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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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마산중부교회)

  한 미국인 선교사 부부가 남미의 아우카라는 곳의 인디언 마을에 가서 선교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선교지의 사정상 한 동안 서로 떨어져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선교하는 인디언 지역에 대홍수가 나서 그 지역은 완전히 물바다가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1년 동안 온 힘을 다해서 건축하여 거의 완성단계에 있던 선교교육센터가 몽땅 홍수에 무너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부인 엘리자베스는 남편이 1여 년 동안 이 선교센터를 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그 모든 노력과 수고의 결실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마지막 즈음에 송두리째 물에 휩쓸려가 버렸던 것입니다. 남편이 얼마나 실망할까 생각을 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이 소식을 접하고는 망연자실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도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제 남편이 무슨 잘못을 한 것입니까? 아니면 제가 무엇을 잘못한 것입니까? 제가 이해할 수 있게 좀 가르쳐 주십시오.” 그런데 얼마 후 남편으로부터 소식이 왔습니다. 남편은 지금 그곳의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소식의 끝을 이렇게 맺고 있었습니다. “절망의 눈으로 선교교육센터를 무너뜨리고 도도히 흘러가는 홍수의 물결을 보고 있는데 주님이 음성이 들려왔소. ‘나의 종아, 이러한 때에도 나를 믿겠느냐?’ 바로 그 때 내 심령이 열리며 나는 감격하여 무릎을 꿇었소. ‘주여, 내가 믿나이다.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주님을 향하여 그렇게 고백할 수 있었소.”

  독자 여러분은 하나님을 믿습니까? 믿는다면 어떤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까? 내 기대대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순적하게 이루시는 하나님만을 믿었던 것은 아닙니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대로 전혀 안 될 때에도, 내가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일이 이루어져 갈 때에도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심을 믿었습니까?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내 기대와 소망이 다 무너질 때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과 동등한 지식과 지혜를 가진 존재라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존재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유한한 인간은 결코 무한하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는 “이해되어지는 신은 신이 아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무한 세계의 존재이고 우리는 유한세계의 존재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은 인간과는 다른 무한한 존재임을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경에서 나를 이해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나 수없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믿으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무한한 존재인 하나님에 대하여 할 일은 따지고 증명하여서 다 이해해보려는 교만이 아니라 어떠한 때에도 선하신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내가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있지만 내가 믿는 하나님은 그것을 다 아시고 계십니다. 그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래서 우리는 어떤 삶의 상황 가운데서도 낙망하지 않고 그 하나님을 믿고 묵묵히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묻습니다. “이러한 때에도 나를 믿겠느냐” 그 하나님의 물음에 “예, 하나님 믿습니다. 어떠한 때에도, 아니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때에도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 대답이 독자 여러분의 대답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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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 이러한 때에도 나를 믿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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