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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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곤 목사(고현교회,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행13:22)

 

이 아침 여기에 모인 모든 분들에게 영육간에 강건함과 행복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21대 국회의원으로써 나라와 민족, 우리 경남을 위해서 일하게 되신 국회의원님들에게 하나님께서 따뜻한 가슴과 지혜와 명철함을 주셔서 뛰어난 의정활동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특별히 바쁜 중에서도 참석해 주신  김경수 도지사님과 김지수 도의회 의장님과 각의회의원님들, 박종훈 도교육감님과 허성무 창원시장님, 멀리 거제에서 오신 우리 변광용 시장님과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큰 은혜와 복이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

 

세상은 법과 제도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움직입니다.

 

  좋은 법은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하고, 국민들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높입니다. 그러나 악한 법, 좋지 않은 법은 삶을 퇴보시키고 나라를 나락으로 떨이지게 합니다.

  1586년 3월 13일 조선 선조 19년에 전남 나주에서 이상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다물사리’라는 80세 노파가 자신이 양인이 아니라 노비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조선시대 노비는 사람으로서의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하고, 주인의 재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노비의 삶이 얼마나 비참했습니까? 그런데 이 80세 할머니는 자기가 양인이 아니라 노비라고 주장하고, 그의 주인 이지도는 ‘다물사리’가 노비가 아니라 양인이라고 고소했습니다.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까? 그것은 조선시대의 잘못된 악법, 종모법 때문에 빚어진 일입니다.
  아시는 대로 조선은 양반 중심의 계급사회입니다. 법은 만민에게 평등해야 하는데 조선의 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철저히 양반중심이었습니다. 여인이라고 차별받았고(七去之惡, 칠거지악), 천인이라고 특별법을 제정하여 평생토록 노동력을 착취 지옥같은 삶을 살게 하고, 그 자녀까지 자동적으로 노비가 되게 했습니다. 노비는 소나 짐승처럼 그저 주인의 재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양천법(일천즉천) 즉 부모 중 어느 한 사람이 노비이면 그 자녀는 자동으로 노비가 됩니다. 종모법, 노비의 자녀는 그 어머니의 신분과 소속을 따라갑니다.

  양반과 노비에게 각각 다른 법을 적용했습니다. 조선시대(朝鮮時代)는 종법(宗法) 의식에 의거해서 부계(父系) 혈통을 지향하는 사회였다. 그런데 유독 천인(賤人), 노비(奴婢)들에게는 종모법(從母法)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었다. 종모법(從母法)은 말 그대로 자녀들이 어머니의 신분과 소속을 따라간다는 뜻이다. 어머니가 노비(奴婢)이면, 자녀들도 노비(奴婢)가 되고 그 소유주도 같다. 노비(奴婢)끼리 혼인해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은 계집종 상전(上典)의 소유가 되기 때문에 사내종이 다른 집안의 계집종과 결혼하는 것은 주인 입장에서는 매우 큰 손실이었다. 그래서 양반(兩班)들은 다른 집 계집종과 혼인한 자기 집 노비(奴婢)의 전 재산을 몰수하기도 했다. 결국 사내종은 양반(兩班)들의 재테크를 위해 양인(良人) 여성과 혼인하도록 반강제적으로 강요받았다.

  ‘다물사리’는 이지도의 노비 윤필과 결혼하여 6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이지도(李止道)의 주장대로 다물사리(多勿沙里)가 양인(良人)이라면 그 6명의 자식들은 노비(奴婢)인 아비를 따라 모두 이지도(李止道)의 사노비(私奴婢)가 되어 이지도의 재산이 증식됩니다. 반대로 다물사리가 양인이 아니고 노비이면 6명의 자녀들은 이지도의 노비가 아니라 어머니의 신분을 따라서 관노비 소속으로 신분으로 바뀌게 됩니다. ‘다물사리’는 자신의 어미가 성균관(成均館) 노비(奴婢)인 길덕이며, 그러므로 자신과 6명의 자녀들 역시 성균관(成均館) 소속 노비(奴婢)라고 주장했다.
  참 기가 막힌 현실이었으나 그것이 조선이었습니다. 성종실록(1478년 4월 8일)의 기록을 보면 백성 중 십중팔구는 노비이고, 양인은 불과 한 둘에 불과하니, 갈수록 노비만 늘어난다고 탄식했습니다. 왜입니까? 노비는 양반들의 재산 증식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명종실록(1551년 9월 28일)에도 노비가 양인과 결혼하여 자녀를 낳으니, 노비만 많아지고 있다고 탄식했습니다. 17세기 우리 경상도 전체 인구의 42%-64%가 노비였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의 제5왕자 광평대군, 제8왕자 영응대군은 노비가 각각 1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재판의 30%가 노비관련 재판이었다고 합니다. 이 천하의 악법, 종모법은 19세기 영조 때에 와서 폐지됩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는데 양반과 노비의 법이 다르고, 남자와 여자의 법이 달랐습니다. 그러니 백성의 한이 하늘에 쌓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의 대표적인 정서가 한이었지 않습니까? 요즘 젊은이들은 이 한을 가슴깊이 못 느낄 것입니다만 저는 이 한의 개념을 똑똑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한 많은 이세상은” 그 구슬픈 가락은...

  지금 우리나라는 노비제도도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누구나 자기의 능력에 따라서 꿈을 키우며 사회의 전분야 진출합니다. 김지수 의장님도 여성으로서 도의회 의장이시잖습니까? 박근혜 대통령님도 여성으로서 이 나라의 대통령까지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평등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2009년 1월 21(20)일 흑인 버락 오바마가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이 되었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습니다. 아니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  불과 3-40년 전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흑인들이 누구였습니까? 저들은 거의 대부분 노예였습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학교도, 프로운동선수도,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조선시대의 노비들보다 더 비참했던 사람들이 흑인 노예였습니다. 그랬던 흑인들이 어떻게 해서 오늘 이처럼 마음껏 꿈을 꾸며 모든 면에 진출하게 되었습니까?

 

꿈꾸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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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정치인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 . 1759.8.24.-1833.7.29.75세),   그는 21살에 의원이 되어 노예제도 폐지를 위한 위대한 꿈을 꾸며 그 일에 일생을 바칩니다.
  1807년 2월 23일, 정치 입문 20년 만에 11번의 실패 끝에 영국의회에서 노예무역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합니다. 그리고 26년이 지난 1833년 7월 26일 드디어 노예제도가 금지되고, 영국에서 모든 노예는 해방됩니다. 그 놀라운 소식, 불가능해 보였던 꿈을 이루고 3일 뒤에 윌리엄 윌버포스는 75세의 생을 마감하고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생애 한 사람의 정치인이 꿈을 갖고 노력한 결과, 이처럼 놀라운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까? 노예무역이 금지되고,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지만 흑인들의 삶은 여전히 비참했습니다. 1863년 또 한 사람의 꿈에 의해서 노예가 해방됩니다. 바로 미국 제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입니다. 윌리엄 윌버포스가 꾸었던 꿈이 아브라함 링컨에게 이어졌습니다. 링컨은 행정가로써, 통치자로서의 결단으로써 흑인 노예를 해방하였던 것입니다. 노예무역이 금지되고,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노예 해방이 이루어졌지만 흑인들은 여전히 차별과 제한으로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링컨이 노예를 해방한 그로부터 꼭 100년 뒤인 1963년 8월 28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링컨 대통령 기념관 근처에서 25만(1/5 백인)의 시민들이 모여서 자유를 위한 대행진을 했습니다. 그 때 35살의 마틴 루터 킹(1929.1.15 – 1968.4.4.)목사님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명 연설을 남깁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 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나라,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꿈같은 현실입니다. 윌리엄 윌버포스의 꿈, 그 꿈을 이어받은 아브라함 링컨의 꿈, 그 꿈을 가슴에 품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같이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희생한 사람들에 의해 마침내 불가능의 벽이 무너지고, 그 꿈이 이루어져 세상은 평등과 자유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흑인 버락오바마가 제44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은 양치기 소년에서 왕이 된 사람입니다. 약 3천년 전 이스라엘의 제2대왕으로 등극하여 40년을 통치하면서 태평성대를 이루고 이스라엘을 반석 위에 세워 놓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위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는 나라의 興亡盛衰(흥망성쇠)와 인간의 생사화복이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법을 따라 인생을 살고, 하나님의 법을 따라 정치를 하고, 하나님의 법을 따라 나라를 다스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기쁨과 자랑이 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그 다윗을 통해 크고 위대한 일을 이루셨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꿈이 있습니까?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우리는 꿈꾸고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저에게도 우리나라를 향한 꿈과 기도의 제목이 있습니다. 정직한 나라, 진실한 국민, 정직과 진실이 승리, 성공하는 나라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인간의 선한 양심이 살아있고, 수치와 부끄러움을 아는 나라, 통일한국의 꿈,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확고한 기반위에 평화적인 남북통일, 복음 통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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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곤 목사]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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