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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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장로(서머나교회)

   광복 77주년을 보냈다. 해방의 희수(喜壽) 년을 보내면서 그동안 여정의 기쁨도 있지만 지나온 역사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때 우리 앞에 대한민국 건국 74주년을 맞는 마음이 함께했다. 대한민국 건국을 두고 우리끼리 주장과 논쟁이 많아져 거대한 담론이 되고 있다. ‘1919년 임시정부가 건국의 정부다’, ‘1948년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정부 수립이 대한민국 건국이다’라는 백성의 다른 소리들은 따져보면 하나의 소리다. 서슬 퍼런 일정하에서 독립운동의 선각자들이 세운 임정의 건국 기초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해방 후 좌우 분열의 치열함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중심의 대한민국 건국이 명실상부한 건국의 완성이라고 말한다. 어떤 학자는 임시정부에서 건국, 자유대한민국 건국과 함께 통일 대한민국이 되어야 완전한 대한민국의 건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맞는 주장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이러한 대한민국 근대역사의 여정에서 1948년 처절했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복음 사명에 몸을 던진 선교사들의 숨은 공로 이야기가 새롭게 들리고 있다.

충남 공주에 가면 많은 지역의 인재들을 키워낸 사학 ‘영명학원’이 있다. 영명중고등학교는 1906년 미국 콜로라도 출신으로 감리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되어 공주에서 선교사역에 매진한 프랭클린 윌리엄스 선교사 부부가 설립한 학교다. 윌리엄스 선교사는 한국 이름으로 ‘우리암(禹利岩)’으로 부인 앨리스와 함께 덴버대학을 졸업하고 결혼과 함께 이듬해 한국 땅에 선교사로 파송해왔다. 우리암이 설립한 영명학교는 충남지역 최초 근대 학교로 전도·애국·개화·민주이념으로 교육의 지경을 넓혀갔다. 이곳에서 유관순, 유우석, 조병옥, 노마리아, 김관희 등 기라성 같은 지도자들을 배출했다.

우리암 선교사의 자녀는 다섯이었으나 둘은 일찍 사망하고 세 명의 자녀가 성장했는데 이중 장남 조지 윌리엄스는 부모님 선교사의 교육하에서 성장, 한국 이름 우광복(禹光復)으로하고 영명학교를 14살까지 다니다 미국으로 귀국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우광복이라 이름 지은 것은 ‘대한민국 광복’을 염원했기 때문이다. 우광복은 고향 미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해방 후 미 해군의 군의관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우광복은 미 군정 책임자 하지 사령관을 만나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되어 통역 일과 함께 한국을 아는 사람으로 하지의 비서실장이 되어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된다.

당시 해방된 조선 땅에는 국가 정부 수립을 두고 좌우 갈등과 분열이 극심했다. 우광복은 하지 사령관 옆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들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우광복은 평소 자유민주주의를 배웠고 좌익의 공산사회주의를 경계하고 있었다. 이때 하지 사령관에게 미국에서 독립운동하던 이승만을 불러들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할 것을 건의했던 것이다. 하지 사령관의 혼돈스런 생각에서 바르게 판단하도록 우광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러한 위대한 역사 속 이야기가 최근 한국기독교실업인회(이하 CBMC)에서 공주대 서만철 교수와 함께 묻혀있던 이야기를 발굴해낸 데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지난 15일 CBMC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한국대회에서 서만철 교수가 새롭게 발굴된 역사 이야기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의정부 CBMC와 경기북부연합회가 후원하여 미국에 거주하는 우리암선교사 친척들 30여 명을 초청, 우리암·우광복 선교사 선교지를 돌아보게 하고 선대의 한국 사랑의 사실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행사가 있었다. 우리의 근대역사 속에 나라가 세워지고 나라를 지켜낸 중심에 목숨을 내놓고 헌신한 선교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다.

이번에 충남 공주에서 거의 한평생을 보내며 복음을 전하고 한국 백성을 사랑하며 대한민국에 헌신한 우리암·우광복 선교사 가족 이야기를 다시 보며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는 숙제를 받은 느낌이다. 모두가 사명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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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장로] 대한민국 건국 74년, 우리암·우광복 선교사의 건국 공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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