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일자리가 있어도 적성에 맞지 않거나 천한 일이면 일자리를 갖지 않거나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상태를 실업이라 하고 이에 해당되는 사람을 실업자라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들이 3D업종을 기피하여 많은 다른 나라의 청년들이 조용히 들어와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각종 직업에 종사하여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어 자녀들 교육과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교회에 헌신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교회 직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여러 직종에 일하는 분들이 모여 교회를 섬기는 것은 정말 아름답다. 자기의 재능을 교회를 위해 섬기거나 몸으로 헌신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지만 능력이 있는데도 교회 땅만 밟고 다니는 교인들이 있다면 그분들이 섬기는 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우리 주님은 섬겨야 할 분이 섬기지 않기 때문에 그 빈자리에 이단이 가만히 들어오는 것을 염려하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 물론 뜻있는 성도들이 직분에 따라 교회를 위해 봉사하겠지만 직장에서 일하는 것처럼 정성을 다하여 헌신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개인주의가 발달하여 이기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은 용역을 맡기거나 자기가 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근래에 와서 직분자들이 옛날처럼 자기희생으로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은 바랄 수 없는 형편이 되어 버렸다.
현실적으로 교회에도 사회처럼 3D 사역이 있다. 교회당 청소, 화장실 청소, 주차관리, 교회차 운행, 주방봉사 등이 그것이다. 이 일은 쉬운 것같이 보이지만 꾸준히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어려운 사역인데 정말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하는 주의 종들도 많지만 의무사항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사명으로 받드는 것이 교회 실상이다. 내가 사회에서 맡은 직분이 중하고 힘들기 때문에 그런 일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도 할 것이고 한 나이라도 젊은 사람에게 일을 미룬다거나 직분자들이 있으니까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교회에서 우월의식이나 헌신할 마음이 없어 꾸중물에 손을 넣어 식기를 씻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 정말 우리 주님이 기뻐하실까? 보이지 않는 차별의식 때문에 화장실 변기를 맨손으로 청소할 수 없고, 몸에 해로운 가스가 무서워 가스 불에 성도들이 먹을 음식 만들기를 꺼려한다면 이것 역시 자기가 스스로 섬기지 않는 실업자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천막 교회가 이젠 현대식 교회로 변모하면서 성도가 봉사할 일자리가 엄청 많아졌다. 그러나 교회 안에는 성도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많으나 실제로 일하는 사람이 없어 교회 안에는 섬기지 않는 실업자로 가득 차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마른자리에만 살 것이 아니라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로 살아야만 노동의 가치를 알고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주님은 죄인들을 섬기려고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다. 우리도 낮아져서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들을 기쁘게 잘 감당해야만 실업자가 아닌 섬기는 자로 헌신하게 되어 주님이 기뻐하실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