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7-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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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한 목사(흔들깃발교회)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더 좋은 환경, 더 많은 소유, 더 높은 자리에서 삶의 만족을 얻고 싶어 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합니다. "높아져야 성공이다. 강해져야 살아남는다. 남보다 앞서야 행복하다.“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통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오직 십자가뿐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십자가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실패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은 권력을 가지지 않으셨고, 세상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조롱당하며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묻습니다. "왜 하나님은 하필 십자가를 선택하셨을까?"

  그 이유를 알려면 인간의 가장 깊은 문제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사탄은 하와를 유혹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 죄의 시작은 단순히 선악과를 먹은 사건이 아닙니다. 하나님처럼 되고 싶었던 마음, 더 높아지고 싶었던 욕망이 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인간의 역사는 그 욕망의 역사였습니다. 가인은 동생보다 높아지고 싶었습니다. 바벨탑을 쌓던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높이려고 했습니다. 나라와 나라가 싸우는 것도, 사람과 사람이 다투는 것도, 가정과 사회의 갈등도 깊이 들어가 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높이려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고린도교회는 많은 은사와 축복을 받은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가장 먼저 그들의 분쟁을 지적합니다.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속하였다." 사람들은 자기 편을 만들고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바울도 아니고 아볼로도 아니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높이려는 마음이 문제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신앙생활조차 나를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 것도, 성경을 많이 아는 것도, 봉사를 열심히 하는 것도, 자칫하면 나를 자랑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교만을 끝내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높은 분이셨지만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 8절은 말씀합니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세상은 올라가야 산다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내려오심으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십자가는 단순히 예수님의 죽음이 아닙니다. 내 교만이 죽는 자리입니다. 내 자랑이 끝나는 자리입니다. 내가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다는 착각이 무너지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가 시작됩니다. 사도 바울은 이어서 말합니다.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복음은 우리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의지하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내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을, 내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내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를 붙드는 삶으로 인도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여전히 우리에게 더 강해지라고 말합니다. 더 성공하라고 말합니다. 더 높아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조용히 우리를 부릅니다. "내게로 오라." 그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진리를 발견합니다. 내가 높아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붙드시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내가 강해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완전해야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죄인 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참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세상에는 미련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이 십자가 앞에 서기를 원합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교만은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붙들며, 예수 그리스도만을 자랑하는 참된 복음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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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한 목사] 왜 십자가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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