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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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마산중부교회)

 한 증기선이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섬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수요일이었는데 바다에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서 배는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승객이 선장을 찾아와서 묻습니다. 죠지 뮬러 목사님이었습니다. “선장님, 저는 토요일 오후까지 퀘벡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 때까지 그 곳에 배가 도착할 수 있을까요?” 선장은 단호한 어투로 “불가능합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 대답을 들은 뮬러 목사님은 말했습니다. “저는 평생 동안 약속을 한 번도 어긴 일이 없습니다. 정말 불가능한가요?” 그 물음에 선장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저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도리가 없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뮬러 목사님은 말했습니다. “그러면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선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난데없이 기도를 말하자 뮬러 목사님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지금 안개가 얼마나 짙은 지 안 보이십니까? 이런 상황에서 무슨 기도를 한다 말입니까?”

그 선장에 말에 뮬러 목사님은 말했습니다. “내 눈은 안개가 얼마나 짙은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움직이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고 있소.” 그렇게 말을 하고 목사님은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뜻에 합당하다면 이 안개를 5분 내에 걷어주십시오. 퀘백에서의 약속을 하나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게 그는 그 불가능하다 하는 상황에서도 담대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그가 기도를 마치자마자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교회의 집회를 위해 퀘백으로 가는 중이었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그렇게 놀랍게 응답하시고 그가 감당해야 할 사명의 길을 열어주셨던 것입니다.

필자는 기도하면 무조건 하나님이 들어 주신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뮬러 목사님의 기도는 세상에 묻지 않는 기도였습니다. 즉 세상의 상황에 구애 받는 기도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세상에 상황을 초월하여서 오직 자신에게 사명을 주신 하나님만 믿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늘 기도하는 여러분, 기도하면서 세상에 묻지 마십시오. 내가 기도하는 제목이 꼭 기도해야 할 제목이라는 확신이 들면 세상의 모든 불가능성을 초월하여서 기도하십시오.

6·25전쟁 때 국군으로 참전한 한 장로님의 간증입니다. 장로님 마을에 북한군이 들이닥쳤습니다. 당시 중학생이던 장로님은 잡히면 의용군에 끌려갈 것이니 급히 낟가리 속에 숨었습니다. 북한군은 집집마다 뒤지며 젊은이들을 끌어냈고, 장로님이 숨어있던 낟가리를 대검으로 찔렀습니다. 칼끝이 가슴 바로 앞까지 오기도 했습니다만 장로님을 찌르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죽이시지 않으면 죽지 않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나를 지키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북한군이 떠나지 않고 며칠 동안 그 집에 머무는 바람에 낟가리에서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중학생 나이인지라 얼마나 배가 고팠겠습니까? 그러다 문득 하늘을 보니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장로님은 문득 교회에서 배운 성경에 나오는 한 사건을 기억했습니다. 엘리야 선지자에게 까마귀가 음식을 물어다 준 것이 생각이 났던 것입니다. 장로님은 지금 세상에도 그런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머뭇거리지 않고 그 즉시 기도했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 아버지, 엘리야를 먹이신 것처럼 제게도 먹을 것을 좀 주세요.”

그런데 기도가 끝나자마자 까마귀가 아니라 마당에 있던 암탉이 갑자기 낟가리 안으로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낟가리 안에다가 알을 낳는 것입니다. 따끈따끈한 생달걀이었습니다. 장로님은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에 즉시 응답해 주신 것이 너무 신기해서 그 달걀을 먹으며 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암탉이 또 여기다가 알을 낳게 해주세요.”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북한군이 있는 동안 암탉은 매일 아침 낟가리로 들어와서는 신선한 달걀을 낳고 가는 것입니다. 북한군이 떠나자 장로님은 숨어있던 낟가리에서 나왔고, 그렇게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체험한 것이 평생의 간증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도는 세상에 묻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묻는 것입니다. 즉 기도는 세상의 가능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의 모든 불가능성을 넘어서 얼마든지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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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 세상에 묻지 않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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