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목회와 교회교육
“목사가 설교 준비할 때,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다니, 믿을 수가 없네. 목사가 설교를 준비할 때는, 노트에 펜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야지, 컴퓨터 자판으로 설교문을 두드려 작성한다는 것은 불경하기 이를 데 없네”
“ 목사가 설교를 준비할 때는, 요즘 만년필로 쓴다는 신식 목사들이 있다는데, 참으로 통탄스럽구먼. 자고로 목사가 설교를 준비할라치면, 먹을 갈면서 마음을 다지고, 붓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하여 작성하는 법이거늘, 참 말세일세”
이 이야기는, 문명의 변화에 적응이 더딘 것을 빗대어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이야기였다. 한국 교회는 복음이 전해졌던, 구한말부터 다양한 문화와 문명의 보급처였다. 세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신문물이 교회로부터 일반인들에게로 전달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교회라고 하면,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1990년대 중반까지 지속되었다. 1980년대에 한국 교회 교회학교에서“융판설교, 인형극, 문학의 밤” 같은 프로그램들은 많은 학생들을 교회로 이끌어 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교회학교의 부흥과 교회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에는 한국 교회에 액정비전이 도입되면서, 예배를 드릴 때에 성도들이 성경책 찬송가를 읽고 부르기 위하여 시선을 아래로 두지 않고, 찾는 데에 시간을 쓰지 않고, 즉각적으로 앞을 바라보면 예배하는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이 같은 사실을 홍보하여, 액정 비전의 판매가 급증하였다).
하지만 2000년대가 되면서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문명의 흐름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교육공학을 필두로 다양한 이론들이 도입되면서 시대는 이전의 그 어떤 변화들보다 급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20년 코로나를 전후하여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하여 하나의 기술에 적응하기도 전에, 새로운 도구들과 개념들이 쏟아지고,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영역들에서 나타나게 되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기법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가전제품에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기 시작했다. 2018 년 10월에 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9천5백만 원에 낙찰되었다. 2024년 11월에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붓으로 그린 그림이 국제 경매기업 소더비스에 의해 경매에 출전돼 전 세계로부터 27건 이상의 입찰이 들어갔다. 이 그림의 예상 가격은 1억 7천만 원 정도였는데, 최종 낙찰된 가격은 18억 원이었다. 또한 법조계, 제조업, 미디어 산업에도 인공지능의 역할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경쟁력과 실용적인 측면에서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공지능에 의해 달라지는 변화는, 카페와 식당에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공개된 챗GPT 3.5는 2022년에는 미국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였지만, 2023년 3월 업그레이드된 챗GPT 4.0은 상위 10%의 성적을 기록할 만큼 월등한 향상을 보였으며 챗GPT는 챗GPT 4o, 챗GPT 4 o1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누가복음 16:8) 라는 말씀과 같이 세상 문명은 급속도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능률을 고도로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들이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면서, 한국 교회는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물론 하나님의 교회는 복음과 영성으로 세워진 하나님의 집이며 진리의 기둥과 터이다 (디모데전서 3:15). 하지만 기술과 도구는 가치중립적이다. 새로이 도입된 기술과 생성된 도구가 어떤 이들에 의하여 사용되는가에 따라서 그 효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승합차가 한국교회에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되었는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승합차가 범죄집단에 사용될 때 심각한 부작용과 손해를 입히게 된다.
이는 인공지능에도 마찬가지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도입될 때 이에 적응하지 못하였던 목회자들도, 점차 사용하게 되면서 그 편리한 성능으로 목회와 교회교육에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얻은 효율성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기능들을 보유하고 있다. 필자는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소개될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면서 큰 도움을 얻었고, 2023년과 2024년에 <어린이 다니엘 기도회>에서 설교할 때에도 큰 도움을 얻었다. 현장에서 600명의 유치부에서 초등학교 6학년과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16,000명의 학생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하여 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하여 PPT 슬라이드 365장을 제작하여, 60분간의 설교 시간에 활용하였다.
인공지능은 비단, 이러한 부분뿐만 아니라 목회현장에서, 교회교육의 여러 영역에 탁월한 도움을 주고 있음을 필자는 직접 체험하였다. 이러한 경험들과 인공지능을 교회에서 활용할 때 유용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나누고 싶어서 “나는 챗GPT를 이렇게 사용한다.”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소개하였다. 이 책이 출간되고 난 이후에도 인공지능은 급속도로 변모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연이어 소개되기에, 이러한 내용들을 소개하기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요셉은 당시로서는 최첨단 천문학을 활용하여 관개시설을 관리하여 농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던 애굽제국에서, 그 누구도 예측조차 못한 7년 풍년, 7년 흉년을 하나님의 지혜로 예견하고, 이 시기들을 지혜롭게 극복하게 하였다. 다니엘은 당시로서는 가장 발달한 문명을 가진 바벨론의 점성학도 예측못할 세계역사의 미래를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면서 증거하였다. 하나님은 역사와 시대의 주인이시기에,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당연히 주권적으로 역사하신다. 급변하는 시대에 불변의 복음을 전하려면 다양한 시대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종교개혁시대의 루터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활용한 것에 우리는 충분한 교훈을 얻는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목회자와 그리스도인들의 시대적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