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6월 5일 유사림·박치우, 두 분에 의해 개척된 창원교회(안동철 목사, 고신)가 지난 6월 7일(주일) 교회설립 125주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렸다.
창원교회는 설립 125년을 맞아 온 가족 출석주일로 지키면서 의미 있는 사역을 했다. 원래 계획했던 축하음악회는 취소하고, 미혼모 사역에 힘쓰는 ‘생명선교사’ 파송과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섬기기 위한 500만원을 창원시에 전달했다.
1부 예배는 안동철 목사(창원교회)의 인도로 시작해 황기성 장로(창원교회)가 대표로 기도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왔던 유아세례식을 진행했다. 이어 안동철 목사가 ‘하나님 마음에 맞는 교회’(행 12:21-23)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안동철 목사는 “우리 교회가 세워진 1895년은 민족에게 있어 특별한 해였습니다.”라며 “나라는 힘이 없었고, 백성들은 희망이 없었습니다. 이때 유사림, 박치우 두 분이 민족의 소망은 교회에 있음을 믿고 우리 교회를 세운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라고 교회가 세워질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안 목사는 “사울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폐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며, 다윗을 세우신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125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이 교회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지 모르는 것입니다.”라며 담임 목사로서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 칭하는 성도들 되기를 바립니다.”라며 “하나님을 앞서 내세우는 성도들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설교 후 전영환 원로목사가 축도함으로 예배를 마쳤다.
예배 후 창원교회가 125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처음으로 파송하는 ‘생명선교사’ 파송식이 진해됐다. 안동철 목사가 파송 받는 박대원 목사와 서지형 사모를 소개하고 박대원 목사가 “‘미혼모’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여자라는 말을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의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지킨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라며 미혼모 사역의 중요성과 함께 그 사역의 일꾼으로 파송함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같은 ‘교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명선교사’라는 생소한 명칭으로 파송하는 것에 대해 안동철 목사는 박대원 목사 부부와의 만남을 이야기하며 “미혼모 사역을 타문화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 사역과 같이 인정하고 기도해주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박대원 목사의 말을 듣고, “이미 설립 125주년에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 부부의 말을 하나님이 주신 음성으로 듣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파송식 후 이날 예배에 함께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웃을 섬기기 위한 500만원을 전달하고 교회 내 학생 뿐만아니라 창원교회 밖의 선교사와 목회자 자녀 10명을 선정해 총 53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사회적 봉사’를 감당하는 교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교회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박대원 목사와 서지형 사모가 창원교회를 통해 생명선교사라는 명칭으로 파송되기까지 안동철 목사 가정과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안 목사가 미국 유학 중 만난 부부는 안 목사의 도움으로 첫째 남자 아이를 입양하게 되었고, 이후 박 목사 가정은 미혼모 사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러브더월드(Love the World)라는 단체를 통해 많은 미혼모를 섬기고 있다.
설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