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며 살아갑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학력을 자랑합니다. 어떤 사람은 직업을 자랑합니다. 어떤 사람은 재산과 성공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이런 것들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건강도 잃을 수 있고, 재산도 없어질 수 있으며, 명예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존재가 이런 것들 위에 세워져 있다면 우리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전혀 다른 정체성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신분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종교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습니다.
이 말씀은 매우 놀라운 선언입니다. 우리가 지혜를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의 지혜가 되십니다. 우리가 의롭게 되기 위해 스스로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의 의가 되십니다. 우리가 거룩해지기 위해 자신의 힘으로 완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의 거룩함이 되십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의 구속이 되십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하나님께 인정받을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러나 성경은 먼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을 바라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은혜를 믿는 것이 신앙의 출발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결론적으로 말합니다.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그리스도인의 자랑은 자기 자신이 아닙니다. 내 능력이 아닙니다. 내 열심이 아닙니다. 내 공로도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것은 교만을 버리고 비굴하게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담대한 삶을 살라는 초청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이 우리의 능력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수해도 소망을 잃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신분이 우리의 행위에 달린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습니다.
“너는 무엇을 가졌는가?”
“너는 얼마나 성공했는가?”
그러나 복음은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누구 안에 있는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누립니다.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남과 비교하며 살지 않습니다.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지혜가 되시고, 나의 의가 되시며, 나의 거룩함이 되시고, 나의 구속이 되셨음을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복음이 주는 새로운 삶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입술에 이런 고백이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나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합니다.
그분이 나의 모든 것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 고백이 우리의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참된 능력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