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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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철 목사(밀알교회)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대속물이란 헬라어 뤼트론은 노예를 해방시키기 위해 지불되는 몸값(ranson)을 의미한다. 구약시대에는 이 몸값에 대한 내용이 기업 무르는 전통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어떤 사람의 형제가 타인에게 빚을 져서 종이 될 운명에 있으면 그 사람의 형제가 그를 대신해서 몸값을 지불함으로써 그 사람은 해방될 수 있었다. 이런 방법으로 해방 될 수 없는 사람은 희년 제도에 의해 구제받을 수 있었고 그래서 희년은 은혜의 해로 불렀다.

 첫째, 아브라함의 모리아 제사는 대속의 제사였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창 22:13).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언약 백성 히브리민족을 세우셨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 하나를 붙들고 본토와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갔다. 갈 바를 알지 못했으나 하나님이 지시하신 곳으로 갔다. 그가 모리아 제단으로 갈 때도 이성적으로나 사회 윤리적으로 보나 아니 혈육의 정으로써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하나님의 언약 사상에 사로잡혀 모리아로 갔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칼을 뽑아 찌르는 최후의 순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은 이삭을 대신하여 한 수양을 준비해 두셨고 그 수양은 이삭을 대신해서 대속의 죽음을 죽었다. 이것이 후일에 나타날 메시야 사건의 예표이다.

 둘째, 애굽에서 유월절 어린양은 대속의 죽음이다.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출 12:13). 하나님이 애굽에 장자를 치는 재앙을 내릴 때 천사가 문설주와 인방에 어린양의 피를 보고 재앙이 건너가게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재앙이 임하기 전에 유월절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고기는 온 가족이 함께 먹었다. 바로 이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오실 메시야의 보혈이다. 우리가 예수 보혈로 사망권세에서 놓임을 받는다.

 셋째, 주님이 갈보리에서 속죄의 죽음을 죽으셨다. “제 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으시니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막 15:34). 주님이 죽으심이 대속의 죽임이라는 사실을 다음과 같은 사건이 이를 증명해 준다. 먼저 제 6-9시까지 해가 빛을 잃었다. 유대시간으로 정오에서 오후 3시까지 가장 강렬한 빛을 비추는 시간이었다. 이때 해가 빛을 잃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참 빛 되신 주님이 빛을 잃는 순간 창조질서를 위해 세워 둔 궁창의 해가 자연스럽게 빛을 잃었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다음으로 갈보리 변방의 무덤 문이 열렸다. 주님은 사망권세를 깨고 부활할 것은 친히 보여 준 예표였다.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성전 휘장이 찢어졌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죄악의 담이 허물어짐으로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구약의 제사장이나 그 어떤 중보자가 없이 예수 이름으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종교개혁지 순방 중 스코틀랜드에서 특별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애딘버러의 한 교회당 묘지 동산에 충견비와 함께 개의 무덤이 있음을 보았다. 이 비가 세워지기까지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 주인은 개를 끔찍이도 사랑했다. 어디를 가든지 개를 데리고 다녔고 개는 주인의 사랑을 받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개를 기르던 주인이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교회 묘지 동산에 장사하고 집으로 다 돌아왔다. 그런데 개를 찾으니 없어 온 동네를 찾아 헤매다가 주인을 장사한 무덤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가족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으나 개는 주인의 무덤을 지키고 있었다. 가족들이 개를 집에 데리고 왔으나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없어 무덤으로 가 보니 개가 주인의 무덤을 지키고 있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무덤을 떠나지 않았다. 가족들은 무덤 곁에 개집을 옮겨 놓고 먹을 것을 갖다 주었다. 그렇게 무려 14년 동안 주인의 무덤을 지키다가 개도 죽었다. 사람들은 개가 주인을 섬기는 충성됨을 귀하게 여겨 무덤을 만들어 주고 그 곁에 비를 세워 주었다. 그렇게 해서 세워진 비가 충견비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성도들에게 주님을 향한 섬김과 충성에 큰 도전이 되기 바란다. 미물에 불과한 개도 주인을 향한 충성이 변함 없음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교훈이다.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편지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엡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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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철 목사] 마가가 당신을 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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