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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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I. 서언(序言)

 

‘하기 수련회’와 ‘하계 수련회’. 어떤 말이 올바른 말일까? 또 ‘수양회’와 ‘수련회’. 둘 중에서 어떤 말이 올바른 표현인가? 때로는 이런 질문을 받아보기도 하고, 필자 스스로도 다소 혼란이 되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여러 교회들이나 단체들이 여름과 겨울행사를 하면서 이 용어들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휴가철 용어들도 여러 외래어들과 함께 사용함으로서 정확한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경향들도 많이 있다. 본격적인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이하여 진행되는 교회내의 각종 교육행사가 시작되고 있고 또 저마다의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올바른 용어 사용과 그 뜻과 정의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II. 하기와 하계, 수련회와 수양회의 구분

 

1.하기(夏期)와 하계(夏季)의 차이 : ‘하기’란 말의 사전적인 뜻은 여름 기간이다. 계절별로 본다면 춘기(春期), 추기(秋期), 동기(冬期) 등과 계념이 같은 말이다. 하계의 경우는 여름의 시기란 뜻이다. 거의 같은 의미로도 볼 수 있고 또 그렇게 쓰여 질 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본다면 하기는 여름의 처음과 끝의 기간(期間) 동안을 의미한다. 반면 하계는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자체의 특징을 내포하는 말로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제 11회에서 논한바 대로 기(期)란 용어의 사전적 뜻은 시절, 시기, 기간 등을 뜻하는 말로서 “일정한 기간씩 되풀이 되는 일의 하나하나의 과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다시 이를 논한다면, 기(期)는 중, 고, 대학교 같은 정기 학제가 아닌, 사회교육원 같은 데서 주로 행해지는 일정기간의 교육을 수료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즉, 기(期)는 회기 연도적 학제(學制)개념이 아닌 연(年)단위 속에서 단기적기간의 수료 행위를 뜻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오래전에 여름성경학교를 ‘하기 학교’라고 한 것이나 오늘날의 학생회나 청년회의 하기 수련회 등의 말은 바른 용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하계는 사전적 뜻 그대로 여름철에 행하는 행사를 의미하기 때문에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교회의 행사는 일정한 기간이 있기 때문에 하계보다는 하기란 말이 더 합당하다고 볼 수 있다.

 

2. 수련회(修鍊會)와 수양회(修養會)의 차이 : 이 두 용어의 사전적 뜻은 다음과 같다. 수련(修鍊)의 뜻은 “정신수양이나 운동 따위를 통해서 몸과 마음을 힘써 닦아 기르는 것”, 또는 “기술이나 학문 등을 힘써 배우고 익힘”을 의미한다. 그다음 수양(修養)의 뜻도 역시 “몸과 마음을 닦아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두 단어의 차이도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보통 수련회는 나름대로의 땀 흘리는 훈련의 과정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한 층 더 높은 단계로 이끌어 올리는 모임을 일컬어 말한다. 반면 수양회는 고된 훈련이 아닌 휴식과 휴양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모임을 의미할 때가 많다. 이로 본다면, 교회의 여름 교육 행사들은 ‘하계’보다는 ‘하기’로, ‘수양회’보다는 ‘수련회’로 하는 것이 더 그 뜻에 부합된 말이 된다.

 

 

III . 결 어(結語)

 

이상에서 살펴 본 것 같이 서로 엇비슷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 개념상으로 보면 이런 미세한 차이가 있다. 물론 이런 용어를 잘 못 사용했다 해서 행정 질서에 문제가 생기거나 법적인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용어가 통일되지 않고 때에 따라서, 또 사람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사용된다면 우리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내는 격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미세한 작은 부분이라도 간과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통일된 용어들을 바로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은 여름철 교회 행사의 소중한 각종 교육행사를 진행하거나 곧 행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휴가를 가거나 쉼의 시간들을 가질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바르고 적절한 용어 사용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문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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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 기독교 용어 고찰 14: 하기수련회인가? 하계수양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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