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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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철 목사(밀알교회)

 도마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중의 한 사람이다. 신약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네 번 언급이 되는데 그 중에 도마는 항상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마10:2-4; 막3:16-19; 눅6:14-16; 행1:13). 요한복음에서 도마는 세 번 언급 되었다(요11:16, 20:24, 21:2). 그 뒤에 디두모(Didymus)라는 헬라 이름이 따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헬라어를 사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를 디두모인 줄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도마란 아람어로 ‘트오마’이고, 히브리어로는 ‘트옴’인데 이것은 쌍둥이라는 뜻의 별명이다. 이 사도의 성격은 요한복음서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주님이 요단강에서 유대로 돌아오시기를 결심하셨을 때 나사로 죽음의 비유를 통해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셨다. 그때 도마는 예수께 모든 것을 바치고 따르려고 동료 제자들에게 함께 죽음에 동참하자고 강렬한 충성과 용기 있는 결단으로 말했다(요11:7, 8, 16). 그는 주님이 하늘나라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요14:5). 그러나 주님이 부활하신 후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보고서야 비로소 확신할 수 있었다(요20:24-28).

 

 

우둔하나 충실한 도마

 

 그는 주후 27-90년경에 활동했다. 아우그스투스가 죽은 후 로마제국은 티베리우스(AD 14-37), 칼리쿨라(AD 37-41), 글라디우스 그리고 네로(AD 54-68)같은 황제들이 다스렸다. 아우쿠스투스 황제 이후 최고의 황제는 글라우디우스(Claudius)였다. 도마는 갈릴리 출신의 제자였으며 주님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우둔한 제자로 나타나 있다(요14:1-5).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하여 의심 많은 제자로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요14:1-5). 복음전파 사역을 위해 모든것을 헌신했다. 주님은 나사로의 죽음의 현장에서 그가 다시 살아 날 것을 통해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한 것이었으나 도마는 그 의미도 모른체 주님의 죽음에 동참하는 제자로서의 희생과 용기를 드러내 보이는 우둔한 부분을 보여 주고 있다. 도마는 예수님의 수난 때도 자신의 우둔함을 드러내 보였다(요14:1-5). 주님은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고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고 하였다(요14:4).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이고 그 길은 십자가에 못 박힘의 수치와 부활의 영광을 통해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길을 주님은 제자들에게 친히 고백하며 알려 주셨다. 그러나 도마는 그 길을 알지 못했다. “우리가 어떻게 그 길을 알겠삽나이까?” 라고 묻는 것으로 보아 여기서도 도마의 몰이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 사실은 도마 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제자들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말없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도마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물어보는 순수함이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 볼 때 지각이 없는 우둔한 사람같이 보이기는 하나 그의 질문은 솔직하고 정직한 고백이었다. 이로 인해 의심 많은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기는 했으나 이것이 도마의 약점이자 강점이었다.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표출했던 정직한 심성을 소유한 자였다.

 

 

의심자로 낙인찍힌 도마

 

 동료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부활하신 주님은 무덤을 찾은 막달라 마리아에게 보이시고 먼저 제자들에게 나타내 보이셨다. 마침 그때 도마가 그 자리에 없었다. 후일 동료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다고 했을 때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20:25). 도마는 주님이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는 구약의 예언을 유의하지 않았다. 자신의 손으로 만져 확인 해 보고서야 부활하신 주님을 믿을 수 있었다.

팔일 후 주님은 도마가 제자들과 집안에 있을 때 다시 나타나셨다(요20:26). 그때 주님은 도마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시며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도마는 자신의 믿음 없음을 부끄럽게 여기며 바른 신앙고백을 했다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0:28). 이 공개적인 고백을 그가 불신하고 의심했던 자들이 다 듣게 되었다. 이 같은 부활신앙을 경험한 것이 도마로 하여금 이방 선교로 나아갈 동기 부여가 되었다. 도마 하면 의심 많은 자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의심은 의심을 위한 의심이 아니라 더 잘 믿고 더 확실히 믿으려고 가진 의심이었다. 그 결과 그는 예수님의 참된 사도로 거듭나게 되었다. 우리 가운데도 도마와 같은 자가 적지 않게 존재한다. 도마처럼 꼭 손으로 그 못자국과 발자국과 허리에 창 자국을 만져 보아야 믿겠다는 것과 같이,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보아야 믿겠다고 하는 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가운데 불신하는 자들과 도마와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정직한 고백의 차이다. 도마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몰라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다.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자신을 속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정직한 고백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우리도 도마처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정직하게 고백할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확실한 고백을 통해 약속한 말씀위에 굳게 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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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철 목사] 도마(Thomas Behind Stories)-의심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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