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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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헌 목사(고신교회)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 성경 중심이라는 구호는 너무도 당연하고 단순해 보이는 구호이지만 신앙의 핵심이요, 기초요, 뿌리다. SFC를 고향으로 여기는 고신의 중장노년들에게는 옆구리만 쿡 찔러도 자동적으로 복창하는 구호다. 그런데 이제는 이 구호가 아련하게 느껴진다.

 

신앙의 정통과 계승의 위기를 논할 때 간혹 세대차를 거론하면서 달라진 신세대를 향하여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과연 그럴까? 신사참배반대와 공산당의 총부리의 위협 앞에서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진 우리의 선배를 잘 모르는 신세대가 신앙의 정통이 허물어지고 계승의 단절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는 것일까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모토로 SFC라고 하면 절대적인 거품을 무는 세대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우리 중장노년들에게는 과연 책임이 없을까

 

필자도 1983년 동부산노회 진지구 SFC 위원장으로 정통 SFC 맨이다.당시에 진지구 SFC가 수백명씩 월례모임에 모이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니 지방 SFC임원들이 비결을 알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다. 현재 필자가 목회하는 고신교회는 언젠가 부터 자연스럽게 불려지고 있는 학생회라는 용어를 학신회로 바꾸고 SFC강령과 칼빈주의 5대 교리를 교육관에 부착하여 고신신앙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SFC를 복원해 보려고 발버둥을 쳐 보지만, 신앙의 계승이 결코 쉽지 않음을 체감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SFC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시는 중장노년의 SFC맨들이여 정말 SFC를 사랑하시는가? SFC 신앙 계승을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 SFC를 핑계로 한 시대를 그저 풍미하고 즐기기만 하시지는 않으셨는가?

 

그 결과가 오늘의 SFC라고 한다면 또 “SFC폐지한다고 손가락질 하시겠는가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 안에서는 그 어떤 것도 교회가중심되지 않으면 변질되고 불신앙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오늘 고신은 과연 교회 중심이 맞는가?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동일한 교회 안의 조직인 남전도회와 여전도회가 MOU를 맺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1남 전도회와 청년회가 MOU를 맺는다는 것이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는가? 작금의 고신총회는 그런 짓을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 고신총회 안에 있는 조직인 KPMSFCMOU를 맺는 것이이해가 되고 상식적인가? 일반 성도들과 총대들이 잘 모르는 물밑 의도가 없다면 이런 짓을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교회중심이라는 강령을 가진 중장노년층에 있는 SFC맨들이 일삼는 오늘날의 모습이다.

 

(8:32)저희더러 가라 하시니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는지라 온 떼가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 들어가서 물에서 몰사하거늘 

 

학원SFC라는 위대한 명분을 걸고 불순한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 지도급에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 순수한 SFC맨들의 열정을 이런 작태로 통째로 몰살시키고 있다고직고한다면“SFC폐지를 주장한다고 손가락질 할 것이 분명하다.

 

학원복음화!!! 

 

대부분의 SFC간사들은 학원복음화를 이루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구호 아래 복음의 열정으로 청춘과 인생을 헌신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SFC동문들 역시 자신의 인생에 최고의 가치를 SFC에 두고 헌신하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는 학원복음화라는 명분을 내세웠던 시작부터 순수하게 볼 수 없다. 학원복음화도 교회가 해야 한다. 학원복음화도 교회중심이어야 한다. 교회중심 SFC를 학원으로 분리시켜 나간 것은 불건전한 의도가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불신앙적인 행태다. 소위 지방 SFC, 학원 SFC, 주류 SFC, 비주류 SFC, PK SFC, TK SFC라고 하는 말들은 학원복음화라는 가면을 쓰고, 시작부터 불건전하고 불신앙적인 의도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열매들이다

 

누가 SFC ‘폐지를 외쳤던가? 필자는 SFC교회로 돌려달라고 하는 것이지 SFC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천명하는 바이다. SFC를 본래의 자리인 교회로 반드시 복귀시켜야 한다. 방법의 문제가 아니다. 정책의 문제가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요, 성경적인 문제다.      

SFC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가? KPM이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가? 국내전도위원회가 교회를 개척할 수 있는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은 공교회가 하는 것이성경적이다. 교회 중심으로 개체교회와 노회하는 것이 우리가 신앙고백하는 정신이다

 

중장노년에 계시는 SFC맨들이여 그대들이 이 모든 일들을 주관하고 계시지 않는가? SFC정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그대들이 SFC의 이름을 망령되이 이용하여 사욕을 취하고 있다고 직고한다면 또 “SFC 폐지한다고 손가락질 하실 것인가

 

도대체 무엇을 위한 헌신이고, 무엇을 위한 희생인가? 10년 후면 청소년 세대 인구가 반토막 난다. 오래 전에 대구경북지역 SFC간사를 지내셨고 총회장 출신의 목사님께서 2년동안 2억을 투자했는데 2명 전도했다고 탄식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복음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에 우리는 SFC에 소망을 두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SFC를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탕자가 되어 도무지 방법이 없어보여도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면 가능하다. 하나님과 교회에 죄를 얻었음을 고백하고 품군의 하나가 되겠다는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이 방법 밖에는 없다.  

 

(15:20)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우리가 다시 시작하는 방법은 없다. 우리에게는 0.1%의 가능성도 없다. 아버지께서 달려오셔서 안고 입을 맞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교회가 두 팔을 벌리고 탕자를 안아 주는 것 외에 그 어떤 시작도 불가능하다.

 

중장노년의 SFC맨들이여! 대부분 SFC맨들의 순수한 열정을 돼지에게 넣어 떼로 몰살시키고 있는SFC 지도자들이여!

 

무지와 무능을 인정하고, 사리사욕에 붙잡힌 불순한 동기를 인정하고, 비본질적이며 비성경적이며 탈 교회적인 불신앙을 인정하고 더 이상 SFC를 인질로 잡고 있지 마시길 조심스럽게 부탁해 본다.  

 

또 이런 주장을 “SFC폐지라는 누명을 씌워 순수한 SFC 동문들에게 문자 보낼 것이고, 순수한 SFC동문들 역시 그 문자를 받고 돼지 떼에서 몰살당하는 순간까지 “SFC 폐지한다고 손가락질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SFC가 교회로 돌아오는 것이 성경적이요, 유일한 방법이기에 “SFC폐지라는 손가락질을 받는다할지라도다시 한 번 아픈 고함을 질러본다.   

 

SFC가 교회중심으로 돌아와 옛적같은 고신신앙을 회복하고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계승할 수만 있다면 “SFC 폐지라는 소리를 천번 만번 듣는다 해도내 기꺼이 감당하리라 다짐한다.

 

파사현정(破邪顯正), ‘물이 빠지고 나니, 돌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사탄의 전략핵심은 탈교회운동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중심하지 않는 것의 결과는 자동적으로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행보를 걷게 된다. 이런 SFC의 현실을 보며 파사현정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이제는 SFC변질의 길에서 돌아서서 진정한 개혁주의 신앙으로 변화되기를 갈망하며 저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SFC를 사랑하는 동지들이 함께 파사현정(破邪顯正)하는 일을 감당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해본다

 

 

※ 독자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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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SFC폐지, 파사현정(破邪顯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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