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지 목사] 그린청지기로 살라(창 1:26-31)
지구는 지금 무서운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홍수와 태풍 등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을 한 순간에 죽음과 고통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인한 고통으로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만이 아니라 수많은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도가 섭씨 1.1도 상승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만약 섭씨 1.5도로 상승하면 생물종의 10%가 사라지고 섭씨 3도 이상 오르면 40-70%가 멸종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사회가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 195개국이 이산화탄소 감축노력이 시급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3월 19일에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총회에서 기후 위기의 시급성을 강조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IPCC는 “온난화를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이 탄소제로가 되어야 한다.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어도 45%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제로 선언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 데 따라 유럽국가들을 필두로 많은 나라들, 우리나라도 이미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현재의 화석연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경우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잠재 배출량은 5년 내에 깨질 확률을 98%, '1.5도 마지노선'이 뚫릴 확률을 66%로 분석했습니다. 10년안에 그냥 이대로 노력하지 않으면 1,5도가 아니라 섭씨 5도까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원래 온실가스 누적배출량을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 대부분이 선진국입니다. 그리고 최근 개발도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면 상상하시는 것, 그 이상 더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피해 사례에 이야기하면,
1. 녹고 있는 빙하와 만년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게 됩니다. 현재 그린란드와 남극에 있는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며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린란드에 위치한 빙하가 다 녹아 사라지게 된다면 전 세계에 있는 해수면이 급속하게 상승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섬나라들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해 국토 전체가 물에 잠기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0년안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부산 같은 낮은 곳이 다 바닷물에 잠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로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투발루"는 벌써 국토 전체가 물에 잠기고 있어서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2. 질병의 증가
북극권 지역에 포함되는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등의 지역의 빙하의 땅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지표면의 균열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땅밑에 있던 시신들이 올라오면 거기에 감추어 있던 바이러스, 병원균, 세균 들이 새롭게 퍼지게 된다는 합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30년 동안 30가지 이상의 새로운 질병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코로나도 그 가운데 한 종류에 불과한 것입니다.
3. 온갖 자연 재해가 증가
가뭄과 폭염, 폭우와 홍수, 폭풍과 해일, 산불입니다. 예를 들면 영상 50도로 넘어서는 뜨거운 폭염, 작년에 인도를 비롯한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또 미국의 테네시주의 멤피스는 영하 54도까지 급강하했습니다. 중국 역시 작년에 영하 50도로 내려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추위를 겪었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곳곳에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해 파키스탄은 홍수로 나라의 3분의1이 물에 잠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기록적 폭우로 인해 서울 뿐 만 아니라 전국 곳곳이 물에 잠겨 고통을 겪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역시 매년 홍수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8월 여름에 패딩을 입을 정도로 춥고 10월에는 여름처럼 뜨거웠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전체면적의 27%가 이미 사막화되었고 매년 서울시 면적의 3배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이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내몽고지역의 마을들은 10년 전만해도 푸른 산과 초원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지금은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사막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그로 인해 우리나라도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게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할 정도로 공기오염이 심각하게 빈도가 늘어나고 그 강도가 세지고 있습니다. 이 황사는 온갖 오염물질을 몰고 와 오늘 우리의 생활환경과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4. 오존층 파괴
지표면에서 상공 10-50km에 있는 성층권에는 오존(O₃)기체가 있습니다. 이 오존층은 태양빛 안에 있는 자외선을 흡수하여 지표면에 있는 생물들을 보호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냉장고나 에어컨 등에 사용되는 냉매용 기체인 프레온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이 늘어나고, 이 자외선이 각종 생물의 세포를 파괴합니다. 자외선을 쏘인 생물체는 세포가 파괴되어서 죽거나, 기형이 됩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피부에 검버섯이 생기고, 피부암, 백혈병, 백내장 등의 질병을 일으킵니다.
오존층이 1% 감소되면 자외선이 2% 증가하고 피부암은 5-6%가 증가하여 전 세계적으로는 환자가 약 20만명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식물에도 악영향을 주어서 오존층이 감소하면 수확량이 감소하고 수확물의 질도 떨어집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는 뜨거운 재앙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그 불편한 진실 앞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세상을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놓고 말게 될 것입니다. 아니 사람뿐 아니라 그 어떤 생물체도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놓고 말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 만드신 세상을 파괴하는 커다란 범죄인 것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에 정면으로 맞서는 일입니다.
창세기 1장에 계속 반복되는 말씀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만드신 세계를 보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시고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빛도 아름다웠고 땅도 바다도 아침과 저녁도 아름다웠습니다. 지으신 모든 식물과 자연들이 보기에 심히 좋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지으시고 그 모든 피조된 세계를 맡기시고 돌보게 하셨습니다. 창1:28“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잘 다스려라 잘 보살피고 돌보아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관리하고 보전하는 청지기의 책임을 맡기신 것입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소유를 맡아서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청지기가 빠지기 쉬운 유혹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맡은 것을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즉 자신을 주인으로 여기는 착각입니다. 다른 하나는 맡은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게으름입니다. 세상과 자연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그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입니다. 선악과는 바로 그의 상징이었습니다. 다 먹어도 이것만은 절대 먹지 말아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 그런데 인간은 그것을 먹고 주인이 되고 싶어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고 청지기임을 쉽게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병들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는 현재 진행중입니다. 예를 들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워지고 있는 아마존의 그 울창했던 열대우림들이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점점 사라져가고 지구는 급속하게 자체 정화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일찍이 보았던 세상의 재난이 오늘 우리 앞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라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으며 [24] 내가 산들을 본즉 다 진동하며 작은 산들도 요동하며 [25] 내가 본즉 사람이 없으며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갔으며”(렘 4:23-25)
무슨 말씀입니까? 땅이 황폐하게 되었습니다. 산성화가 가속되었습니다. 무분별한 개간으로 수많은 밀림들이 사라지고 또한 제초제와 농약으로 땅은 병들었습니다. 그러기에 그 땅에서 생산되는 식물들도 믿고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 보았던 그 아름다운 은하수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꽤 오랜 옛날같습니다. 별들이 점점 사라지고 하늘이 어두워졌습니다. 공해물질로 오존층은 파괴되었고 대기오염은 심각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산들은 잘려 나가고 나무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철따라 찾아오던 새들도 이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산과 들, 강과 바다, 어디가나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오늘의 현실을 이미 오래전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미 경고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자연의 그린청지기로서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회개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회개는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내가 주인되어 내 욕심을 따라 생각없이 살아왔던 모든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죄의 본질은 자기 사랑입니다. 딤후 3:1 이하에 보면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자기가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세계의 중심이 자기라고 생각하는 자기 교만, 죄성이 우리가운데는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 사랑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회개는 내가 주인이 아님을 인정하고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맡겨주신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고 지키는 그린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린 청지기는 지구를 지켜야 합니다.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린청지기입니다. *당신은 그린청지기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지구의 열을 내리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충성된 그린 청지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열이 올라 몸살하고 있는 지구를 식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먼저 그린 청지기로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라고 하는 CO2다이어트입니다. CO2는 에너지를 사용할 때 나오는 찌꺼기를 말합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에는 CO2가 배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CO2는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주범입니다. 그러기에 지구를 식히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CO2의 양을 줄여야 합니다. 생활 속 CO2다이어트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쓰지 않는 가전기기는 꼭 플러그를 빼놓습니다. 냉난방을 적절하게 해야 합니다. 항상 쓸데없이 불이 켜져 있는지를 확인하고 방을 쓰고 나갈 때는 꼭 불을 끄고 냉난방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물을 적게 쓰면 그만큼 CO2를 줄일 수 있습니다. 수돗물을 만들고 공급하는 과정에서 전력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도록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는 것입니다. 수입하는 수송연료를 줄일 수 있고 환경제품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환경마크가 부착된 물건을 사용하고 포장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대로 나무를 많이 심고 돌보는 것입니다. 나무 한 그루는 하루 4키로그램, 연간 1톤의 CO2를 흡수한다고 합니다. 일회용을 절제하는 것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고 쓰레기를 버릴 때는 반드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는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세계를 잘 돌보고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는 그린청지기들입니다. 충성된 그린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지구를 아름답게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에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