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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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 

 

우리 자녀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많이 있지만 전통적인 기관으로는 가정과 교회와 학교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정은 아마도 자녀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녀 양육의 명령을 첫째로 부모에게 내리십니다. 사도 바울은 주의 교양과 훈계로 부모들이 자녀들을 잘 양육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엡6:4). 우리의 자녀들은 사랑과 훈육이라는 안정된 가정환경 속에 있을 때,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경험하고 발전시켜갈 수 있습니다. 부모들은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방식과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가정교육은 비형식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매일의 상호 작용과 토론, 예배, 허드렛일 분담, 함께 외출하기 등과 같은 일상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부모가 매일의 가정생활을 꾸려가는 방식으로부터 배우게 됩니다.

기독교적 양육과 교육의 책임을 지고 있는 두 번째 기관은 교회입니다. 교회의 가르치는 사역은 사도행전에 강조되어 있습니다. 베드로와 바울은 모두,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를 통해 일하시고, 또 그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성취하셨는가를 가르쳤습니다. 오늘날의 교회도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는 헌신과 사역에 대해서도 가르쳐야 합니다. 교회의 교육이 회심이나 신앙고백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구성원들을 하나님 말씀의 초보적 진리로부터 더욱 깊이 있는 자리로 나아가도록 가르쳐야 하고, 계속해서 신앙적 삶의 실천으로 인도해 가야 합니다.

그러나 주 안에서 자녀를 양육하라는 명령은 가정과 교회를 훨씬 넘어서는 사역입니다. 현대 사회는 대단히 복잡해서 가정과 일상적인 교회 교육 프로그램만으로는 언약의 자녀들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와 같은 제도교육은 필수적인 교육기관이 되었고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정과 교회가 사회 속에 속속들이 침투해 있는 세속적 문화에 홀로 맞서서 교육의 과업을 수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날 부모님들은 학교교육에 대하여 엄청난 신뢰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치 있는 모든 지식은 학교교육을 통하여 획득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학교교육을 사회적 성공이라는 문을 열수 있는 황금 열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학교교육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정말 엄청난 효과를 나타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학교교육은 부모님들이 생각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교육이 많은 허상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교육학자들에 의해서 지적되어 왔습니다. 제도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신뢰와 기대는 허상이며 신화일 뿐이라는 비판은 이미 60년대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현대 교육은 그 기초를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교육철학에 있어서 철저하게 인본주의적이며 때로는 반 기독교적이기까지 합니다. 인간의 욕구와 경험, 자유, 행복, 이성, 자율성 등이 현대 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지배하고 있는 중추적인 개념들입니다. 인간의 문제는 더 이상 초월적인 절대자에게 의존함으로써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지성을 발휘하고 이성의 능력을 활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철학 위에 오늘날의 학교 교육이 기초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교육철학은 절대적인 가치와 진리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현대교육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종교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의 연속선상에서 행동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 학습 이론은 이러한 인간관을 기본적인 전제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창조, 타락, 구속의 성경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선하고 자유롭고 자율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 현대 교육의 특징입니다.

현대의 학교교육은 심지어 반 신앙적인 경향성까지 띄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자녀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립학교 교육에는 성경교육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학교교육의 세속화는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교육의 세속화는 아동의 신앙 인격 형성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런 세속화된 교육을 통해서는 우리의 언약의 자녀들이 더 이상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소유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인 교사들을 필요로 하며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와 학교는 성령의 불꽃과 하나님 말씀의 기초 위에 굳게 서 있는 교육의 삼각 받침대를 구성해야 합니다. 가정과학교와 교회라는 이 세 기관은 모두 우리의 자녀들이 그리스도인답게 살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함께 협조해야 합니다. 만약 이 삼각 받침대중 학교라는 받침대가 다른 기반 위에 서 있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균형을 잡기가 어렵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학교는 가정이나 교회를 대신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가정은 학교가 담당하는 공식 교육을 위해 필수적인 기초를 제공해 주는 중요한 교육기관입니다. 우리는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이 화목하면서 부모님들이 기도와 말씀 생활의 모범을 보이고 언약의 자녀들을 축복의 길로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또 교회가 교육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대안교육과 기독교학교교육에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물질로 후원해 주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하나님의 말씀에 확고한 기반을 두는 삼각 받침대를 형성하여 하나님 나라의 일꾼을 양성하는데 협력하게 되면 교육의 영역에도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되고 확장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김성수 목사 (전 고신대학교 총장,현 미국 Evangelia University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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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 교육의 삼각 받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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