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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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에반겔리아 대학)

 세계행복 지수 순위를 보면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와 같은 소위 선진국들 보다도 방글라데시, 피지, 바누아투, 콜롬비아, 코스타리카와 같은 나라들이 너 높게 나오고 있다. 이것은 행복이라는 것이 반드시 재산과 지식을 많이 소유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재산과 지식이 많으면 오히려 스트레스와 근심을 더해 주기도 한다. 복지시설에 있는 지적장애인들이 오히려 걱정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들이 건강한 머리결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가진 것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하박국의 노래는 바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명쾌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하박국 선지자가 기원전 7세기경에 하박국서를 기록했을 당시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제 상태가 좋지 못했다.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와 감람나무에 수확이 없고, 곡식의 수확도 없었다. 양과 소도 없었다. 이런 불행의 이유는 아마도 갈대아인들의 침공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침공으로 모든 것을 약탈당했고, 설상가상으로 기근까지 들었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참기는 좀 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 살던 사람들이 실패해서 겪게 되는 가난은 어떤 면에서 견디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스라엘의 경우가 바로 그러했다.

이때 하박국은 예기치 않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박국의 노래다. 하박국이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라고 했다. 하박국 선지자에게는 모든 것이 없어졌을지라도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기뻐했다. 원수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었지만 하나님을 빼앗아갈 수는 없었다. 하박국의 노래가 위대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기쁨의 원천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라는 진리를 가르쳐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는 기뻐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없어져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이다.

하박국이 극심한 가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을 구원의 하나님으로 바로 알았기 때문이다. 하박국은 구약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구원자이심을 알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해 내신 하나님은 광야생활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을 환난가운데서 인도하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이다. 이방민족들의 침략을 당할 때 마다 하나님은 기적적인 도움의 손길로 이들을 구원해 주셨다. 하박국 선지자가 이 노래를 지었을 때도 갈대아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몹시도 괴롭혔다. 그래도 하박국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구원해 주실 것을 알았다. 이와 같은 확신 때문에 하박국은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사슴은 위험한 곳에서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동물이다. 하박국은 지금은 비록 가난해도 구원의 하나님이 내 곁에 계시면 나를 사슴과 같이 가난과 고통과 온갖 위험 속에서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실 것을 믿었다. 하나님을 구원의 여호와로 알았기 때문에 모든 재산을 다 빼앗기고 빈 털털이가 되어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찬양할 수 있었다.

오늘 우리는 하박국 선지자보다도 구원의 하나님을 더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재신 하나님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흘려 기도하시고 갈보리 산 위에서 당하신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서 이룩하신 하나님의 구원 역사도 알고 있다. 하박국 선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거울을 보듯이 희미하게 보았지만 오늘 우리는 기록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의 하나님을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구약시대의 하박국 선지자보다도 구원의 하나님을 더 찬양할 수 있어야 한다.

하박국의 노래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진정한 소망과 기쁨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라는 진리다. 곡식과 가축과 재물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는 것이 성도의 참된 기쁨이라는 사실이다. 신앙 생활을 한다고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성도들의 생활에도 어려움이 있다. 하박국 선지자에게는 극심한 가난의 어려움이 있었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남에게 다 털어놓을 수도 없는 온갖 종류의 어려움들이 산적해 있다. 자식으로 인한 문제, 남편으로 인한 문제, 질병으로 인한 문제, 가난으로 인한 문제 등 앞이 캄캄할 정도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구원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 그 분이 내 곁에 계시고, 내가 이 구원의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면 하박국 선지자가 노래한 그 하나님은 언젠가 나를 사슴과 같이 가볍게 높은 곳에 다닐 수 있게 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해야 한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구원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활을 지켜주실 것을 더 확신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셔서 더 큰 축복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비록 오늘 우리의 발걸음이 무거워도 내가 구원의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나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이 가볍게 만들어 주실 것이다.

 

 

 

 

 

 

 

 

김성수 목사 (전 고신대학교 총장,현 Evangelia University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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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 고난 앞에서 음미해 보는 하박국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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