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2-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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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헌 목사(고신교회)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6) (12:1-3)

 

오늘날 한국교회가 위기를 만난 이유들이 많겠지만 그 많은 이유 중 매우 중요한 시작을 말해보라면 저는 단연코 오늘 본문의 미리암과 아론 그리고 모세와 결부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교사의 사역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노회에서 전도사, 목사 면접을 하는데가정사역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고 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목사가 가정을 돌아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놀란 이유는 목사의 사명을 교회의사역과 가정의 사역으로 구분하더라는 사실입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한 것이 단순히 모세의 가정일로 끝나는 문제입니까? 본문 성경구절만 보더라도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한 가정의 일이 모세의 직분, 모세의 사역에까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목회자의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교회 사역에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까? 목회자의 가정에 문제가 생겨도 교회 사역과는 무관합니까? 목회자만 그렇습니까? 성도들의 가정은 다릅니까? 성도들의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교회 생활에 타격이 있지 않습니까?

 

자식이 불신결혼을 하는데 왜 아버지가 장로직을 내려놓아야 합니까? 성도들의 가정에 불신결혼을 하는데 왜 교회는 광고조차도 하지 않습니까? 왜 목사는 학습 세례받지 않은 남녀에게 주례를 서지 못합니까?

 

목사에게서 가정과 교회를 분리시키는 순간 한국교회 위기는 시작된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어디서 못 보던 이론이 나오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습니다. 한때, 지금도 그렇지만 목사 청빙 할 때 외국 유학, 박사학위가 단골 메뉴였습니다. 어디 가서 들어보지 못한 이론 하나 듣고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난리 합니다. 이단성이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자기가 어디서 듣고, 보고, 배운 것 최고인 것처럼 주장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무엇을, 배워왔는지는 몰라도 20년 전에 목사가 되는 면접에 가정사역, 교회사역이 단골 메뉴였습니다. 어줍잖게 배워와서 전도사, 목사가 되는 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교육을 했으니 사탄은 쾌재를 불렀을 것이고, 오늘날 그 결과는 너무도 심각합니다.

 

요즈음은 교역자들에게 월요일이 주일보다 중요한 날입니다. 가정사역의 날이라고 합니다. 월요일에 담임목사가 부 교역자에게 전화나 문자를 하면 그 순간 공공의 적이 됩니다. 신학적인 문제까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주일 오전 예배만 참석하고 집에 가는 교역자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부 교역자들이 교회를 옮길 때 중요한 요구사항이 월요일 부르지 말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월요일 재림하실 것이라는 우스운 말까지 생겼습니다. 그놈들은 가정 사역한다고 예수님께서 재림하셔도 천국 안 가려고 할 것 같습니다.

 

성도들이 월요일을 교역자가 쉬는 날로 알아주시는 것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교역자들 자신은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주의 교회를 위하여 부름 받은 자들은 24시간이 공인이요, 공무입니다. 교역자는 똥 누는 시간도 공무라는 말을 저는 잘 합니다.

저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심각한 위기가 온 이유 중 하나는 목회자가 교회와 가정의 일을 구분한 것이 매우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70장로를 세운 후 모세의 리더쉽을 비난한 것을 보면, 그 사이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70장로들의 도움으로 이스라엘의 어느 정도 질서가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니 미리암과 아론 조차도 "이제 모세가 없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모세 없이는 이스라엘을 통제할 수 없었는데, 70명의 지도자들이 생기니, 이스라엘에 소위 "정치"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방대한 나라는 지도자 모세 한 사람으로 통치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조직으로 통치되는 듯 보입니다. 2백만, 3백만이 되는 백성들을 모세 한 사람으로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 장면에서 목회자도, 성도들도 쉽게 착각하고 우를 범합니다. 교회는 성도가 한 명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통치하시고 다스리십니다. 교회는 성도가 천명, 만 명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통치하고 다스리십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지팡이일 뿐입니다.

 

성도가 많아지니 하나님 한 분으로는 안 될 것 같습니까? 목회자도, 당회원도, 성도들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친히 통치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친히 통치하시는 방법이 목회자에게 위임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목회자가 어렵고 힘들 때, 교회를 목회하면서 져야 할 짐을 함께 담당하도록하나님께서 친히 장로를 세우시고, 당회를 조직하셨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왕은, 교회의 주인은, 교회의 통치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공화국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통치하셨던 것처럼 교회의 주인되신 예수님께서는 목회자를 통하여 교회를 통치하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마치 목회자의 왕국 같아 보이고, 목회자의 공화국 같아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세우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했던 것처럼 오늘날 교회는 목회자를 세우셔서 성도들을 천국으로, 교회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통치되는 곳입니다.

 

이 사실을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여선지자 미리암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암의 비방은 결국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통치방법에 대한 비방이요, 반역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미리암은 하나님을 향한 비방과 반역을 도모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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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헌 목사]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6) (민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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