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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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마산회원교회 원로)

 우리가 살아가는 소속집단에서 개인이 행하는 역할은 엄청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듯이 교회에서는 목사는 목사대로, 장로는 장로로서 감당해야 할 중요한 일 때문에 역할이 요구된다.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에 제대로 역할만 해도 교회 안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터인데 그렇지 못해 그 파열음으로 교회는 물론 사회까지도 물의를 일으켜 주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다. 이미 성경에 기록된 기원전에 있었던 충직한 장로들의 헌신적인 역할을 들여다보면서 교훈으로 삼으면 좋겠다.

우리가 잘 아는 다리우스 왕 때 예루살렘 성전 재건은 예사로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파사의 초대 왕 고래스가 내린 포고령(BC538)으로 귀국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데 고문관들을 매수하여 성전 계획을 꺾으므로 다리우스가 왕이 될 때(BC522)까지 공사를 중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이스라엘을 무시하고 업신여긴 바벨론의 원수들과 이교도들은 아하수에르왕(BC486~465)이 등극하자마자 유대민족과 예루살렘의 성민들을 고발하였다. 왕이 죽은 뒤 아닥사스다 왕(BC465~423) 때에도 여전히 고발하여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방해했다. 그러나 뜻있는 분들과 장로들은 이에 맞서 오직 성전 재건만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일이라 믿고 목숨을 걸고 자기의 역할을 다하여 투쟁하였다는 사실이다.

아닥사스다에게 올린 상소인 장계를 보면 기가 찬다. 바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이 무엄하게도 옛날에 반역했던 예루살렘 성을 다시 세운다고 했다. 그 성을 다 쌓는 일이 다 끝나면 그들은 조공도 세금도 바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하였다. 예루살렘 성전은 예전부터 반역질을 했기 때문에 망했다고 했다. 성 쌓는 일이 다 끝나고 그 성전이 재건되면 다시 반역할 것이라고 왕에게 강하게 아뢴 것이다. 왕은 자기가 지시를 내릴 때까지 성을 쌓는 일을 중지하도록 명령하였다. 이에 굴하지 않고 예언자 학개와 스가랴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성전 재건이 하나님의 뜻이고 유다 백성이 살길임을 일깨워주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자 스룹바벨과 예수아는 죽음을 무릅쓰고 성전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총독 다뜨내가 누구의 허락을 받고 이 집을 짓느냐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유다 장로들을 굽어보시는데 절대 중단할 수 없다고 담대하게 말했다. 공사를 책임진 두목이 누구인지 하문했을 때도 우린 하나님을 섬기는 장로들로서 이 전을 다시 세워야 하니까 선대왕의 약속대로 방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바빌론의 다리우스 왕이 명령하여 선대왕의 실록을 살펴보았더니 신전을 다시 세우고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은 기구들을 다 돌려주라고 되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에 다리우스왕은 유다 장로들이 성전 짓는 일을 힘써 도우라고 명령하여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완성한 것이다. 지배당한 나라로서 불가능한 예루살렘 성전 재건은 장로들이 예언자의 격려를 받아가며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믿고 자기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다. 유다 장로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오직 성전 재건을 위한 사생 결단의 추진력 때문이라 생각되어 오늘날 교회 장로들의 헌신적인 역할이 절대 요구되는 시대임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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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룡 장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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