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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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인평교회)

고사성어 중에 “지록위마(指鹿爲馬)” 라는 말이 있다. 이 의미는 “사슴(鹿)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사실과 다른 것을 억지로 맞다고 주장하는 것을 뜻한다.

진나라의 황제인 진시황이 죽고 난 후, 그의 아들 호해가 황제가 되었다. 하지만 실제 권력은 재상인 조고가 쥐고 있었는데 악당 조고는 태자인 부소를 죽이고 힘없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우고 자신이 가진 권력을 더 높였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고자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며 말이라고 우겼다. 황제와 신하들은 거짓임을 알고도 그의 사악함과 포학함에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의 형편을 보면 어떤 힘 있는 자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도 하고 때로는 다수의 의견이 진리인 것처럼 다수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수용해야 하는 때도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갔을 때, 자신에 대해서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요한이라고 하였고,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 하나라고 하였다.

다수의 의견이지만 진실이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처형당하실 때 산헤드린 공회, 유대인 다수가 예수를 죄인으로 낙인(烙印)하고 십자가에 처형하였다. 다수의 가결이지만 진실이 아니며 옳은 것이 아니었다. 다수가 죄인이라고 우긴다고 주님이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시다(히4:15).

세상은 예수님이 하나님(θεός) 되심과, 주(κύριος)가 되시며 그리스도(Χριστός)가 되신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단지 나사렛 촌 동네 목수 요셉의 아들로만 알고 있으며, 인심 후하게 쳐서 능력을 행하는 선지자 정도로 인식한다. 몰라서 그렇다. 안다 할지라도 죽음이 두렵거나 삶에 손해가 날까 두려워 진실을 왜곡할 때가 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진실한 사건인데 돈을 받은 경비병 군인들은 진실을 은폐시켰다(마 28:12~15). 이것이 예수님 당시 “지록위마 현상”이다.

오순절 성령 충만을 받은 베드로의 말씀 선포를 보면 그는 예수님에 대하여 증언하기를 “너희가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행2:36).”고 분명하게 선포하였다.

바울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한 후에는 예수님에 대해서 분명하게 선포하기를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가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롬 10:9)”하였다.

2024년 10월 27일은 한국 기독교 역사상 뜻깊고 의미 있는 날이었다.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고 진리를 왜곡하여 창조 질서를 파괴하며 지록위마를 고집하지만 성도들은 진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연합집회를 가졌다.

앞으로 우리는 종교개혁 정신을 따라서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진리를 선포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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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아닌 진리를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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