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김성수 총장2.JPG
김성수 총장(에반겔리아 대학교)

 요즘 참 살기 힘 든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가 후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폭등,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 빈부격차의 심화, 경제적으로는 IMF때 보다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갖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 합니다. 취업이 어려우니까 결혼하고 가정을 꾸미고 애기를 갖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다고들 합니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서 살기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정도 메말라가고 우리 모두의 삶도 빈곤해지고 있습니다.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는 꿈 자체가 우리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떤 삶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일까요?

어떤 글을 보니 다음과 같은 조건만 갖추면 행복하고 풍요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받는 것과 같은 액수의 연봉을 받고, 독일 사람들처럼 시간 맞추어 일하고, 영국 집과 같은 큰 집에 살면서 세계 5대 요리 중 하나라고 하는 프랑스 요리를 먹고,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조용하고 순종적인 일본 여자를 아내로 맞아 사는 인생이라고 합니다. 반면, 가장 불행한 삶은 북한 월급 받고, 한국 사람처럼 일하고, 일본 집에 살면서, 영국 음식 먹고, 한국 남자를 남편으로 맞아 사는 인생이라고 합니다. “믿든지 말든지” 라는 말과 같이 이 말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어쨌던지 여성을 존중하지 못했던 전통적인 우리의 삶의 방식을 생각해 보면 어떤 면에서는 일리가 있어 보이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 그러할까요?

결단코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사회 경제적으로 다소 열악한 조건을 피할 수 없다고 해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하고 풍요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평강(shalom)이 있으면 얼마든지 여유가 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물질이나 권력, 지식, 명예가 우리에게 평강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물질은 탐욕을 부추길 수 있고, 권력은 긴장을 가져오며, 지식은 번뇌를, 명예는 허무감을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물질, 권력, 지식, 명예 등 이 모든 것을 다 움켜쥔다고 해도 하늘로부터 오는 평강이 없으면 결단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늘의 평강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오는 주관적인 감정이 아니라, 본질상관계의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입니다. 인간은 절대자와의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또한 이웃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며, 자연과의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진정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려고 하면 이 관계에서 막힌 것이나 긴장감, 또는 원한 관계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절대자와의 관계에서 화목하지 못하면 재물과 권세를 아무리 많이 소유해도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고 불안하며 궁핍한 삶을 살게 됩니다. 이웃과의 관계에서 막힌 것이 있으면 긴장감을 느끼게 되고, 사람을 만나기를 주저하고 피하며 두려워하게 됩니다. 인간은 또한 자연과 더불어 친화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자기 자신을 향해 열등감과 같은 부정적인 관점을 갖지 않아야 합니다. 인간은 각자 조물주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으며, 자연을 개발하고 문화를 발전시키고 자연을 보존하며 지속적으로 개발해 갈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보배로운 존재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이 맺는 관계 속에서 막힌 것이 없고 화목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때 평강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관계 속에서 막힌 것이 없다고 해서 우리에게 평강이 자동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하면 관계 속에 누림(enjoy)이 있어야 합니다. 절대자와 더불어 화목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절대자를 내가 즐거워하고 누릴 때 우리에게 진정한 평강이 물밀 듯이 찾아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웃과의 관계에서 단순히 막힌 것이 없이 지내는 상태에서부터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이웃을 즐거워하게 될 때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풍요로워집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 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함이 인생의 제일된 목적입니다.이웃을 만날 때 그냥 지나치기보다 다정하게 건네는 인사 한마디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나 혼자만 즐기기보다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는 삶이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입니다. 자연을 즐기는 삶, 보다 더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표현한다면 하나님의 지혜와 솜씨,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한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즐기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삶이 행복한 삶임을 알아야 합니다. 일상의 분주한 삶 속에서도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한 조각, 새들의 지저귀는 노래소리,계곡 바위틈을 지나 흐르는 시냇물의 맑은 소리, 들판에 피어 있는 야생화 한 송이, 들풀 하나도 예사로 지나치지 아니하고 멈추어서 감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신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평강의 삶을 누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지구촌 도처에 갈등과 대립, 폭력과 테러, 실업과 빈곤, 더구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삶이 각박해져가고 있는 이 때에 우리와 우리의 언약의 자녀들이 평강의 왕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평강과 풍요를 누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성수 총장] 풍요하고 행복한 삶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