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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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I. 서언(序言)

 

“잘못된 예배용어, 이것만은 고치자.”란 기사가 언젠가 국민일보에 게재된 적이 있었다. 이는 한국 기독교 교회협의회(NCCK)의 한국교회 발전연구원에서 연구 발표한 것으로서 현재 한국교회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예배 용어들을 바로 잡기 위한 시도였으며, 이에 관한 새 용어들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쳐야 할 용어들 중에서 주로 예배용어들에 관 한 것이었다. 기도에서 9개, 예배 예식에서 31개 등 모두 40개 용어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대체 용어를 제안했다. 이러한 연구와 발표는 그동안 개인 연구가나 일부 교단에서 발표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가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은 이번의 발표는 범 교단적 차원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이루어졌다는데 있다. 또한 나름대로의 관심으로 본지의‘바로잡기’코너를 연재하는 필자로서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본 호에서는 예배 용어 중에서 ‘예배 본다’, ‘예배 드린다’는 용어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II. 예배드림에 대한 용어

 

먼저 우리 한국교회의 예배드림에 대한 용어는 통일된 말이 없이 아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예배 드린다’, 예배 한다’, ‘예배 본다’,‘예배 봐준다’, ‘제단을 쌓는다’등 여러 용어들이 있다. 이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는 ‘예배 드린다’이다. 이 중에서 어떤 용어가 가장 적합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먼저 장로회 신학대학원 교수를 지낸 나채운 교수는 ‘예배 본다’는 용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보다’란 말은 문법상 세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첫째는 본동사로 쓰이는 경우로 눈으로 본다는 시각적인 의미이다. 이런 경우는 ‘예배 본다’는 용어를 쓸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두 번째의 조동사와 세 번째의 보조 형용사로 사용될 경우는‘먹어본다’는 말처럼 체험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예배 본다’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교인들은 이런 복잡한 문법적인 체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예배하다’나 ‘예배드리다’란 말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다른 견해는 천안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의 김석한 교수이다. 그는 ‘예배 하다’란 용어 외에는 어떤 말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예배 드린다’는 말은 구약시대의 제물을 드릴 때에 사용되는 용어이지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의 은총 이후에는 예수님이 단번에 드려졌기 때문에 ‘드림’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드린다는 것은 타종교들이 우상에게 드리는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이 말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배 본다’는 말은 과거 선교사들이 처음 들어와 예배할 때 서양인에 대한 호기심과 구경꾼들로서의 예배였고 그것이 고착화 되어 ‘예배 본다’는 말이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미상으로는 시각적이기 때문에 합당하지 않다고 했다. 그다음 예배를 ‘제단 쌓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구약시대의 제단을 쌓는 행위에 국한되기 때문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예배 한다’란 용어 외에는 사용할 말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다음 장로회 통합교단에서는 2003년에 ‘예배를 봐준다’는 말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결의를 했고, 이번의 ‘이것만은 고치자’에서도 재차 확인 발표를 하였다.

 

III. 결 어

 

이상과 같은 각 주장들을 볼 때에 어떤 생각이 드는가? 예배 용어 하나도 아직까지는 하나로 통일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예배 한다’는 말은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조심스럽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예배 드린다’는 표현도 적절하다고 본다. 물론 신약적인 개념의 말이 아니라는 견해나 타종교의 드린다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은 아닌지를 조심스럽게 의견을 개진해 본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것은 발전을 위한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 보면서 하루 빨리 올바르고도 완전한 용어들이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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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 기독교인의 용어 사용 27: 고쳐야 할 예배용어/ 예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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