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7-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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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승 목사(부산 은파교회)

고려의 명장 최 영(1316-1388) 장군을 잘 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금화 보기를 돌과 같이 하라’는 ‘견금여석(見金如石)’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긴 그였기에 후에 대성하여 국정을 잡아 위엄을 떨친 후에도 털끝만큼도 남에게서 취하지 않고, 작은 집에 만족하며 살았다. 이 같은 우리 조상들의 재물관은 물질과 정신의 상관관계에서 정신을 우위에 두어왔던 기본적 차이에서 재물로부터 인간과 인격을 구제할 수 있었다.

장지연이 쓴 일사유사(逸士遺事)에 한국인의 재물관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적혀있다. 김학성의 어머니는 과부였다. 어머니는 바느질품을 팔아서 살았고, 두 아들은 선생에게 보내서 글공부를 하게 했다. 비 오는 날 처마에서 물이 떨어지는데 그 물 떨어지는 소리가 별나게 들렸다. 메아리처럼 약간의 울림이 있곤 해서 이상하게 여기고 그 처마 밑을 파 보았더니 가마솥 하나가 묻혀 있었다. 그 솥뚜껑을 열어보니 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은행이 없던 당시에 재물이 많은 집에서는 마당에 재물을 숨기곤 했다. 그러던 중 당사자가 죽으면 그 땅에 묻힌 재물은 영원히 묻혀 있게 마련이고, 이처럼 우연한 기회에 발굴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할 일 없는 사람을 두고 빗대어 하는 말이 ‘강화도에 가서 산이나 뒤져라’는 속담까지 생겨났던 것이다. 처마 밑에 있던 보물을 본 김학성의 어머니는 그 집을 팔고 먼 곳으로 이사를 갔다. 세월이 흘러 과부는 남편의 제삿날에 친정 오빠를 불러서 오래 전에 있었던 보물 이야기를 했다. 그 말에 모두가 놀라 왜 그 같은 횡재를 버렸는가를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재(財)는 곧 재(災)인데 무고히 큰 재물을 얻으면 반드시 뜻밖의 재앙이 있는 법이다. 만약 그 재물을 탐하였다면 두 아들이 이렇게 바르게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슬기로운 조상들은 ‘재(財)는 곧 재(災)다’는 관념을 가졌다. 자기 분수에 맞는 재물에 만족하지 않고 여분의 재물을 축적하면 재앙이 따른다고 여겼다. 그 재(災)란 재(財)에 따라 붙게 마련인 불행의 요소이다. 비단 도둑이 넘나본다는 그런 일차원적인 재앙뿐만 아니라 재가 형성됨으로써 비례해서 늘어가는 과욕이 형성시키는 재앙이다. 지나친 재물은 부모형제의 인정까지도 갈라놓을 수 있다. 또한 명예와 인덕을 크게 소중히 여겼던 시절에 이 같은 과분한 재는 곧 그것을 손상시키는 가장 손쉬운 도구이기도 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누군지를 아는가? 한 나라를 다스리던 왕이 있었다. 이 왕은 부러울 것이 없었으나 마음이 언제나 불안하여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어느 날 왕은 원로회의를 소집하여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자 한 원로가 ‘폐하의 병은 이 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입으면 나을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왕은 즉시 신하들에게 그런 사람을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며칠 후 왕이 만난 사람은 평범한 농부였다. 그런데 농부는 속옷을 달라는 왕의 말에 당황하며 말했다. “폐하, 저는 속옷을 입지 않고 지내는 천민입니다” 바로 이것이다.

재물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셔야만 유지가 가능하다. (욥기20:15)에 “그가 재물을 삼켰을지라도 토할 것은 하나님이 그의 배에서 도로 나오게 하심이니” 라고 말씀한다. 그리고 (시편39:6)에도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라고 경고한다. 재물이 많으면 자연적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보이는 재물을 의지하게 된다. (시편52:7)에 “이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라고 말씀한다. 그렇다면 성도의 바람직한 재물관은 어떠해야 할까? 여기에 성경은 해답을 준다. (잠언30:8)에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나는 과연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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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승 목사] 견금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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