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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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마산중부교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주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나 또는 다른 교우들과 대화를 할 때에 내 자신의 부족함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는 하나님, 이 부족한 종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나 같은 부족한 사람을 구원해 주시고 써 주시니 참 감사하지.” 뭐 그런 말들을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내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해 봅시다. 진짜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저 내가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에게 겸손하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까?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예수님을 믿었고 또 한 사람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신 친구가 예수님을 믿는 친구를 찾아갔는데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지금 이 시간쯤이면 친구가 교회당에서 기도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정말 그 친구는 교회당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그 친구는 이렇게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부족한 놈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 부족한 사람을 구원해 주신 은혜가 너무나 크고 감사합니다.” 불신 친구는 그 기도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네가 부족하다고, 진짜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한 번 테스트 해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불신 친구는 교회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기도를 끝내고 나오는 친구를 붙들고는 야 이 부족한 놈아!”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자마자 그 예수님을 믿는 친구가 뭐라고 말을 했을까요? “뭐 어째, 야 이 놈아, 내가 뭐가 부족해? 너보다는 백 배 천 배 낫지.”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우리의 대부분의 모습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이 대단한 신앙과 인격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더 나아가서 우리는 늘 내 자신이 죄인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누가 나를 보고 죄인 취급하면 그것을 못 견뎌하지는 않습니까? 그저 말이나 모양내기만이 아니라 내 평소의 삶의 모습이 진정으로 나의 부족을 알고 또 내가 죄인 됨을 아는 모습일 때에 하나님은 바로 그것을 진정한 겸손으로 여겨주시고 은혜를 내려 주실 것입니다.

음악의 귀재였던 모차르트에게는 많은 사람이 음악을 배우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그 사람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반드시 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당신은 음악을 잘 알고 있습니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재능 있는 젊은이가 자신만만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쳤고 바이올린도 10년 이상 배웠습니다.” 모차르트는 그 청년에게 정해진 수업료보다 두 배를 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한 젊은이가 면접을 보았는데, 이 청년은 자신이 음악을 잘 모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모차르트는 그에게는 수업료의 반값만 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것을 알고는 먼저 온 청년이 부당한 처사라며 모차르트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모차르트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음악을 좀 안다는 사람을 가르칠 때는 그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인식시키고 그것을 바로잡아 주는 데 더 많은 힘이 들어간다네. 그러나 스스로 음악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바르게 배우려는 사람은 가르치는 것이 쉽지.”

철학자 소크라테스는나는 다른 이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늘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다른 이들과의 차이점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자기의 것을 굳게 쥐고 있는 사람은 더 높은 차원의 것을 배우기가 매우 어렵듯이 자기 의가 강한 사람이 하나님의 진리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내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저 말로만이 아니라 나의 삶과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는 데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래야 겸손한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비로소 내게 임하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 진짜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이 진심이면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십시오.

 

마산중부교회 박봉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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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 목사] 진짜 부족한 것이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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