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8(토)
 
하수룡 장로.jpg
하수룡 장로(마산회원교회 원로)

TV에서나 일상적인 대화에서 ‘우리 남편’ ‘우리 마누라’라는 말을 예사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쳐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왜 ‘내 남편’이고 ‘내 마누라’ 인데 ‘우리’라는 말을 붙여 사용하는지 그 까닭을 몰라 우리의 어원을 살펴보았더니 울다의 ‘울’과 사람이라는 ‘이’가 합성하여 ‘울이’가 우리로 변하였는데 특별히 한국 사람이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만일 외국인에게 자기 남편을 our husband로 소개한다면 부인이 여럿이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약소국이라 외세의 침략을 수백 번 당하여 개인이 불행한 일을 맞게 되면 정말 자기를 위해 울어 줄 사람이 필요해서 운명공동체의 용어인 우리가 절대 필요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남편, 우리 마누라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로 어떤 어려움이나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되면 나를 대변하고 울어 줄 사람으로 생각하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내 입장을 변명해 주는 대변자가 ‘우리’라고 생각하면 상대를 위해 크게 울부짖는 자, 새가 노래한 것처럼 나를 위해 즐겁게 노래하는 자, 즉 자기를 위하여 주장하는 자가 바로 우리인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노래를 부르는 자와 즐기는 자가 하나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가 ‘우리’가 되는 것이라 믿어진다.

한 가정에 외동딸이나 외동아들도 혼자지만 우리 아빠, 우리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도 아빠와 엄마는 하나님과 같이 전능자는 아니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같이 울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가장 가까운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리라.

성경의 주기도문 속에서도 ‘우리’라는 말이 6번이나 나온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 하나님은 모두 ‘우리’가 되는 것이다. 그 세 분의 우리는 공동체인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고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모든 악에서 구하여 주시는 것이다. 성삼위 하나님은 하나님에게 있어서나 사람에게 있어서나 모든 것이 그분의 뜻 안에 있기 때문에 그분이 원치 않는다면 그분의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 마땅하다. 성삼위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따르게 되면 완전 사랑이 되고 능력이 될 수 있다.

성삼위의 하나님께서 인간인 우리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운 것을 그렇게 많이 창조하여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룩한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분으로 인간인 우리의 행위에 따라 삼위 하나님이 웃을 수도 있고 슬퍼하여 울 수도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인간인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울어주시는 성령님이 계신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 울어 줄 사람만 있어도 든든한데 성삼위 하나님이 우릴 위해 마음 아파 울어주시는데 우리는 그분 안에 살면서 그분에게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주님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은 분명 생명이 없고 아무런 가치가 없다. 하나님의 뜻대로 그분과 내가 하나 되어 우리가 되는 것만이 그 어떤 것에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것이 됨을 알아야 한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하수룡 장로] 우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