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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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마산회원교회)

 얼마 전에 큰아들 내외와 손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유명한 고깃집에 간적이 있다. 번호표를 받아 먹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은 이유가 가격이 저렴하고 질과 서비스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지인들과 일부러 그 식당을 찾았을 때엔 우리가 처음 갔던 것과는 너무 달라 실망을 한 적이 있었다. 주인의 처음 먹었던 마음이 사라진 것 때문에 어느 회사의 상품명같이 ‘처음처럼’이 계속 생각이 났다.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진리를 안다면 처음에 마음먹고 세웠던 뜻을 한결같이 밀고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자성어가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초심불망’은 처음에 다져진 마음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가슴에 와 닿는다. 처음 세운 뜻을 이루려고 꾸준하게 나아가든지 처음에 품었던 뜻을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변함없이 밀고 나가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만큼 처음 내세운 다짐이나 마음이 강하게 자리 잡혀 있어야만 나중에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처음 먹었던 마음이 변치 않고 좋은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삼심(三心)은 초심과 열심과 뒷심이다. 이 셋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이다. 초심은 처음 시작이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순수하게 모든 일에 접근하기 때문에 깨끗하고 욕심이 없다. 우리의 어릴 적을 생각해 보면 부모님의 심부름을 할 때나 교회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의 마음은 정말 때 묻지 않은 흰 백지 상태였음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거짓말하고 변명하여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못된 심성이 발동되어짐을 부인할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 초심은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은 마음으로 첫사랑의 마음과 흡사하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누구나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을 좋게 해 주고 늘 자기의 마음에서 떼어놓지 않으려는 심리를 갖고 있다. 이래서 초심은 상대방을 생각하고 그를 알아 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배려하려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믿음 생활도 영원한 초심자로 살아가면 세상에서는 가장 지혜로운 자가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내가 무엇을 조금 이루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위기의 때를 맞이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늘 앓아오던 질병에서 이제 다 나았다고 안심하면 초심의 망각으로 재발하기 쉽고, 자신이 이 정도면 잘 살고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자고한 마음이 생기면 초심을 잃고 모든 일을 안이하게 대처하여 낭패를 당한다. 이렇게 되면 열정이 식어지고 겸허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처음 마음, 즉 초심은 열심과 뒷심이 담겨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처음사랑과 같아서 애완견과 예쁜 꽃을 가꾸듯이 늘 관심과 애정으로 키워야 한다. 날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처음 먹었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오로지 매일 기도하면서 우리 속을 들여다보고 나의 처음 먹었던 마음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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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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