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4-08(목)
 

부·울·경지역의 꼴찌 병원으로 전락되다니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복음병원 행정처장을 지낸 재단 사무국장 곽춘호 장로(60세)가 지난해 12월 26일 심장마비로 소천하여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는 25년 전 12월 25일 성탄절날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던 성산 장기려 박사의 뒤를 이어 그 다음날 우리 곁을 떠난 샘. 곽춘호 장로는 한때 장기려 박사를 기리는 장기려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지낸 터라 그 시점이 참으로 묘기만 하다.

지금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안타까움과 함께 여러 뒷말들이 오가고 있다. 정년을 불과 6개월 앞둔 터에다 지난 5년여 넘게 복음병원 노조와의 법적 소송 등 온갖 갈등과 대립 속에 오히려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노조의 편을 드는 듯한 행보가 본인에게는 큰 스트레스였던 점은 주변에 잘 알려져 왔고 예견되어 왔던 일이다.

더욱이나 그가 매일 출근하는 재단 사무실 입구에는 수년 동안 복음병원 노조가 내건 곽 장로를 규탄하는 현수막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라는 설립 비전을 지닌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는 복음병원 내에서 벌어진 불신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살벌한 싸움이라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그는 오래전부터 골리앗 같은 병원의 거대 노조와의 분쟁으로 쌓인 극심한 스트레스와 재단 고위인사들로 부터 받았던 투명인간 대우 등이 견딜 수 없는 일이였기에 결국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끝내 소생을 하지 못하게 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 했다.

 

때마침 지난 12월 29일에는 복음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제4기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탈락이라는 비보까지 전해져 또 한 번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병원들은 전국 45곳 중 부·울·경지역만 하여도 무려 7곳에 이른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인제대백병원, 울산대병원, 경상대병원, 성균관대삼성창원병원까지 포함되었다. 반면에 고신의대 부속 복음병원은 재지정에서 유일하게 탈락되어 지역사회에 창피함과 충격이 크다. 과연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고난도 의료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병원을 일컫는다. 진료권역별로 인력·시설 장비·진료·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 평가해 우수한 병원을 3년 마다 지정한다.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되면 건강보험 수가 종별 가산을 30%를 적용받는다. 의료기관이 종별가산율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은 30%, 종합병원은 25%, 병원은 20%, 의원은 15%가 각각 가산된다.

과거 장기려 박사의 헌신에 힘입어 한강 이남에서 최고의 명성을 지녔던 복음병원은 이제 암전문병원이라는 마지막 명예와 자존심마저도 퇴색되고 있는 듯한 불길한 징조이다.

 

가장 강성인 1천5백여 명의 복음병원 노조원, 저들을 어찌할꼬.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AI시대, 몇 년 전 알파고와의 바둑 대전에서 보듯 앞으로 법원 판결도 AI가 대신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까지 예견되는 요즘이다. 현재 병원의 구성원들은 의료진이 2백여 명, 간부를 포함한 비노조직원 3백여 명, 그리고 노조원 1천5백여 명 모두 2천여 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규모이다. 언제부터인지 환자보다 직원이 더 많은 병원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들이다. 이는 그동안 고신재단 이사나 총회 유력 위치에 오른 이들이 자기 자녀들을 복음병원에 낙하산 투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어쩌면 오늘의 이런 기형적인 구조는 당연한 결과인 듯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80년대 재단 이사장을 지낸 박 아무개 목사는 재임 시절 얼마나 많은 자기 교회 교인들을 밀어 넣었는지 출·퇴근 때 교회버스가 오갔다는 우스갯말까지 회자되었다. 이런 교단 내 지도자들의 이기주의와 비양심적인 처신은 방만한 병원경영을 더욱 부추겨 결국 한때 부도라는 파국까지 맞게 되었다.

지금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총회 유력인사들의 자녀들은 끊임없이 재단의 여러 기관에 수시로 공수되는 형국이니 병원의 구조조정 문제는 그야말로 마이동풍 격인 듯하다.

 

이렇게 노조에 약점이 단단히 잡힌 꼴이니 재단 관계자들은 언제나 제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노조에 계속 끌려 다니는 형국이다. 지금의 재단 이사장도 연임한 노조위원장인 간부가 자기 교회에 출석하는 터에 친 노조 행보라는 세간의 평가이다. 역대 병원 원장들 가운데에는 병원 개혁을 하려다 노조와 마찰로 법적 소송까지 가는 수모를 겪고 중도 하차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니면 아예 노조에 침묵 내지는 협조자가 되는 경우이다. 여기에 역대 재단 이사장마다 노조의 손을 들어주는 비상식을 자행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노조를 중심으로 한 병원 개혁은 빈번이 물 건너가는 형국은 물론이고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탈락되는 수모까지 당하게 된 샘. 이미 외부의 진단에서도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적자 누적 해결책은 인력 구조조정뿐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서 병원 경영합리화는 그야말로 요원하기만 하다.

과거 개혁과 혁신의 상징인 듯한 손봉호 교수의 아바타인 강 아무개 장로가 이사장 재임시절, 교단 안팎에서는 그가 병원 개혁을 잘 하리라 크게 기대를 하였으나 임기 내내 노조에 끌려 다니며 그저 자신의 임기를 채우는 일에도 급급해 큰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 주었다. 그야말로 복마전 같은 복음병원의 개혁이 얼마나 힘든가를 잘 대변해 준 사례였다. 그를 가까이 지켜본 한 인사는 “그와 함께 하나님 앞에 서는 날 이사장으로서 그의 행보가 과연 얼마나 정의로웠는지를 따져 보겠다”라는 의미심장한 코멘트이다.

 

노조의 활동자금원이 된 병원 각종 편의시설 운영, 법원은 불법이라고 판결하였건만…

 

현재 복음병원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 산하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소속되어 있다. 병원의료노조는 민노총 가운데 가장 강성 성향을 지닌 노조이다. 1천5백여 명의 거대한 공룡 노조이다 보니 중앙에서도 복음병원의 위치나 목소리는 상당히 크다.

복음병원 노조는 과거 20년 넘게 병원 내 매점과 분식점 등 각종 수익 시설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2010년 7월 노동법 개정으로 노동법 개정 이후 사측이 노동조합에 제공한 시설은 노동조합법 제81조 제4호(근로자가 노동조합을 조직 또는 운영하는 것을 지배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행위와 노동조합의 전임자에게 급여를 지원하거나 노동조합의 운영비를 원조하는 행위)가 정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되면서 문제가 붉어졌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도 2012년 6월 ‘시정 지시서’를 통해 “사용자는 노동조합의 운영비를 원조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며 사용자의 어떠한 개입도 없이 노동조합이 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운영비 지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가 2016년 6월경 매점과 분식점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돌려달라는 병원 측과 돌려 줄 수 없다는 노조 측이 협상을 가졌지만 의견차이만 확인했고, 결국 이 문제는 건물명도 소송으로 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당시 부산지방법원 제6민사부는 “원고의 피고에 대한 이 사건 시설 제공은 노동조합법 제81조 제4호 본문에서 금지하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봄이 상당하므로, 이 사건 시설 제공의 근거가 된 단체협약은 강행규정에 위반하여 무효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피고는 원고에게 이 사건 시설 및 그 점유, 사용으로 인한 이익을 부당이득으로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원고 측인 병원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처럼 당시 강성 병원노조와의 법적인 소송 실무를 추진한 장본인이 바로 전 행정처장 곽춘호 장로였다. 노조 측에서 곽 장로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게 된 것은 당연한 처사. 마침 곽 장로가 병원 과장들에게 골프채를 선물한 것을 빌미로 ‘김영란 법’ 위반 운운하여 노조의 고발사태가 이어졌지만 검찰에 이어 법원마저도 곽 장로에게 무혐의로 판결해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과연 재단의 고무줄 처벌 잣대와 기준은?

 

과거 고신대 한 교수의 제자에 대한 부적절한 의혹이나 학생회의 문제제기로 학교 공금을 횡령한게 밝혀지자 조용히 해당 교직원의 사표를 받고 사건들을 무마시킨데 반해 곽 장로가가 상급자에게 뇌물을 준 것도 아닌 격려차원에서 동료인 몇몇 과장들에게 골프채를 선물한 것을 두고 노조가 지나치게 부풀려 형사고발을 하고, 재단까지 나서서 ‘해고’라는 징계를 내린바 있다. 그러나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징계위원회가 내린 처사가 부당하다며 복직을 명하여 교단은 또 한차례 망신까지 당한 바 있다. 그 후에도 재단 측은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생뚱맞은 무리한 처벌을 계속 고집, 행정처장 직위마저 정지하는 법원 소송도 진행한바 있다. 한 교단 중진목회자는 “이런 처사는 재단이 노골적으로 노조 편을 들어준 또 하나의 고신교단의 흑역사”라고 비판한다.

어떤 이는 곽 장로의 부친인 故 곽삼찬 목사가 과거 고신 총회장을 지낸 강력한 카리스마 행보에 설움을 받았던 일부 목회자들이 세월이 흘러 갑, 즉 실력자가 되어 매스를 잡게 되니 불의에 대한 수술이나 개혁보다 그 아들에게 인간적인 보복 즉 ‘갑질’을 일삼았다는 비판까지 받아왔다. 그래서 뜻있는 교계인사들은 또 다른 적폐가 된 샘이라며 개탄한다.

 

앞서 교단 실력자들의 자녀들을 편법으로 낙하산 임명한 경우나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임명된 이들 중에는 물론 실력이 뛰어난 이들도 상당한 사례도 있다. 병원 개혁에 총대를 멘 곽 장로나 현 고신대 김 아무개 사무처장의 경우 다들 그 능력은 인정해오지 않았던가. 이는 누구보다 교단 사정을 잘 아는 목회자 자녀출신이라는 이점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전 행정처장인 곽 장로는 재임 당시인 2015년 서울에서 운영되던 ‘성산 장기려 기념사업회’를 부산으로 유치하고, 고신대복음병원이 위치한 서구 감천로 구간을 ‘장기려로(路)’로 명명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소외받은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들을 위한 의료나눔 활동을 벌인 공적으로 ‘선행천사 세계나눔대상’까지 받은 것처럼 말이다.

그가 한때 소신 있는 병원장과 함께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복음병원을 개혁하려는 계획은 결국 노조의 강력한 저항으로 미완으로 끝나고 말았다. 병원 행정처장으로 다시 복직하려던 그 꿈을 과연 누가 저지하였는가. 역대 여러 재단 이사장들도 결국 노조의 악행을 손보려던 곽 장로의 손을 들어주기 보다는 비겁하게 침묵, 방관 내지 노조 편으로 일관하였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누가 과연 고양이 목에 방울은 달것인가?

 

지금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경제위기와 함께 급격한 변화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그 중심 키워드는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합리화. 과거 침례병원의 방만한 인력구조와 여기에 덧붙인 무능한 침례교단 지도자들의 행보로 인해 결국 부도와 병원 폐쇄로 이어진 불행한 흑역사를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침례병원 케이스나 제2의 부도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비대한 몸을 다이어트 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다. 재벌 기업들마저 추진하는 가혹한 경영합리화 프로그램이 과연 복음병원에는 가능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이다.

민노총의 만행으로 만들어진 지나친 악법들- 최저임금제나 주52시간 근무, 노조의 회사경영 참여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 등으로 기업들이 점점 골병들고 있는 형국이다. 매년 엄청난 액수의 노조 상납금으로 이 민노총 집단의 거대화에 일등공신격인 그야말로 꿀단지를 공급해 주고 있는 공룡 복음병원 노조. 노조에 포위되어 서서히 좌초되고 있는 고신교단은 물론 대한민국호의 암울한 현실에서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그래서 이번 곽 장로의 돌연사가 시사 하는 바가 크고, 그를 떠나보내는 재단 임원진들의 여전한 노조 편애나 눈치보기식 행보가 하수상 내지는 개탄스럽기만 하다. 미완으로 끝난 그의 병원 개혁 몸부림, 과연 누가 그 뒤를 이어갈 수가 있을까. 노조위원장인가 병원장, 총장, 총회장, 재단이사장인가?

 

최수경 (출판인, 월간고신 창간 편집장 역임)

 

※ 기고 또는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노동조합 보도 관련 기고문

http://gncnews.net/news/view.php?no=855


[정정보도문] 고신대 복음병원 노조 관련

 

본 신문 지난 2021년 1월 12일자 「전 행정처장 곽춘호, 미완으로 끝난 복음병원 노조 개혁」 제하의 기고문과 관련, 다음과 같이 바로 잡습니다.

 

  1. 고 곽춘호 사무국장이 노조와의 분쟁으로 쌓인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했으나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노조와의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2. 환자보다 직원이 더 많다고 보도 했으나 복음병원은 동 지역내 상급병원에 비해 환자수 대비 직원수가 적은 편으로 확인됐습니다.

  3. 역대 병원 원장들이 노조와의 법적 소송으로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으나 노조와 법적 소송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4. 편의시설 운영 이익이 노조의 활동자금원이 되었다는 보도 관련, 직원의 후생복지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5. 노조와의 법적 소송 실무를 추진한 장본인이 고 곽춘호 사무국장이었다고 했으나 고 곽춘호 사무국장이 진행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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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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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준

복음병원 실태를 들으며 실망과 회의에 빠지나 최출판인 같은 분이 아직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트통령의 재집권과함께 이런 모든 부조리가 이 땅에서도 말끔히 정리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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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행정처장 곽춘호, 미완으로 끝난 복음병원 노조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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