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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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에반겔리아대학)

   오늘날 현대인들은 수많은 걱정과 근심에 사로 잡혀 생활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문명이 최고도로 발달한 시대에 엄청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실상은 온갖 종류의 고민과 번민, 염려,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심지어는 잠자리에서도 수많은 걱정거리들을 안고 단잠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돈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 자신의 외모에 대한 고민과 근심, 건강에 대한 걱정,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 자녀들에 대한 걱정, 부모에 대한 걱정, 논문 지도 교수에 대한 걱정 등 이루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혀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문자 그대로 죽을 정도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걱정하다가 걱정 속에 죽는 인생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러한 걱정과 근심, 염려는 우리의 정신적인 질병의 원인이 되며, 육체적인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미국에는 이러한 현대인의 정신적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법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명상요법에서부터 상담, 심리치료, 음악치료 등 수 많은 방법들을 동원해서 현대인들이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미국의 명문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맥 퍼린(Mcfurrin)이라는 한 흑인 가수가 노래를 취입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 길에 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들으면서 아주 행복하고 기쁘게 운전하며 출퇴근을 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이 노래의 제목은 “염려하지 말고 행복해라!”(Don't Worry, Be Happy)라는 것이다. 가사가 복잡하지도 않고 계속적으로 “Don't Worry, Be Happy"라는 말이 반복되는 노래다. 이 노래의 내용을 조금 더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모든 삶에는 걱정거리들이 조금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걱정하면 오히려 그 만큼 걱정거리를 만들어 내는 꼴이 된다. 집세가 밀려도, 현찰이 없어도, 스타일이 엉망이고 여자친구가 없어도 걱정하지 말아라. 걱정은 오히려 얼굴에 주름살이 지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기분마저 침울하게 만든다. 걱정하지 말고 행복해라!” 이런 내용들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노래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이 노래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수많은 걱정거리와 근심에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러한 노래들이 많이 불리던 때가 있었다. “걱정을 모두 벗어 버리고서 스마일, 스마일 스마일...” 같은 노래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걱정과 근심, 불안과 염려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러한 염려와 걱정에 대해서 배워야 할 많은 내용들이 있다. 첫째는, 우리 인간의 통제 능력과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어떤 일들에 대한 우리의 염려다. 사실 우리가 걱정하고 염려하는 일들 중에는 우리의 통제 능력과 범위를 넘어서는 일들이 많이 있다.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염려하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종류의 염려에 대한 해결책은 우리 스스로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단순히 수용할 줄 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사에 있어서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빨리 단념하고 포기할 줄 아는 지혜와 기술을 배워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에서 자족하고,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방법과 지혜를 배워야 한다.

둘째는, 실제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 일들에 대한 우리의 염려다.우리가 걱정하고 염려하는 일들 중에는 따지고 보면 실제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이 있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얽혀있는 것이 아닌 데도 혼자서 온갖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하는 많은 일들 중에는 실제로는 의식주의 문제와 같이 그렇게 염려하고 걱정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일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종류의 염려거리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먹고 입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더하여 주신다.

셋째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우리의 염려다. 우리가 걱정하고 염려하는 일들 중에는 따지고 보면 실제로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공연스레 앞질러서 염려하고 걱정하는 일들이 많이 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느냐?”하고 가정해서 하는 염려와 걱정이다. 이러한 염려와 공포에 대해서 해결책은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다.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하루하루의 삶을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아라는 것이다. 이 말씀은 결코 내일 일에 대해서 “될 대로 되어라”는 식의 삶을 살라는 말씀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삶을 신중하고 성실하게 살고 내일 일은 하나님께 의지하고 맡겨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일들에 대해서 염려해야 한다. 우리의 삶에는 우리가 실제로 걱정하고 염려하는 일들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의, 식, 주와 같이 물질적인 필요와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이러한 일들 마저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일들은 하늘 아버지께서 완전히 돌보시고 공급해 주시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진정으로 먼저 추구하면 우리의 모든 필요들을 충족시켜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는 것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정신적인 것이 아니다. 단순히 머리로 생각만 하는 일도 아니고 가슴으로 느끼는 일만도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산상수훈에서 가르치는 삶,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삶, 형제를 사랑하고 화목하는 삶, 음욕을 품지 않는 삶, 헛된 맹세를 하지 않는 삶, 이웃을 사랑하는 삶, 외식하지 않는 진실된 삶, 구제하는 삶, 은밀한 중에 기도하는 삶,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두는 삶, 형제를 비판하지 않는 삶, 한 마디로 말로 요약해서 미래적인 하나님 나라의 삶을 현재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이러한 삶이 바로 우리의 인생 집을 모래위에 짓지 아니하고 반석위에 짓는 삶이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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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총장] 주 너를 지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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