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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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인평교회)

 목회자를 세우는 노회 목사 안수식에 설교 부탁을 받았다. 코로나 감염시대에 설교를 길게 할 수는 없고 짧고 핵심적인 것을 해야 한다고 판단되어 부교역자들에게 좋은 방법을 물었더니 경상도 출신 부교역자가 좋은 의견을 주었다. 

  “목사님, 이 말 한마디면 끝납니다.” 

  “그 말이 뭡니까?” 

  “여러분, 목회 단디하십시오...” 

  정말로 목사 안수식 당일에 목회자로 부름을 받았으면 “단디 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는데 그 말씀이 인상이 깊었는지 단상에서 내려온 후에도 사람들의 입에서 “단디하라” 이 말을 되씹어 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각인시키는 것을 보았다.

  필자가 경상도 지역에서 목회를 시작한 지가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자주 듣는 사투리 중에 “단디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이 말의 원래 표준어 의미는 “단단히”란 뜻이다. 하지만 경상도 지역에서 ‘단디’란 말은 폭넓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수능을 보는 입시생들에게 “이번 시험 단디 봐라” 이 말은 실수하지 말라는 말이다. 

  초보 운전자에게 “운전 단디 해라” 이 말은 좌우 잘 살피고 교통사고 내지 말라는 뜻이다.

  외출하는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집 단디 봐라” 이 말은 집에 무슨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잘 지키라는 말이다. 

  코로나 시대 “마스크 단디 해라” 이 말은 맨 입으로 다니지 말고 꼭 착용하여 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뜻이다.

  추운 겨울에 “겉옷 단디 해라” 이 말은 춥지 않게 따뜻한 옷 잘 챙겨 입으라는 뜻이다.  

  이처럼 모든 영역에 ‘단디’란 말만 넣으면 만사 OK 이다.

  우리 인생의 육적인 삶도 영적인 삶도 단디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탄이 우리의 삶을 항상 훼방 놓기 때문이다. 사탄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진리 안에서 견실하게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꼴을 보지 못한다. 사탄은 우리가 단디 하는 삶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우리를 유혹한다. 물질로 유혹하며, 육정에 빠지도록 하며, 명예욕에 빠지도록 한다. 

  우리는 보통 어려운 일을 극복하기 위하여 서로가 힘을 합하게 되는데 이것을 연대의식이라고 한다. 이 연대의식은 불행한 시기에, 고통의 시기에 잘 형성된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에는 연대의식보다 분열이 생긴다. 그 이유는 불행한 시기가 끝나고 무엇인가를 성공적으로 이루면 그 다음에는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가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동체를 단디하는 것에서 무너지게 하는 방법은 성공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면 명예욕에 서서히 공동체는 무너진다는 것이다. 

  말세를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삶의 영역에 있어서 무너지지 않고 단디하는 비결이 많지만, 예수님의 동생 유다의 교훈을 적용해 보면, 세 가지를 단디하라고 하였다.

  첫째는, “가인처럼 살지 말라” 이것은 시기 질투 분노의 삶이다. 

  둘째는, “발람처럼 살지 말라” 이것은 물질적인 것에 유혹을 받는 삶이다.

  셋째는, “고라처럼 살지 말라” 이것은 명예욕에 사로 잡히는 패역한 삶이다. (유 1:11)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유혹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래서 주님께서 성도들이 승리하는 삶을 살기 위하여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시험(temptation-유혹)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주님의 능력으로 삶을 단디하여 승리하는 믿음의 챔피온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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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 삶을 “단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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