기 혹은 3세기에 살았던 어떤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말했다. “아름다운 삶이 이방인들을 교회 공동체로 이끌었다. … 우리는 위대한 것들에 대해 말하기보다 삶으로 보여준다.” 매력적인 삶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한 마디로 “사회적 불가능성”의 삶이었다. “사회적 불가능성의 삶”이란 당시 사회 구조 속에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들이 복음으로 형성된 새로운 공동체 안에서 가능하게 된 삶을 의미한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바로 이와 같은 삶을 살았다. 그들이 삶으로 선포했던 강력한 사랑과 자선의 복음은 가난한 자, 고아, 과부, 병든 자, 광부, 죄수, 노예, 나그네를 행해 선포되었다.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이와 같은 본보기적인 도적적 삶은 로마에 만연한 부도덕한 모습과 대조를 이루었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소망, 기쁨, 확신은 무너져 가는 제국의 절망, 불안, 불확실성 속에서 밝게 빛났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연합된 모습은 로마의 분열과 다원주의와는 분명한 대조를 이루었으며, 이들의 삶은 당시 퇴폐적이고 성적 음란으로 가득 한 로마제국 안에서 순결, 결혼생활의 신실함과 자기절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 그리스도인의 검소한 생활방식과 더불어 소유와 재산을 관대하게 나누는 모습은 재산의 축적과 소비를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구별지었다. 서로를 용서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복음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증거했다. 우리도 오직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초대 교회 성도들과 같이 세상과는 대조가 되는 매력적인 삶을 영위해 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김성수 목사 (전 고신대학교 총장, 현 미국 Evangelia University 총장)
    • 오피니언
    • 설교/강의
    2024-04-12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