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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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장로(서머나교회)

 고전 명작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은 제목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명쾌하다. 죄에 따르는 벌과 이를 넘으려는 심리의 갈등을 그린 세계명작이다. 스토리를 논하기는 여백이 부족하여 제목이 던지는 직관적 메시지를 음미하면서 얘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사람이 지은 모든 명작을 넘은 성경에도 죄와 벌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중에 인간에게 던진 예수의 마지막 한마디는 세상의 죄를 찢어버리는 거대한 함의가 있다. 요한복음 1930절에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면서 다 이루었다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있다. 사복음서 중 요한복음에만 기록된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예수는 창조주 하나님으로서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하신 모든 일은 세상 구원을 위한 헌신이었다. 그리고 죗 값의 벌(), ‘죽음이었다. 바로 사람의 죄로 인해 멸망해버린 세상의 죄를 십자가 벌로서 해결한 것이다. 예수는 그 긴 여정 33년의 마지막 날 십자가에서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철저히 처벌받은 것이다. 마지막 남긴 말씀이 다 이루었다는 거룩하고 거대한 음성이다. 창조주와 인간의 죄 사이에 있는 억만의 골을 인간이 벌로 해결할 수 없으니 당신이 스스로 벌을 받음으로써 가 해결되는 역사(役事)가 일어났다. 이것이 예수와 세상 우리들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위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죄와 벌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한 토막이 있다. 198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1947년 사망한 미국 정치인이자 법조인 피오렐로 라과디아의 이야기다. 라과디아가 판사로서 법조인 시절 재판 과정에서 눈물겨운 아름다운 판결을 내린다. 한 할머니가 손자에게 빵 한 조각을 주기 위해 가게서 빵을 훔친다. 그리고 법정까지 오게 된 할머니에게 라과디아 판사는 할머니에게 벌금 10달러를 판결한다. 그리고 벌금 10달러는 판사인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 따라붙는 판결이 중요하다. 라과디아 판사는 이날 할머니 벌금 판결에 참석한 검사 변호사 방청객 모두에게 벌금 50달러를 선고한다. 우리 모두는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치는데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 죄가 있다고 판결이유를 밝혔다. ‘죄와 벌에 대한 양심이 주체할 수 없이 작동한 아름다운 판결이다. 이 판결은 긴 역사 동안 회자되며 죄와 벌을 해결하는 양심의 판례가 되고 있다.

 

죄와 벌에 우리는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다. 죄를 지을 수 있고 억울한 누명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모든 죄를 해결한 하나님의 판례를 보고 우리는 최소한 양심의 작동을 살려내야 한다. 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면서 말이다. 요즘 우리 사는 세상에서 죄와 벌을 위해 거대한 사회 작동이 움직이고 있다. 많은 법정이 성수기를 맞은 듯 오일장날처럼 복잡하다. 그중에서도 온 국민의 시선을 끌고 있는 한 국가지도자의 죄와 벌을 두고 국민을 피곤케 하는 다툼이 가관스럽다. 판사의 마지막 판결까지는 많은 시간이 있다. 그러나 죄와 벌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도 작은 양심의 작동으로 나타나는 순리가 작은 아름다움이다. 검사와 판사가 공히 죄 의혹에 따른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는데, “그건 조작이요하고 진영 스크럼을 짜고 정치인 특유의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대응은 너무 가관이다. 차라리 이건 분명 사실이 아니고 이건 잘못이 있으니 공직은 내려놓겠다는 정도의 양심 작동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거대하게 보이는 듯한 정치적 방패를 만들다 썩은 동아줄처럼 국민을 위한 정당정치마저 허물어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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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장로] “죄와 벌”, 정말 양심이 움직이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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