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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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성 장로(진해중앙교회)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배려하며 한 말이다.

먼저 선택권을 가지게 된 롯은 그의 눈에 기름지게 보였던 요단을 택하고 아브라함은 남은 땅 가나안을 택하게 된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롯은 우상과 음란의 죄악으로 범벅이 된 소돔으로 빠져들어 패가망신하고 하나님의 버림을 받게 된다. 반면 아브라함은 롯이 외면한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게 되고 인간의 눈에는 척박한 것처럼 보였지만 믿음과 인내로 그 길을 개척해 기어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바꾸어 내게 된다.

 

요나는 앗수르를 회개시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라는 사명을 외면하고 황금과 환락이 판치는 다시스로 평안하게 살려고 도망쳤다가 풍랑을 만나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하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롯과 요나는 힘든 곳, 주님이 원하시는 좁은 길을 버리고 평안하고 세상적인 축복이 넘치는 길을 택했다가 막다른 골목에서 쓰라린 좌절을 맛보게 된, 결과적으로 닮은 점이 있는 인물들이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엎질러진 꿀단지의 꿀을 발견한 파리떼들이 실컷 꿀을 빨아먹고는 정작 날아가려고 하는데 날개와 몸이 꿀에 달라붙어 죽어가면서 이런 바보같이 달콤함에 빠져서 목숨을 내어주게 되었음을 한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가?

멀리 보지 않더라도 코로나 이후에 달라진 교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공동식사 준비, 봉사, 섬김 등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힘든 것, 귀찮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는 않은지?

아프리카 오지에서 점심 사역, 에이즈 치유 사역 등을 위해 애를 쓰는 선교사님이 보내오는 편지를 보노라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사치스럽다는 미안함이 든다.

 

그 옛날 환락과 육신의 풍요를 구가하는 이들을 싣고 떠나던 다시스행 유람선이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성경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들에게 돌아서라고 말씀하신다.

죄악의 길인 다시스로 가는 배로 달려갈 것 아니라 좁은 길 곧 주님이 가라고 하시는 니느웨행의 길로 가는 우리 모두이길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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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성 장로] 다시스로 가는 배의 유혹을 물리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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