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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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목사 (전 고신대학교 총장,현 미국 Evangelia University 총장)

   오늘날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져 있고,많은 가정의 거실 벽에 결려 있기도 하지만 그 본래의 의미가 완전히 상실되어질 위험에 있는 성경 귀절들이 많이 있다.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는 아모스 선지자의 말씀이 그 중 하나이다.이와 같은 귀절들의 의미는 거기에 나오는 단어들의 아름다움에 가려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아모스 선지자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를 열심히 찾고 있었던 같아 보인다.벧엘에 세워졌던 성소가 그렇게 분주한 적도 없었다.아모스시대 만큼 그렇게 많은 동물들이 희생 제물로 바쳐진 적이 없었다.사람들은 여호와를 찾기 위해 벧엘에만 간 것이 아니라 더 멀리 길갈에까지 갔었다.길갈은 거기에서 할례가 행해졌기 때문에 여호수아 시대 이후로 아주 거룩한 장소로 여김을 받는 곳이었다.그런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수많은 순례자의 무리들이 정기적으로 브엘세바로 순례를 떠나기도 했다.

 

  이것은 북 이스라엘로부터 온 순례자들에게는드고아를 지나야 브엘세바로 갈 수 있는 여정이었다.브엘세바는 유다의 최남단에 있었기 때문에 이 여정은 이스라엘 국경 밖으로 나가는 긴 여정이었다.그러나 순례자들은 여기에 대해서 조금도 불평하지 않았다.브엘세바는 성지가 아닌가!여호와께서 거기서 오래 전에 이삭과 야곱에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던가!어떤 가치있는 전통이 브엘세바와 관련되어 있지 않는가!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조망해 볼 때 이스라엘이여호와를 찾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종교적 열정,희생 제물,그리고 순례는 오히려 이들이 영적으로 건강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그러나 이 모든 행동은 “하나님 없는 종교”의 한 부분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하나님은 벧엘,길갈,그리고 브엘세바와 관계된 그 어떤 것도 원치 않으셨다.거기는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 아니었다.하나님은 인간들이 그들의 설계에 따라 하나님을 위해 지은 집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집에 거하셨다.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만든 종교들을 인정하기를 거절하시는 분이다.그것들은 하나님의 눈에 가증스러운 것일 뿐이다.

아모스는 가능한 한 가혹하게 심판을 알리기 위해 예리한 대조를 하고 있다: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리라.벧엘을 찾지 말며 길갈로 들어가지 말며 브엘세바로도 나아가지 말라”(아모스5:5). 이스라엘의 겉치레뿐인 경건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구하는 경건과는 완전히 정반대였다.그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얼굴을 돌리는 것을 의미했다.우리의 종교를 우리 자신에게 맞도록 바꾸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서 이보다 더 날카로운 비판은 없을 것이다.

 

  벧엘,길갈, 그리고 브엘세바에서 드리는 제사는 여호와를 찾는 참된 경건의 행위가 아니라 단지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이교적 행위였을 뿐이다.의식 중심의 모든 종교는 신들의 총애를 얻기 위해서 희생 제물을 드린다는 이교적 원리에 의존해 있다.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 속에 있던 생각도 바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빚을 지게 하는 것이었다.다시 말하면 여호와께 많은 헌물을 드림으로써 그들 자신의 소원의 수레에 여호와를 얽매이게 하는 것이었다.이런 생각은 여호와의 사랑을 받는 경건의 모습에 접근해 가고자 함이 아니고 단지 그분의 은사를 나누어 갖고자 함이었다.이것이 그들이 훌륭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 종교의 모습이었다.이런 종교는 실제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다.하나님은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돌보실 것이라고그들은 믿었다.하나님은 자신에게 바쳐진 많은 희생 제물 때문에 이스라엘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이들 이스라엘 백성들은 중심에 하나님이 없는 종교를 개발했던 것이다.

 

  종교적 열심과 종교는 전적으로 범주가 다른 두 가지 행위라는 사실을 성경은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다.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교훈이다.예배에 단순히 참석하고 헌물을 드리며, 위계적 직분을 감당하는 행위가 여호와를 전심으로 찾는 경건의 행위와 같을 수가 없다.전자는 후자가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우리 시대에 넘쳐 나는 교회당에서 우리는 실제로는 하나님을 찾지 않으면서도 교회와 교단과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많은 말을 할 수가 있다.교회와 교단, 심지어는 선교지에서도 많은 종교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호와를 찾는 모습만 가질 뿐 실제로는 이기심을 채우는 하나님 없는 종교적 행위에 몰두할 수도 있다.분주하게 희생 제물을 드리고 기도하는 열렬한 종교적 활동 가운데서 우리 모두는 여호와를 대신하여 말씀하는 아모스 선지자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벧엘을 찾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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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 하나님 없는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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