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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팩트체크는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봐야 한다
    헌재가 2007헌마1189 결정에서 밝힌 “개방감사는 선택 여지 없이 추천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부분은 단순한 해석이 아니라 합헌 결론을 뒷받침하는 핵심 법리로서, 여전히 유효한 기준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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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10
  • [기자 수첩] 고신총회 선거운동, 세속화 우려와 필요한 균형
    고신 총회의 선거를 두고 내부에서 “세속 정치의 축소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후보자의 출마 소견 발표와 지지 연설, 그리고 노회별 조직 활동이 과열되면서 교단 초창기의 순결한 정신에서 멀어졌다는 우려다. 실제로 권력 다툼처럼 비치는 장면들이 신앙 공동체의 거룩함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 제기는 경청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해법으로 제시되는 대안—경쟁 선거를 없애고 ‘청빙형 구조’로 전환하거나, 모든 선거운동을 전면 금지하고, 오직 기도만으로 지도자를 세우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교단이 수천 교회와 수만 성도를 아우르는 규모로 성장한 상황에서,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면 총대들의 올바른 분별이 어려워진다. 선거운동을 막는 것이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밑 인맥 정치와 폐쇄적 추천 구조를 강화할 위험이 있다. □ 맛디아 선출의 성경적 교훈 흔히 ‘세속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맛디아를 뽑듯”이라며 하나님의 뜻에 의탁해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성경 본문을 면밀히 살펴보면, 맛디아 선출은 단순한 영적 의탁만이 아니라 분명한 절차와 기도가 함께 작동한 사건이었다. 사도행전 1장은 네 단계로 분명히 전개된다. 1. 자격 기준 설정: 베드로는 예수님의 세례부터 승천까지 동행한 자만이 사도의 증인이 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행 1:21-22). 이는 오늘날의 후보 자격 심사와 같다. 2. 후보 추천: 공동체는 요셉(바사바, 유스도)과 맛디아 두 사람을 후보로 세웠다(행 1:23). 이는 공동체적 검증의 절차였다. 3. 기도: 사도들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누가 주님의 택하신 자인지 보이소서”라고 간구했다(행 1:24-25). 4. 제비뽑기: 공동체는 제비뽑기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행 1:26). 이는 당시 유대 사회에서 공정성과 하나님의 뜻을 함께 드러내는 제도적 장치였다. 즉, 맛디아 선출은 기도+기준+절차가 어우러진 사건이었다. 단순한 초자연적 계시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규칙을 정하고 사람을 세운 후,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오늘날 교단 선거 제도가 후보 자격 심사, 소견 발표, 기도, 투표를 거쳐 지도자를 세우는 과정과 원리적으로 다르지 않다. 따라서 “맛디아 전통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오히려 현행 선거 제도를 정당화하는 성경적 근거가 될 수 있다. □ 민주적 절차의 성경적 정당성 맛디아 사건뿐 아니라, 사도행전 6장의 집사 선출도 교회의 민주적 절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본문이다. 헬라파 과부들이 구제에서 소외되자 사도들은 온 회중을 불러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너희 가운데서 택하라”(행 6:3)고 요청했다. 공동체는 직접 참여하여 일곱 사람을 선택했고, 사도들은 기도하며 안수했다. 이는 당시 유대 사회에서 공정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적 행위였다. 사도 바울 또한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 14:40)고 교훈했다. 교회의 질서와 절차를 존중하는 것이 곧 성경적 원리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교회 정치에서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것은 세속화가 아니라, 성경이 보여준 질서와 공동체 참여 원리를 오늘날에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회의 거룩성은 절차 자체를 거부하는 데 있지 않고, 절차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에 있다. □ 정체성 회복, 구호로는 부족하다 정체성 회복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고신이다”라는 구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신사참배 거부와 교단 분립의 정신을 오늘에 계승하려면,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 속에서 제도적 정직성과 투명성을 구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부 결속만 강화하고 실제 개혁은 이루지 못하는 공허한 구호에 머물 위험이 있다. □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태도 결국 문제는 제도 그 자체라기보다, 그것을 운용하는 태도와 방식에 있다. 과열 경쟁과 파벌주의를 경계하는 한편, 후보자의 비전과 신앙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선거운동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절제되게 운영하는 것이다. 고신은 초창기부터 세상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복음의 순결을 지켜온 저항 공동체였다. 그 전통을 오늘에 적용한다는 것은 곧 기도와 제도를 함께 붙들고, 어떤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정직한 태도로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다. 총회 직분은 권력이 아니라 섬김의 자리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때, 고신은 다시 신뢰받는 교단으로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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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02
  • [기자의 눈]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개방감사 선임이 세 차례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방감사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분을 고려학원 이사회가 표결로 두 차례나 부결시켰고, 한 차례는 아예 안건으로 상정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올해 1월, 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분이 올해 총회를 위한 선거 활동이 이미 시작된 현시점까지도 일하지 못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개방감사제도는 학교법인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좋은 사회적 제도이다. 개방 감사가 제대로 일을 해야 사립학교 법인의 운영이 투명해진다. 개방 감사는 그야말로 '개방'이다. 학교법인 이사회 외에 ‘외부’ 전문가나 관련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감사로 선임하여 학교법인 이사회 구석구석을 살핀다. 이사회의 운영, 재정 상황 등을 살펴 투명성을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다면 외부 기관이나 이해관계자가 조처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개방(?)'한다. 이런 중요성이 있기에 개방 감사 추천 시 준비된 전문가를 추천하고, 결격 사유가 있는지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다. 특별히 학교법인 고려학원은 여타 사립학교와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신학과 신앙에 기초하고, 교회의 대사회적 책무라는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어떤 사립학교보다 더 공공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하지 않은가? 왜 개방 감사 선임을 의도적으로 막고, 또 미루고 있는가? 심지어 1월에 모였던 추천위원회에는 고려학원 이사회에서 파송한 위원이 3명이나 있지 않았는가? 그 추천위원회 위원장도 이사였다. 이사회에서 7명의 추천위에 3명의 이사를 파송한 것 자체가 추천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선 결정이다. 그래서 학원이사회가 존속한 오늘까지 추천위에서 결정된 개방 이사를 박수로 받아 왔던 것이다. 자기 부정도 이런 부정이 없다. 무엇이 갑자기 "두려워 숨고"(창3:10) 있냐는 것이다. 특히, 이 시대는 소통의 시대, 원활한 대화의 시대가 아닌가? 하지만, 지금 학교법인 고려학원은 소통이 막혀있고, 대화가 단절된 듯하다. 내부적으로만 전전긍긍하는 자기들만의 소통만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심을 지울 수 없게끔 만든다. 이사회의 이런 행보는 교회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위이다. 개방 감사 미선임은 사립학교법을 위반하는 행위이다. 과거 고려학원은 부도났었다. 관선 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수치를 겪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나은가? 무엇이 두려워 숨었나? 이사장도 개방 감사 본인에게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다고 몇 차례나 말했고 당연히 선임될 테니 기다려달라고 했다 한다. 결국 이사장은 수차례에 걸쳐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거짓말했다. 그렇다면 부결로 선임을 막는 이유가 무엇인가? 무엇이 두려워 숨느냐는 것이다. 하나님이 두렵지 않은가? 글. 김현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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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9
  • [기자의 눈] 공의 없는 회의, 노회는 누구의 것인가
    장로교회는 회의체 교회이다. 당회, 노회, 총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치리는 회의를 통해 이뤄진다. 그렇다면 그 회의의 질서는 곧 교회의 질서이며, 그 공정성은 곧 교회의 양심이어야 한다. 회의가 무너지면 교회의 신뢰도 함께 무너진다. 최근 경남의 예장 합동 총회 산하 한 노회 회무에서 참담한 회의 절차의 왜곡이 벌어졌다. 정식 안건 상정 없이, 임원회의 결정만으로 총회 총대 후보로서의 피선거권이 박탈되었고, 당사자는 해명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심지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한 다른 노회원들의 발언권마저 제한되었다. 정회 후 속회된 본회의에서 한 노회원이 여러 명의 서명이 날인된 연명부와 함께 이의를 제기하는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했지만, 신임 노회장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며 24시간 이내에는 재논의할 수 없다’는 이의제기를 인정해 기각해버렸다. (※ 노회 규칙 또는 총회 헌법, 만국통상회의법에서 '24시간 이내 재론 불가'의 근거가 되는 조항은 찾을 수 없었다.) 임원선거를 앞두고 정회를 하기 전에는 노회장이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제척사유가 있다며 “파면”을 선언했다. 당시 노회장은 “선거관리위원회는 일시적인 기관이며, 선거 후 해체되는 조직이다”, “선관위가 부정을 저질렀기에 노회에서 제지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선관위원장의 직을 박탈했다. 그러나 해당 노회 규칙 제16조 5항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장은 직전 노회장이 맡게 되어 있으며, 이는 임명직이 아니라 규칙으로 정해진 직책이다. 이러한 결정이 회의 결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절차의 정당성을 크게 훼손한 것이다. 선거의 공정성은 구성원의 신뢰로 유지되며, 위임된 권한은 결코 자의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 이 두 사례는 모두 명백히 헌법과 회의법 모두에 반하는 처사다. 예장(합동) 헌법 정치편은 노회가 회의체임을 선언하고 있으며, 모든 결의는 회의 구성원의 다수결에 따라야 한다고 밝힌다. 회의의 절차는 노회 규칙을 따르며, 규칙에 명시되지 않은 미비한 부분에 있어서는 만국통상회의법(로버트의 의사규칙, Robert’s Rules of Order)을 따른다고 되어 있으며, 이는 의장이 결의 없이 독단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회의에서 총회 총대 후보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일은 교회의 공적인 치리 행위이다. 그리고 설령 그 제한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 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교회는 공의를 상실하게 된다. 치리회의 권위는 그 내용만이 아니라, 진실하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정당성을 얻는다. 이러한 조치는 반드시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고, 당사자의 소명 기회가 보장되며, 전체 회원의 토론과 표결을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 임원회는 단지 행정적 보조기구이지, 노회를 대신해 피선거권을 박탈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다. 더욱이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사전 보고 없이 의장이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이의 제기조차 봉쇄한 것은 회의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었다. 이는 결국 교회의 공의를 가리는 일이며, 그 피해는 특정인만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가 입게 된다. 회의는 누구의 것도 아닌 전체의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의 책임 있는 결의의 자리여야 한다. 회중의 권리를 대리하는 총대의 피선거권이 정당한 절차 없이 침해된다면, 이는 단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 회중 전체의 권리가 침해되는 것이다. 교회의 질서는 행정이 아니라 진리로부터 비롯되며, 그 진리는 겸손과 공의 위에 서 있어야 한다. 교회의 회의가 오만과 독선으로 흐를 때, 그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외면하는 길이 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 16:18)는 말씀은 회의 자리에 앉은 모든 이들이 두려움으로 붙잡아야 할 경고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노회는 누구의 것인가? 그리고 회의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진정한 회의의 회복 없이는, 교회의 개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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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3
  • [기자수첩] 에반겔리아 박사학위는 무슨 돈으로? (수정)
    교단 내 장로를 네 차례 고발한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사장의 업무상 배임 의혹으로 조사가 시작됐다. 지난 9월 24일 고신총회 총회유지재단 이사장 이취임식 후 첫 이사회에서 이같은 결의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제73회 총회에서 사장연임이 되었을 당시 사장 이력에 ‘2022년 2월 14일 에반겔리아대학교 박사과정 입학(기독교 교육학)’을 추가시키면서 불거진 이 문제는 확인결과 입학시점이 에반겔리아대학교 입학광고가 나간 2022년 1월 15일자를 시작으로 1475호 1501호 145호에 전면광고와 유관해 보인다는 의혹이 한 기독 신문에 의해 제기됐다. 이 모든 광고는 사장이 직접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에반겔리아대학교는 재정상태가 힘들어 이렇게 전면광고를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전면광고료는 1회에 5백만 원이라는데 지금까지 나간 금액만 2천만 원을 넘어섰지만 확인결과 광고료는 현재까지 입금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월 24일 74회기 첫 이사회가 구성되면서 이 문제가 감사에 의해 제기됐고, 조사는 언론분과에 맡겨졌다고 한다. 에반겔리아대학과 박사학위 과정에 대한 의혹은 본인이 입학금 송금내역이나 영수증 등으로 소명할 수 있는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형사사건으로 확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소송문제 등의 여러 의혹에 대해 묵묵부답이었던 종전 이사회 이사들이 6명이 대거 교체되면서 새 인물들로 구성되고 첫 이사회에서 나온 문제여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교단지 언론사의 기자(편집국장 대행)가 교단 장로를 명예훼손으로 네 차례 고발(S경찰서, 창원지방검찰청, 부산고등검찰청,부산고등법원)하고 모두 무혐의와 기각 처분을 받는 사건이 진행되었고, 74회 고신총회에서 언론사 관리감독을 책임지는 유지재단 감사보고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지만 “조사위원회를 내자”는 안도 유야무야 됐다. 고소당사자는 편집국장대행에서 내려오고, 관리책임자인 사장에게는 아무런 인사조치도 없어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온 바 있다. 고신총회가 정치적 이해 관계로 묵인하느냐 치리회 기능이 살아있느냐는 이번 사건의 진행방식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국장 ※ 본 기사가 나간 후 여러 반향이 있음을 밝힙니다. 기자수첩은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일어나는 폭넓은 일들을 듣고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란입니다. 본 기사가 나간 후 단어 하나로 여러 얘기가 오가는 걸로 확인했습니다. '결의한 바는 없다'는 말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취재 당시 관계자에게 들은 바로는 '결의'라고 표현했으나, 이야기만 되었다는 식으로 수정하여 전해왔음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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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계
    2024-09-26
  • [기자수첩] 선거 관전 후기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점 9월은 대부분의 한국교회 교단 정기 총회가 줄줄이 열리는 이른바 ‘시즌’이다. 이 정기 총회의 꽃은 임원 선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선거에서 임원 선출은 교단 마다 각각의 교단 헌법과 규칙에 따라 진행되고 거의 대부분이 선거관리위원회가 감시와 진행 등을 도맡는다. 각 교단의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교단 헌법과 규칙에 명시된 대로 선거를 감시하고 진행하면 그만이다. 선관위의 구성원 그 누구도 사견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특별히 이번 총회 시즌에서 선관위의 역할이 돋보였던 곳은 기독교한국침례회 선관위다. 침례회는 총회 앞서 의장단 총회장 후보에 두 사람이 입후보 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에게 결격 사유를 발견한 선관위는 이들에게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 할 것을 권했다. 2번의 사퇴 권고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선거 완주를 목표로 사퇴 거부 하자 선관위는 두 후보 모두 후보 등록 무효를 선언하며 총회장 후보 없는 총회를 맞게 됐다. 하지만 두 후보는 사회법에 손을 내밀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한 후보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 돼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나머지 한 후보는 신청이 기각 돼 후보 자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사회법의 간섭이 발생 했으나 침례회의 선관위는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 의장단 선출에서 총회장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되더라도 법과 규칙대로 행한 것이다. 침례회는 총회장 단독 후보로 선거를 치르게 됐으며, 지난 회기에도 총회장이 직무정지 당하며 리더십 부재를 경험한 침례회 총회인지라 어지간하면 찬성을 던질 만도 한데 침례회 대의원들은 단호했다. 선거 결과는 1073명의 대의원이 투표해 688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3분의 2표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했지만 압도적인 반대표에 후보는 책임을 통감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튿날 열린 개혁주의 신앙을 표방하는 장로회 모 교단의 총회 선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두 후보는 사전선거운동기간과 선거운동기간 잘못을 저질렀다. 두 후보 모두 선거조례 시행세칙에서 금하는 선거 운동 기간 총회 소속 목사를 교회로 초청하여 설교하게 한 위법을 저질렀고, 그 중 한 후보는 유인물 배포라는 위법 사항이 하나 더 있었다. 교단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법 위반 2번이면 후보 등록이 취소된다고 한다. 그리고 선관위는 후보자가 규칙을 어겼으니 규칙대로 행하면 된다. 하지만 모 교단 선관위는 ‘특별 보고’를 통해 “목사 부총회장 후보 2인에 대한 사과 요청”을 보고 했다. 선관위는 후보 자격은 유지하고 위반 사항에 대해서 투표 전에 본 회 앞에 ‘정중하게 사과’하라는 것이었다. 압권은 다음이다. 선관위 위원장은 “불법 선거 운동한 것에 대해서 온 총대들 앞에 ‘정중하게 머리 숙여’ 사과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두 분이 다른 하실 말씀이 있으실지 모르지만은, 선관위 입장에서는 이것이 고육지책으로 두 후보들을 위해서 최대한 배려를 한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두 분이 정말 자신들이 행하셨던 행위에 대해 온 총대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사과 인사하는 것으로 대신 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이에 두 후보는 총대들 앞에 나와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선관위 위원장은 “더 숙여 주십시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모른다. 머리를 더 숙이고 조아리면 위법도 무효가 된다. 성도들에게 말씀대로 살라고 가르치는 목회자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더 숙여서 조아리면 더 큰 죄도 무효가 될 판이다.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죄 사함을 받듯이 현대에 와서는 머리 숙여 사과하면 위법 사항도 죄 사함 해주며, 예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하는 듯 했다. 이러한 ‘예수님 보혈의 은혜’를 표방한 선관위의 사례는 앞으로 입후보자가 ‘시원하게’ 총대들에게 한 턱 대접하고 ‘시원하게’ 총회 와서 사과만하면 되도록 만들었다. 물론 더 숙이고 조아려야 하기 때문에 올 해 보다는 5도 가량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법’ 보다 ‘배려’로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해 줄지도 모르지 않는가. 이후 선거 행태는 가관 그 자체였다. 엄숙하고 진지해야 할 총회 선거는 찾아볼 수 없고, 마치 ‘도떼기 시장’ 모습 그 자체였다.(매년 보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전자투표로 진행 된 단수 후보 임원 선거와 재단 및 법인 이사 선거는 어판장 경매사들의 그것이 더 진지하고 엄중하고 오히려 ‘경건하다’ 느껴질 정도였다.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이들의 마음은 더 급해졌다. 전자투표를 설명하던 업체 대표는 총대들을 향해 ‘고민하지마시고’, ‘애먹이지 마시고’, ‘좀 빨리 눌러 달라고 할 때 빨리 눌러 달라’, ‘제발 좀 빨리 눌러 달라’고 주문했다. 그 업체에는 “‘카운트다운’ 기능이 없나” 궁금해진 대목이었다. 이심전심이라 했나 투표를 진행하는 선관위 진행도 덩달아 급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을 맺는다. 정 그렇게 급하면 그냥 후보 등록 선착순으로 선출 하는 것도 ‘총회 시간 단축’과 ‘식사 시간 엄수’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 아니면 “어제 오지 그랬슈”. 편집국
    • 기자 수첩
    2024-09-12
  • [기자수첩] K교단 너마저....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 질 건가?
    K교단 소속 언론사의 기자가 교단 장로를 명예훼손으로 네 차례 고발(S경찰서, 창원지방검찰청, 부산고등검찰청,부산고등법원)하고 모두 무혐의와 기각 처분을 받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도 ‘교단 화합의 초석’이라는 사시를 표방하는 신문이고, 고소·고발을 지양하는 교단이요 ‘정통 신앙과 생활의 순결’을 주장하는 교단이라니 참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시쳇말로 ‘골 때린다’는 말이 어울릴듯하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다는 말인가? 피고소인이 된 장로는 네 번의 고발을 참아오면서 교단 내 기관에 이의 신청과 진정을 해 왔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사실이 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소송 진행자는 교단 언론 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계파에 편승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너무 심했다. 목사의 양심과 장로의 양심을 저버린 이상행동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 사건에 대해 한 인터넷 언론은 ‘이사회와 임원회의 숙고’를 요청하고, 피고소인도 다양한 이의 제기를 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왜 그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가? 자기 식구 감싸기도 도를 넘는다. 그들이 주장하는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은 어디가고 이 지경까지 끌고 가고 있는지 교단의 다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피고소인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최근 피고소인은 교단 언론사 사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시작했고, 5월 22일 서울 모 경찰청에 이 사건이 인계되어 곧 언론사 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교단 편집책임자와 사장은 소송 진행과 함께 교단 내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공연성이 만들어진 명예훼손 소송을 시작한 것이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그간의 고통을 받아오면서 심각한 명예훼손과 함께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져 그 피해는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고, 교단 내 다양한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 하에서는 일반 법정에 판단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전언이다. 지금까지 상황만 보아도 그 직을 수행하는 데는 큰 결함이 보이는데, 관련 이사회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체성 혼란의 시대 ‘이 교단마저’ 세속화의 길을 걷는다니,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지는 느낌이다. 임원회와 이사회가 침묵한다면 이번 가을 총회에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정치계파는 일부이지만 그래도 양심 있는 다수의 목사 장로 총대들이 있다는 기대가 남아있다. 총회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해 본다. 김현주 국장
    • 기자 수첩
    2024-05-22
  • [기자수첩] 영화 ‘건국전쟁’으로 본 이승만
    영화 ‘건국전쟁’으로 본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행적과 그간 우리가 가졌던 오해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1.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한강 가리 폭파와 망명 준비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난 하는 측에서 늘 내세우는 주장이 6.25 전쟁 발발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강 다리를 폭파 했으며, 피난 길에 올랐던 국민 800명이 죽임을 당했다거나 4천여 명이 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런(Run)승만’이라며 비난하고 조롱해 왔다. 하지만 영화 ‘건국전쟁은’ 한강 인도교와 철교를 폭파 당시 민간인이 다리를 건너지 못하게 통제 했으며, 폭파로 죽은 사람들은 종로경찰서 소속 70여 명으로 민간인 희생자는 없다는 것이다.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이야기는 미 군사고문단이 군인과 민간인 500~800여 명이 폭사 또는 익사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데서 비롯된 것이나 추정치였을 뿐 검증된바 없다. 1964년 설립된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의 ‘한국전쟁사’에 따르면 “한강 다리 폭파로 희생된 사람 중 경찰 76명이 순직했다”고 했다. 경찰 70여명 외에 민간인 희생자는 확인되지 않았고, 당시 한강 다리는 군사 통제로 민간인이 건널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교를 설치해 국민들이 피난 갈 수 있도록 했다. 2. 안심하고 서울에 남으라는 라디오 연설 6.25전쟁 발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피란을 간 뒤 라이도 방송을 통해 ‘서울 시민 여러분, 정부는 서울을 지킬 것이니 안심하고 서울에 남으십시오’라고 연설했다라며 국민을 버리고 도망갔다고 비판한다. 영화 ‘건국전쟁은’은 미 CIA 감청 부서가 기록한 6월 27일의 이승만 연설 기록을 소개한다. 기록에 따르면 “적군은 전차로 무장하고 진격 중이며 국군은 맞서 싸울 수단이 없다”, “맥아더 장군이 우리를 위해 장교와 군수 물자를 보낼 것”이라는 내용은 있지만 ‘시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서울을 지켜 달라’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밝혀졌다는 것이다. 27일 밤 10시에 방송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연설은 “모든 시민들이 전쟁이라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용기와 애국심을 발휘할 것을 믿는다”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이승만이 서울 시민에게 안심하고 서울에 남으라는 방송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다. 3. 전쟁 발발 후 이승만이 기차로 피란을 갔다. 6월 27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피란에 대한 비판도 있다. 전쟁을 피해 도망 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 상황에서 국가 원수가 국가 안보와 정보의 연속성을 위해 후방으로 대피하는 것은 매우 상식적인 일이다. 미 국무부가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25일 피란 의사를 미 대사에게 밝혔으나 실제로는 피란 하지 않았고 실제 피란은 27일에서야 이뤄졌다는 것이다. 4. 망명 정부를 구상했는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난 하는 측에선 해외 망명 정부 요청을 했다고 한다. 해외 망명 정부나 제주도 망명 정부를 계획한 것은 미국이었으나 이승만 전대통령은 권총 한 자루를 침실 머리 맡에 놓고 잘 정도로 전쟁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 프란체스카 여사의 회고록에 따르면 이승만 전 대통령은 최후의 순간 적이 방어선을 뚫고 오면 당신을 쏘고 내가 싸움터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적의 박격포가 떨어지는 전선에도 방문해 전시 연설을 이어가기도 했으며, 6.25전쟁 북진 통일의 의지를 피력했다.
    • 기자 수첩
    2024-02-23
  • [기자's 스케치] I am 신뢰에요. Pink 뮬리는 Love니까요.
    의령군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 스케치
    • 문화
    • 여행
    2023-10-30
  • [기자의 눈] 우리가 알던 고신은 어디로 갔는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총회장 김홍석 목사, 이하 고신)가 지난 9월 19일(화), 천안 고려신학대학교에서 제73회 정기총회를 개회했다.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우리가 알던 고신의 모습이 맞는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정기 총회에서는 한 회기간 일하는 총회장 이하 총회 임원을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감독하게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선거에서 선관위는 후보자가 등록하며 제출한 서류에 허위가 있는지 심사를 통해 확인하고 소견발표회를 주관한다. 하지만 이 심사부터 총회 선거 순간까지 이력을 허위 기재한 목사 부총회장 후보에 대한 이의제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해당 후보는 총회 선거 전 소견발표에서 고신 교회 헌법이나 규칙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 ‘한 기수에 총회장 한 명’이라는 ‘신대원 기수 정치’와 ‘집단 결의’를 조장하는 발언까지 했으나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기도 했다. 해당 후보의 발언대로라면 신대원 한 기수에서 복수의 총회장을 배출하는 것은 마치 잘못된 것처럼 정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또 고신 총회와 교회를 위해 헌신하려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닌 신대원 기수내의 정치력을 겨루는 세상 속 선거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고신 총회 선거조례 ‘제6장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 제 15조(규제) 2항’에 따르면 “2. 선거관리위원회는 입후보자의 등록서류 중 허위 사실 또는 전항을 위배한 사실이 확인될 때에는 총회 재판국에 고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력의 허위는 중대한 법적·도덕적 문제이다. 사회법에서 허위 이력 기재는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의사 면허를 박탈시키기도 했다. 또 허위 이력에 도움을 준 국회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징역형을 선고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현재 대한민국 제1야당 당대표는 허위사실 공표로 선거법 재판을 받고 있는 지경이다. 이러한 중대한 문제에 고신 총회 총대들은 입술에 바느질이라도 한 듯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그런 와중에 선거조례 수정안까지 통과했다. 앞서 설명한 제6장 15조 2항을 ‘총회 재판국에 고발한다.’에서 ‘입후보자 등록을 취소한다’로 수정했다. 이미 당선된 당선인에 대해서는 재판국에 고발할 명분마저 삭제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6장 15조 4항 (당선무효소송) 당선된 후라도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발견된 시에는 당선 무효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라는 조항을 추가하는 수정안은 부결됐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자신의 도덕성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는 직분자이다. 게다가 부총회장은 1년 뒤 총회장에 자동 단독 추천되는 예비 총회장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직분에 있는 목회자에게는 단 일말의 도덕성 해이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고신 총회가 어떤 곳인가. 신사 참배 앞에서 신앙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고 반대했던 신앙의 선배들이 세운 총회다. 잠깐 자신의 안위와 편의를 위해 순전함을 포기할 수 없는 신앙의 선배들이 세운 총회다. 코람데오를 외치는 고신의 목회자라면, 웨스터 민스터 신앙 고백서와 학생신앙운동 행동강령을 수 없이 외쳐왔던 목회자라면 더더욱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현주 국장
    • 기자 수첩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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