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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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철 목사(밀알교회)

하나님 나라는 언약 공동체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의 사상이나 이념 공동체가 아닌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정치적인 성향이나 지리적인 감정, 세속적인 신분에 따라 언약을 배반하면 안 된다.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지시하심을 받았을 때 본토와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갔고, 후일 백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에 번제를 드리러 간 것도 언약에 기초한 삶이었다. 언약의 율법을 받은 모세는 말씀에 순종하여 지팡이를 내어 밀 때, 홍해가 갈라졌고 반석이 쪼개지며 구름기둥 불기둥의 역사가 일어났다. 바벨론 포로 시절 다니엘은 이방 왕궁에서도 하나님 앞에 뜻을 정하여 언약 중심으로 살았던 신실한 사람이었다.

 

 침묵의 사도 시몬

 

 그는 사도로 부름을 받았으나 한 마디의 말도 남기지 않았다. 본래 세롯이라는 열심당원은 말을 많이 하는 자들이 아니라 몸과 행동으로 자신들의 삶을 통해 보여 주는 실천자가들 이었다. 당시 로마 제국주의 식민지하에 살았던 애국운동을 하는 자들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어떤 공동체에 몸을 담아 일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이들은 제국이 지배하는 세속적인 세상 가치관에서는 버림받은 자들이었지만 예수 공동체는 그를 불러 주었다.

그는 말없이 섬기는 순종형 성도의 모델이었다. 우리는 복음서 구석구석에서 말 많은 무리들 가운데 말없이 침묵 속에서 외치는 무언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울은 시몬 같은 자들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 1:27-28). 그는 말없이 주를 섬긴 침묵의 사도였다. 말 만 앞세우고 행함이 없는 자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삶을 살았던 자였다.

세인들은 아무도 세롯 같은 자를 주목하지 않는 심지어 목회자라도 그에 관한 설교를 하는 자들이 거의없다. 그러나 그는 12제자 중 가장 열성적으로 목숨을 걸고 주를 섬기고 따랐던 제자이다. 사실 예수님이 택한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면모를 보면, 정말 보잘 것 없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다 예수님을 그 중심에 모시고 각자 주어진 사명을 다하여 이 땅에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웠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지극히 작은 밀알과 겨자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우리 모두 이 땅에 거룩한 씨 그루터기 같은 가나안인 시몬 같은 자가 되기를 바란다.

  

순교의 제물 된 시몬

  

그는 주님이 승천한 후 선교하다가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 갈릴리 가나 사람으로 열심당원인 셀롯 시몬은 주님의 승천하신 후 바로 배낭을 메고 선교지로 전도여행을 떠났다. 소아시아, 이집트, 영국 런던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후에 페르시아의 아스날에 도착한지 3일 만에 톱으로 허리가 잘려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주님이 승천 하신 후 가장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한 사도 중의 한 사람이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을 만난 후 3년간 고향 다소에 가서 침거 중에 있었다. 그때 셀롯 시몬은 전 세계를 돌며 복음의 터를 닦아 놓아 놓았다. 그가 닦아 둔 토양 위에 바울이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어쩌면 바울 사역의 터전을 셀롯 시몬 같은 자가 미리 닦아 놓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에서 줄 곧 침묵하고 있다. 그는 이름도 빛도 없이 아무런 영광도 없는 음지에서 묵묵히 주를 전하다 순교했다. 그 후 복음 전도에 관한 기록은 온통 베드로와 바울과 요한, 이 세 사람에게 집중되어 마치 기독교는 그들의 종교인 것처럼 보이고 있다. 사복음서나 서신서 어디에도 세롯 시몬의 기록은 없다. 그는 이같이 음지에서 진리와 빛을 전하다가 하나님이 부르신 선교의 현장에서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

  AD 61년경 잉글랜드의 카이스터 지역에서 로마인들에 의해 십자가형을 당하여 시신이 그 지역에 묻혔다고 한다. 그는 살았을 때도 말없이 주를 섬겼던 것처럼 그의 죽음에 대하여도 아무런 증거를 남겨 놓지 않았다. 우리가 후일에 천국에 갔을 때 그의 침묵을 깨고 주안에서 아름다운 교제를 나눌 수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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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철 목사] 세롯인 시몬(Simon's Behind Stories)-침묵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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