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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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철 목사(밀알교회)

가룟 출신 유다는 예수님을 은 30에 판자이다. 그의 이름 앞에 불명예스러운 오명(汚名)이 붙는다. 주를 팔았던 배신자라는 말이다(마 10:4; 막 3:19; 눅 6:16; 요 18:2). 성경은 통일왕국 유다가 이스라엘로 분리 될 때 여로보암Ⅰ세의 범죄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여로보암의 죄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을 버리시리니 이는 그도 범죄하고 이스라엘로 범죄하게 하였음이니라 하니라”(왕상 14:16). 그는 자신만 범죄 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로 범죄하게”한 자라고 했다. 주님은 인자를 판자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 하였느니라”(마 26:24). 그는 예수를 배신한 후 양심의 가책을 받아 목매어 자살하고 말았다.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대제사장들이 그 은을 거두며 이르되 이것은 핏 값이라 성전고에 넣어 둠이 옳지 않다 하고, 의논한 후 이것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를 삼았으니, 그러므로 오늘날까지 그 밭을 피 밭이라 일컫느니라”(마 27:5-8). 유다는 예루살렘 근처 힌놈의 골짜기 남쪽에 위치한 아겔다마(피 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죽었다.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그의 최후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어져 그들의 말로는 그 밭을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행 1:18-20). 그의 사도직은 후일에 맛디아가 계승했다.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행 1:26).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비게 된 자리는 맛디아(Matthias)를 택하여 그를 가입시킴으로써 채워졌다. 그리하여 이 제자단의 수는 완결되었고 이후 결코 그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유다를 제외한 열두 제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셨을 때 처음 본 자들 속에 있었고(고전 15:5; 막 16:7) 이는 공관복음서 기자들에게서 확인 된 사실이다.

 

돈궤를 맡은 가룟 유다

 

 요한은 유다를 돈궤를 맡은 도둑이라고 불렀다.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요 12:6). 가룟 유다는 셈이 빨라서 주님은 그에게 돈궤를 맡겼다. 그는 사도 공동체의 회계를 맡으면서 공금을 횡령하는 일을 자주 했던 것 같다.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어져 그들의 말로는 그 밭을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 밭이라는 뜻이라”(행 1:18-19). 그래서 누가는 그의 사후에 이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그는 다른 제자들 몰래 불의한 삯으로 부동산을 많이 매입해 두었던 것 같다. 결국 그의 비참한 말로를 보고 누가가 이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이 같은 일은 베다니의 마리아의 집에서 잘 보여 준다. 그는 마리아가 값 비싼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붓는 것을 보고 이 여인을 책망하면서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요 12:5)라고 투덜거렸다. 마태는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마 26:8)고 하면서 분개했다고 한다. 요한은 그가 도둑의 심보로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진짜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서 말 한 게 아니라 저 향유를 팔아서 그 돈의 일부를 횡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아까워서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향유는 금전과 달리 고정된 수입이 아니므로 가격 측정이 얼마든지 유동적이기 때문에 속여 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그때 예수께서 그를 책망하면서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막 14:6-7)라며 꾸짖었다.

 이때 그는 선생에 대한 적개심을 품게 되었다. 이에 분노하고 괘심한 생각을 한 그는 곧 바로 유대교의 대제사장들에게 달려가서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마 26:15) 하고 예수를 그들에게 팔아넘길 것을 제의했다. 제사장들은 너무나 좋은 기회가 왔기에 즉석에서 은 30으로 흥정을 시작했다. 당시 노예가 황소에 받혀 죽었을 때 보상금으로 주인에게 지불하던 금액이 은 30이었다. 이 같은 것을 보면 유다가 돈의 액수는 고사하고 스승이 한 충고에 대한 적개심으로 예수를 팔아넘긴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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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철 목사] 가룟 유다의 최후(Judas' Death)-예수를 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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