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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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마산중부교회)

 약 한 달 전에 코로나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지구촌의 잔치인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약 2주 동안 매스컴에서는 올림픽 기사가 계속 올라왔습니다. 필자는 금메달을 딴 선수의 기사보다 4위를 한 여자배구대표팀과 다이빙의 우하람 선수의 기사를 유심히 봤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을 칭송하는 기사에 흐뭇해했습니다. 사실 올림픽 때만 되면 필자는 매스컴에 불만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매스컴이 대부분 주목하는 것은 금메달이었기 때문입니다.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만 특종 기사로 다루고 신문도 대서특필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도 역시 금메달에만 주목합니다. 그러나 금메달을 딴 사람만이 아니라 은메달, 동메달을 딴 사람 또한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땀과 피를 흘리고 수고를 했을까요? 아니 아예 메달을 따지 못한 사람 또한 그들이 흘린 땀과 피는 금메달을 딴 사람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그런 과정보다 결과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참 좋으신 분이신 것은 하나님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마태복음에서 달란트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다섯 달란트를 받아서 다섯 달란트 남긴 종에게나, 두 달란트 받아서 두 달란트 남긴 종에게 똑같이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고 칭찬하며 상급을 선포하신 것은 하나님은 결과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맡긴 만큼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충성했느냐 그 과정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를 섬기는 우리도 결과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결과보다 하나님이 맡기시는 일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성숙한 교회를 이루어 가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결과 때문에 실망하고 실족하는 일이 없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충성이란 결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과정으로 판단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달란트 비유에서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성경에는 2등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모세에게 아론은 2등이었습니다. 다윗에게 요나단은 2등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 바나바는 2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2등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일이 온전히 이루어졌습니다. 1등이 못하는 일을 2등이 잘 감당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1등이 아니어도 묵묵히 충성하는 2등을 기뻐하시고 쓰셨던 것입니다.

  실제로 바나바는 그 2등의 사명을 정말 훌륭히 감당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을 읽어 보면 처음에는 바울과 바나바 두 사람의 이름을 거명할 때에 늘 “바나바와 바울”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항상 바나바의 기사를 먼저 기록하고, 뒤에 바울의 기사를 기록하고 있음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바나바와 바울의 순서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어느 시점부터는 “바울과 바나바”로 기록이 되고, 또한 바울이 중요하게 부각되어서 사도행전이 기록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이 이제 복음과 선교사역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나바가 그에 대해서 불평과 원망을 한 흔적이 성경에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묵묵하게 바울을 조력하는 자로서 훌륭하게 자신의 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을 사도행전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때가 되어서 바울을 전면에 내세워서 선교사역을 이루어 가시려는 주님의 뜻을 알고 거기에 철저히 순종하며 자신이 감추어지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바나바는 그렇게 숭고한 신앙과 인격을 지닌 훌륭한 2등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은메달리스트였습니다. 하늘에서는 그 누구보다 찬란한 금메달을 받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는 금메달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은메달 또한 중요합니다. 사람들 앞에 칭송받는 1등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2등이 되십시오. 주님의 일을 하면서 결코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게 주신 재능과 은사를 따라 최선을 다해 충성하는 은메달리스트들이 되십시오. 그런 사람이 결국에는 저 하늘의 금메달리스트들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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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 은메달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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