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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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마산중부교회)

 부산에서 서울로 가기 위한 고속도로가 경부고속도로 하나뿐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그 고속도로라도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남북을 잇는 물류와 사람의 통행이 활발해졌고 그래서 경제가 발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 길은 여러 가지가 생겼고 그래서 그런 도로를 유효적절하게 잘 이용하면 최단 거리로 서울로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탈 때에 흔히 이용하는 내비게이션은 바로 그 최단 거리를 안내해 주기에 우리가 목적지로 가는 데 훨씬 더 쉽고 빠른 것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고속도로가 많고 내비게이션이 발달되어 있어도 도로에 사고가 나거나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그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든 차가 거북이걸음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에는 작은 경승용차이든지 벤츠 같은 최고급 차든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거북이걸음을 해야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언젠가 필자가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데, 막힐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앞의 차들이 꽉 막힌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필자도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를 30분 정도를 더 허비하면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계속 가다보니까 차 한 대가 비상 깜빡이를 켜고는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 자동차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고속도로이지만 설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인 내가 저런 고장 난 자동차 같은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말입니다. 고장 난 차 한 대로 인해서 수많은 차들이 제대로 달리지 못하고 결국 목적지에 제 시간에 가지 못하는 것처럼, 목사 한 사람이 고장 난 차 같이 되어 버린다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은 정체되고 교회 또한 제대로 설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정말 부족한 종을 이렇게 목사로 택해서 한 교회의 담임목사로 세워 주셨는데, 이 성역을 다 마치는 그 날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영적으로 고장 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성도의 영적 성장과 교회의 교회다움을 막는 목사가 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이 기도는 은퇴하는 그 날까지 내 자신을 성찰하면서 날마다 해야 하는 기도여야 하겠다는 결심을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마음의 무릎을 꿇고 해 봅니다.

어느 책에서 본 한 목사님의 목회 경험담입니다. 이 목사님은 한 큰 기업의 사장님의 집을 그 분이 초청을 하여서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담이 되고 가고 싶지 않은 집이지만 오히려 그런 사람에게 더 복음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의 글에 의하면, 그 사장님의 집을 방문하면서 느낀 바로는 그 집에서 제일 교만한 사람이 그 집의 수위였다고 합니다.

왜 목사님은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처음 그 집을 방문했을 때라고 합니다. 수위 되시는 분이 어디서 왔느냐?” “용건이 뭐냐?”하고 묻는데, 이 목사님이 젊고 그리고 자동차도 낡은 것을 타고 왔고 용모도 후줄근해서 그런지 거의 반말을 하면서 박대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집주인이 초청해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하니 인터폰으로 확인을 하였고, 그러자 집주인 되는 사장님이 직접 나와서 정중하게 맞이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목사님이 생각하기를, “집주인은 이렇게 정중하신데, 이 집에는 수위 되시는 분이 제일 높은 분 같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술회하기를, 어쩌면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그 수위 분과 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진짜 높은 사람은 따로 있는데 자신은 고용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높아져 있는 그런 모습,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모습일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면서 마치 내가 교회의 주인인 것처럼, 내가 상전인 것처럼 하지는 않았습니까? 그것은 내 위에 더 높은 권세 자가 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 아무리 높은 위치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 위에는 더 높은 상전, 더 큰 상전인 하나님이 계심을 교회의 리더인 목사부터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을 끝까지 잃어버리지 않아야 고장(?) 나지 않습니다.

 

마산중부교회 박봉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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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 고장 난 자동차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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