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9-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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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I. 서언(序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나날들, 이제 삼복(三伏)중에 초복(初伏)과 중복(中伏)이 지나고 오는 15일(월)은 말복(末伏)이 된다. 옛날부터 이런 삼복더위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입추(立秋)와 처서(處暑)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런 기대 속에 지난 8월7일에 이미 입추가 지나갔고, 23일에는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가 온다. 이런 즈음에 삼복의 날들이 오면 왜 ‘개’를 생각하게 될까를 논하고자 한다. 이는 영어권에서도 복날을 ‘dog days’라고 칭하고 있다. 또한 복날이 되면 왜 보양식의 복달임으로 닭이나 개고기를 즐겨먹을까? 본 호에서는 이에 대한 유래와 오해를 살펴보고, 또한‘개’와 관련한 용어들과 쓰지 말아야 할 비속어들을 논하고자 한다.

 

 

II. 삼복(三伏)과 개(犬)의 연관성

 

서언에서 논한 대로 삼복(三伏)이 되면, 왜 개고기를 생각하게 되고 보신용으로 먹으려고 할까? 실제로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 단지 복날의 복(伏)자를 파자하면, 사람 인(人)변에 개 견(犬)자로 되어 있다는 것뿐이고, 마치 여름철 무더위에 사람이 개처럼 납작 엎드린 모습과 같다고 해서 엎드릴 伏자를 쓰고 있을 뿐이다. 또한 영어에서 복날을 ‘dog days’라고 하는 이유는 시리우스(Sirius)란 별이 ‘큰 개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삼복더위 때가 되면 이 별이 태양과 함께 떠올라 무더운 여름 날씨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해서 ‘dog days’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복날과 개는 단어의 형성과정과 용어상으로는 관계가 있지만, 개장국을 먹는 일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다. 다만 먹을 것이 부족했던 옛날에 여름철의 보양식으로 개고기나 닭을 구하여 먹는 것이 가장 손쉬웠기 때문에 이런 풍습이 지금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III. 개(犬)에 대한 비속어

 

우리나라는 개와 연관된 말을 할 때는 거의 다 비속어를 쓴다. 예를 들어 ‘개소리’, ‘개새끼’,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 등등 많은 비속어들과 개를 비하해서 사용하는 말들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런 용어들의 뜻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개소리’는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는 말’을 뜻하고, ‘개새끼’는 하는 짓이 얄밉거나 더럽고 됨됨이가 좋지 않는 사람을 말할 때 쓰는 비속어이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은 천하게 벌어서라도 떳떳하고 가장보람 있게 쓴다는 뜻으로 이 말도 역시 천하게 돈을 버는 것을 개로 비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개뿔도 없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개 떼 모이듯 하다’ 등, 개를 비하하거나 비속어로 쓰는 용어들이 너무 많이 있다. 또한 직접 개와는 전혀 관계없지만 ‘개꿈’이란 말도 그렇다. 여기의 ‘개’는 동물의 개가 아니고 접두어로 쓰여 질 때 ‘야생의’, ‘마구 되어서 변변하지 못한’이란 뜻으로 명사 앞에 붙여서 사용되는 말이다. ‘개죽음’, ‘개살구’ 등의 말도 다 그런 의미의 말들이다. 또한 ‘개꿈’이란 말은 꿈을 꿀 때 개를 보았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의미 없이 어수선하게 꾸는 꿈’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상에서 본대로 개는 옛날부터 천하게 취급되었다.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조선시대의 유교 문화권의 삼강오륜을 논하던 시대에서,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행할 수 없는 근친상간을 일삼는 동물이 바로 ‘개’였다는 점에서 개는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면서도 저속한 동물로 취급되었고, 그래서 비속어의 대상이 되었다는 견해들이 있다.

 

 

IV . 결 어(結語)

 

결과적으로 볼 때 그 유래가 어떠하든, 개와 관련된 비속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너무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개 팔자가 상팔자’, ‘반려견(伴侶犬)’이라고 할 정도로 지나치게 개를 좋아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삼복더위의 무더운 여름철에 복날과 관련된 개에 대한 오해와 엉뚱한 비속어 등으로 인해 불쾌지수를 높이는 일들은 없어야 될 것이다. 항상 경우에 합당한 말과 아름다운 말로서 막말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이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기독교인들의 또 하나의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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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 기독교 용어 고찰 15: 삼복(三伏)더위와 개(犬)에 대한 비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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