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4-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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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길 목사(고신애국지도자연합 전문위원장)

문제의 발단: 녹취 공개로 드러난 목회 리더십 논란

 

최근 부산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와 관련된 교역자 회의 녹취가 외부로 공개되면서 교계 안팎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공개된 녹음에는 부목사와 전도사들을 향한 거친 언어와 위압적 표현이 담겨 있었고, 일부 전·현직 사역자들의 증언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김문훈 목사는 포도원교회를 부산지역 대표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인물이며, 고신 교단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리더십과 연결된 목사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컸다. 무엇보다 교회 내부의 문제가 공적 영역으로 노출되면서 목회자의 언어가 사회적 조롱의 대상이 된 현실은 많은 성도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1. 개인 논란을 넘어선 교단 신뢰의 문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실언이나 일회적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일부 사역자들이 장기간 언어적 압박과 상처를 경험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문제는 개인의 성향을 넘어 구조적 질문으로 이어졌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왜 내부에서 걸러지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계 안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다. 모든 공적 직위에서 사퇴하라는 요구와 회개와 성숙의 기회를 주고 교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등장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교단 전체의 공적 신뢰가 흔들린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개혁주의 정체성과 신앙 양심을 강조해 온 고신 교단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 큰 상징성을 갖게 됐다.

 

2. 언론사를 통한 사과문 발표의 의미

 

논란 이후 김문훈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 사과에 이어 기독교보 및 각종 언론을 통해 보다 공개적인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김 목사는 부적절한 언어 사용을 인정하고, 상처를 입은 사역자들과 성도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교단과 기독교계의 공적 매체들을 통한 사과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한 걸음 나아간 조치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교회 내부 차원을 넘어 공적 책임을 의식한 행보라는 점에서 일정한 의미가 있다. 논란을 축소하거나 방어하기보다 사과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점은 갈등 수습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과문에는 세 가지 분명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피해를 입은 부목사와 사역자들에 대한 직접 사과 의지다. 김 목사는 상처를 입은 이들을 가능하다면 공개적으로 초청해 사과하고 위로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유감 표명을 넘어 관계 회복을 전제로 한 사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교단을 향한 공적 사과와 피해 회복 노력이다. 이번 일을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교단 전체에 상처를 남긴 일로 규정하며 총회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피해자 회복과 건강한 목회 생태계를 위해 구체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과의 범위를 교회 내부에서 교단 공적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진전된 모습으로 평가할 수 있다.

 

셋째, 부총회장 거취를 포함한 공적 직위에 대한 입장이다. 김 목사는 어떤 직분에도 연연하지 않겠으며 자신의 거취를 총회 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교단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선언은 공적 책임을 의식한 표현으로 읽힌다.

 

3. 남은 과제: 사과 이후는 행동이다

 

그러나 사과의 진정성은 결국 이후의 행보로 평가된다. 사과문이 발표된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상처를 입었다고 증언한 사역자들을 향한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직접적인 사과, 충분한 경청, 관계 회복의 시도는 회개의 가장 기본적인 열매다.

 

여기에 실질적 회복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심리적 치유를 위한 상담 지원, 사역 단절을 겪은 이들에 대한 명예 회복과 지원에 대한 노력, 공동체적 위로와 배려 등이 함께 논의될 수 있다. 이는 법적 책임을 넘어 영적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리더십 성찰도 필요하다. 건강한 목회 리더십에 대한 기준을 다시 세우고, 공동체 앞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줄 때 사과는 공동체적 의미를 갖게 된다.

  

4. 선거문화와 리더십 검증이라는 구조적 질문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논란을 넘어 교단적 논의로 확산된 이유 중 하나는 교단 리더십 구조와의 연관성 때문이다. 김문훈 목사가 교단 내 주요 리더십 흐름과 맞닿아 있었던 만큼, 논란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리더십이 어떻게 공적 위치까지 올라갔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 지점에서 선거 문화와 리더십 검증 구조에 대한 성찰 요구가 등장한다. 줄 세우기, 비공식 영향력 구조, 인물 중심의 권력 재편이 반복되어 왔다면 이제는 냉정하게 돌아볼 시점이다.

 

고신 교단은 역사적으로 신앙 양심과 개혁주의 전통을 강조해 온 공동체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은 특정 인물의 문제로 축소되기보다 공적 리더십 검증 구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선거문화 개선, 윤리기준 명문화, 공적검증 강화, 리더십 책임구조 정립 등 제도적 논의가 뒤따를 때 위기는 발전과 성숙의 계기가 될 수 있다.

 

5. 맺음말: 사과를 넘어 성숙으로 가는 길

 

이번 논란은 교회와 교단에 분명한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위기는 공동체의 수준을 드러내는 동시에 방향을 재설정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사건 자체에 대한 진정한 회개와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있을 때 용서와 화합도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 사과는 시작됐다. 남은 것은 행동과 실천이다. 피해자 회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 책임 있는 리더십, 그리고 구조적 성찰이 함께 갈 때 이번 사건은 단순한 논란을 넘어 성장과 성숙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

 

교회는 위기 속에서 정화되고 성장해 왔다. 이번 사건 역시 부끄러움으로만 남을지, 아니면 성숙의 이정표가 될지는 지금부터 김문훈 목사와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꾸짖고 정죄하기 보다는 함께 고쳐가고 세워가는 고신교단이 되기를 진정으로 소망한다.

 

 ※ 독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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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 욕설 논란, 반성과 회복 그리고 교단적 성찰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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