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성도여, 그대는 형제인가?

 

9월이면 기독교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가 대부분 개회한다. 안타깝게도 총회가 다가오면 듣지 못했던 잡음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리게 된다. 올 해 합동 측의 모 후보는 사과문을 내는가 하면 후보 자격 문제로 시끌시끌하기도 했다. 통합 측 총회는 교회 세습 문제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성총회’를 바라고 노력하지만 총회에서 사람을 뽑고 세우는 일이 있기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고, 또 그 말을 옮기고 퍼 나르며 확대 생산하는 사람도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신만은 달라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교회 역사에서 고신은 신사참배에 반대하고 순교자를 배출 했던 자랑스러운 교단이다. 이런 고신 교단에서 있어서는 안 될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기자로서, 성도로서 안타까움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고신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모인 것으로 안다. 이날 세 건의 고발 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 고발 건에 대해 짚고 넣어가고자 한다.

 

  먼저, 경기 모 노회에 대한 건이다. 

  총회 산하 노회들은 서로를 형제로 같이 여기며 ‘형제 노회’라 칭한다. 고신 총회는 산하 노회 중 어느 노회든 어떤 결정을 하면 다른 노회도 그 노회의 결정을 존중해 주어야한다. 이것을 형제 노회 상호간에 지켜야할 예의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경기 모 노회는 소위 ‘형제 노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을 상실했다.


  경기 모 노회는 부산서부노회가 아픔을 딛고 일어선 모 교회를 원상회복해준 사건에 대해 들추며 20년도 넘은 일을 지금에 와서 부총회장 후보자 자격 유무를 따지고 있다. 이것은 형제 노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경기 모 노회가 정말 문제로 여겨 문제 제기를 하고 싶었다면 부산서부노회 소속 부총회장 후보 A 목사가 과거 유지재단이사를 하고 고려학원이사를 할 때는 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는가? 경기 모 노회의 문제 제기는 노회 소속의 부총회장 후보 B 목사와 A 목사가 경쟁 관계이기에 이제야 문제를 삼고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라 추측하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다.

 

취재 시 B 목사를 지지하는 쪽에 ‘네거티브 선거’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자, ‘상대 쪽에서 국적상실자 문제를 이야기해서 상대후보의 자격문제를 이야기했다.’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그래서 살펴 본 결과 경기 모 노회 임원회가 지난 8월 19일 모였다. 이날 경기 모 노회 임원회는 ‘부산서부노회’에 관한 일을 질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취재 한 내용으로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몇 사람의 강력한 주장으로 개인적으로라도 물어보자고 했다고 전한다. 이후 8월 25일자 모 언론사 신문에 ‘국적상실자’가 거론 됐다. 앞서 네거티브 선거의 이유를 말한 것과는 달리 일의 선후가 명백히 다름을 알 수 있다.

  경기 모 노회는 20여 년 전, 부산서부노회에서의 일을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전후 사정과 사건의 진위와 결과를 정확하게 알고 문제를 제기 한 것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경기 모 노회는 누구의 입김으로 형제 노회를 음해하는 것인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분명 경기 모 노회는 명백한 실수를 했다. 당사자 A 목사와 A 목사가 속한 부산서부노회, 고신 총회 앞에서 사과해야만 한다.

 

  물론 B 목사의 대한민국 국적상실(미국 시민권자)을 문제 삼으며 비방하는 측도 네거티브 선거에 편승한 것을 사죄해야 한다. B 목사의 국적 상실과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이 문제가 됐다면 작년 부총회장 후보에 출마 했을 때 같은 문제를 제기 했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B 목사의 국적에 대한 문제 제기는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섰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하고 추측하는 말과 내용들로 부풀려져 그 내용이 좀스럽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 하 모 목사 고발 건이다.

  하 모 목사는 올해 초까지 고신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임원으로 섬겼다. 하 모 목사는 지난 8월 30일,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총회 선관위 주체로 열린 ‘공명선거 서약식 및 기호 추첨 / 총회 입후보자 소견발표회’에서 불법 유인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인물에 수록된 내용은 부산서부노회 A 목사의 작고하신 부친과 모 목회자들과 관련하여 20년 전 법원에서 무혐의 받은 것으로 해당 노회에서 모든 상황을 살펴 2004년 5월 17일, 노회에서 ‘원인무효 원상 복귀’를 결의한 것이다.

  원상복귀로 위임 목사로 복귀된 것에 법원의 판결 전 죄를 밝힌다는 명목으로 음해하는 내용을 담은 불법 제작 책자이며, 해당 책자를 어떤 경로를 통해 구했는지 복제 및 제본하여 서약식에 참석한 총대들에게 배포했다. 형제를 비방, 음해하기 위하여 불법 유인물을 배포한 이 일은 총대로서는 물론이거니와 목회자로서, 성도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다.

  도의적으로 봐서도 이미 작고하신 부친을 네거티브의 도구로 삼았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며, 하 모 목사가 A 목사에게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고신 총회 선거조례 6장 15조 2항에 따라 유인물 배포는 금지하고, 선거조례 시행세칙 5장 8조 4, 5항에도 분명히 명시 돼 있음에 따라 처벌의 대상이다. 또 사회법에서는 공연히 구체적인 사실이나 허위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에 해당하기도 한다.

  총회 재판국은 선거조례시행세칙 5장 8조 4항에 의거 불법유인물의 출처를 밝히고 제작 유포한 사람들을 엄히 다스려 불법적인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김 모 장로 고소 건이다.

  김해 모 교회 김 모 장로는 본인이 올해 부회계 후보로 나오고 싶어 했으나, 출마한 다른 후보자를 고려해 출마를 하지 않은 사람으로 ‘고신 중진 ㄱ 목사’(타 언론에 나온 표현을 그대로 차용함)가 돌린 불법 문서를 SNS 상으로 유포하고 자신의 계파에 속한 사람들의 명단을 돌려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건이다.

  도대체 거룩해야 할 총회 선거에서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가? 먼저 부산서부노회는 ‘고신 중진 ㄱ 목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전해진다. ‘고신 중진 ㄱ 목사’는 자신이 유포한 내용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고 사과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 이를 전달 받아 함께 유포한 김 모 장로도 마찬가지다. 불법 문서 유포와 지지 하는 후보자들의 명단을 돌리는 행위는 고신 선거 조례에 엄격히 제한된 행위로 말 그대로 ‘불법행위'로 처벌 받아야 하는 일이며, 지탄 받아 마땅하다.

  다행인 것은 고신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런 사건들을 재판국으로 이첩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직 고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이제 공을 넘겨받은 재판국의 시간이다. 총회 재판국은 허수아비가 아니다. 총회가 바로 가지 못하고, 사람이 과오를 범했을 때, 똑바로 가지 못할 때는 바른 길과 바른 잣대를 제시해야한다.


  총회 재판국은 관련자들의 과오를 살펴 일벌백계하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다시는 고신 총회 안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고신 안에 썩고 문드러진 곳이라면 도려 내어야 하고 곪은 것이라면 짜 내어야한다. 필요하다면 수술도 감행해야 한다.

부디 총회 재판국이 계파의 시녀 노릇을 하지 않길 바란다. 세력과 숫자에 좌지우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위선을 경멸한다. 대한민국 국회 모 의원은 본인의 영달을 위해 위선의 탈을 쓰고 자신을 향한 모든 의혹과 증거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본인을 위해 충성했던 사람들을 부정하고 자신은 관계없다는 듯이 물러서 있다. 또 그런 자신을 지지하고 내세우는 선동하는 무리를 통해 머리에 올랐지만, 오히려 많은 국민들을 통해 지탄을 받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지도자를 경멸하며 혐오한다.

바른 지도자라 하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현재 사건들의 중심에 선 경기 모 노회, 하 모 목사, 김 모 장로, ‘고신 중진 ㄱ 목사’는 모두 경기 모 노회 부총회장 후보 B 목사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B 목사가 정말 지도자라면, 바른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성도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덕’이 되는 목회자로 기억 되길 바란다.

 

 

 글. 김현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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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

고신인

참 이상하다. 어느 신문치고 기사를 올라면서 기사를 쓰는 사람 이름이 전부 비실명인가? 요즘 네이버나 지방 찌라시 수준의 언론사도 글을 올릴 때는 실명을 쓰고, 댓글도 실명제가 된 지 오랜데 명색이 기독교 언론사에서 이렇게 예민한 문제를 다루면서 비실명 기사라니.... 기자께서 양심을 판 기사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댓글 (1)
GNCnews

고신인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댓글댓글 (1)
떨기나무

좋은내용 참 감사합니다.
우연히 접하게된 gnc인데 놀라운 것도 발견되어 더 놀랍니다.하긴 어찌 인간이 전능자의 영역인 사람의 속을 들여다볼수가 있겠습니까.사람을 속일수가 있겠지만 하나님을 기만하고 속일수는 없을것입니다.목회자로써 철저한 가면을 쓰시고 위선적인 사람이 이곳을 드나들며 자신의 우상을 쌓고있네요.광을 내고 있네요.
참으로 개탄스럽고 놀라운 것을 봅니다.
그래도 gnc는 발전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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