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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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일간지의 보도와 같이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음속의 10배,시속 약 1만 2240km) 추정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번에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은 탐지와 요격이 불가능해서 한미 요격망을 무력화시키는 최 첨단 무기로 미국 본토에 대해서도 핵 타격처럼 위협적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 9월 15일에 이어 4개월 만에 두 번째로 열차를 활용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도 공개했다고 합니다.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은 터널에 숨어있다가 기습발사가 가능하고 북한 전역 철도망을 이용해 어느 지역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미국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를 보위해야 할 우리 정부와 정치인들은 오로지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군대가 과연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국방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럴 의지라도 있는지 묻고 싶은 마음입니다. 국민들도 이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별로 놀라지도 않습니다. 순박한 국민들로서는 어떻게 할 방도도 없고 그냥 상황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에도 이런 위기의 때가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13장의 내용을 보면, 이스라엘 온 땅에 무기를 만드는 철공이 없어진 때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 철공이 없을 당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과 전쟁중인 때였습니다. 블레셋 족속들은 항상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계속적인 괴로움과 고통의 원인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블레셋 족속들은 조그마한 군사적인 어떤 모양만 있어도 금방 갈등을 초래하고 전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들 두 백성들이 전쟁을 하지 않는 평화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평화의 때가 전쟁 때보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더 위험한 때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적에 대해서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대적이 있었지만 이들 대적들의 존재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되었습니다. 대적들의 존재를 잊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군대를 유지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새로운 무기들을 전혀 만들지 않았고 일상 생활에만 분주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화의 때에 이스라엘의 대적들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전쟁 무기를 만드는데 분주해 있었습니다. 군대를 조직하고 훈련하는데 분주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철공들에게 자기들에게 와서 일해 줄 수 없는지를 요청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할 일이 없던 철공들은 기꺼이 동의하고 블레셋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들 철공들에게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나라간에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전쟁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이 나팔을 불어 군대를 모았는데문제는 전쟁을 위한 무기를 갈고 만들어야 할 철공들이 없었습니다. 평화의 때에 이들 철공들에 대해서 너무도 무관심했기 때문에 막상 철공들이 필요 했을 때는 이들 철공들이 모두 불레셋에 가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상황이 마치 이스라엘에 철공이 없었던 위기의 시대와 같다는 섬뜩한 생각이 듭니다. 오늘 국가의 안보 위기를 위해서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교회의 대적을 더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편안하게 예배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있는 이 때에도 우리의 대적들은 항상 우리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세속주의와 인본주의의 대적들이 있습니다. 이 대적들은 너무나도 적극적이고 활기가 있어서, 하나님이 필요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 없이도 이제는 인간이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이 없이도, 심지어는 하나님을 대항하면서도, 가정을 유지할 수 있고,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고, 직장 생활을 하고, 나라를 경영할 수 있으며, 환경을 정복하고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세 시대의 사람들은 그래도 “약은 내가 바르지만 병을 낫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라고 하는 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늘날 세속주의에 물든 우리는 “약도 내가 바르고 병을 낫게 하는 것도 인간이다”라고 하는 세속적 인본주의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힘과 지식과 재능과 과학기술을 가지고 지상낙원을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바로 이런 생각을 더 고양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은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은 과학과 과학기술의 문제지 더 이상 신앙과 기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짓 신념을 우리 가슴에 심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가리켜 흔히들 그리스도의 군병들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군병들은 그리스도를 위해서 싸우는 군사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너무도 평화롭고,과학기술의 힘이 우리를 너무 안락하게 해 주기 때문에 우리의 대적들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대적들이 어디에 있는가?우리는 아직도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지 않는가? 자유롭게 직장 생활할 수 있고,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고, 투표할 수 있고, 집도 수리하고 꾸밀 수 있고, 죽은 자들을 장사할 수도 있는데, 도대체 대적들이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평화의 때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해야 합니다. 우리의 정신을 빼앗아 가는 세속적 사상들이 도처에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성경적 가치관을 송두리체 부인하는 가치관들이 우리의 삶에 속속들이 스며들어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교회 안에도 이러한 정신들이 우리도 모르는 가운데 침투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대적들은 아주 우아하고 교양이 있는 듯, 친절하게, 관용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안락한 자세로 아무런 거부감이 없이 우리의 바로 대적들을 수용하게됩니다.

  우리의 대적들은 언제나 적극적이며 우리를 공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들 대적들과 더불어 공개적인 전쟁을 해야 하는 때가 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자체를 위해서 목숨 바쳐 싸와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철공이 있는가?”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국가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리고 철공들을 준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김성수 목사 (전 고신대학교 총장,현 미국 Evangelia University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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