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이정희목사.jpg
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기독교 용어 고찰 18: 한글날에 비하적인 용어들을 고찰해본다 

 

 I. 서언(序言)


세계에서 우리의 우수성은 자타가 모두 공인하는 바이다. 이중에서 우리의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세계 어떤 언어보다 탁월하기 때문에 한글날이 세계 국어의 날로 제정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 많 큼 우리 언어는 세계 어디에서도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용어 중에는 외국인이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말들도 다수 있다. 이 사실을 모른 체 자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오는 9일은 한글날이다. 이에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용어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발췌하여 논하고자 한다.

 

II. 비하 하는 용어들의 고찰

 

  1. 중국인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용어들 : 먼저 ‘한국인은...’으로 시작하는 말들이다. 예를 들면, ‘한국인은 셋만 모이면 배가 산으로 간다.’, ‘한국인은 공덕심(公德心)이 없다.’, ‘한국인은 단결심이 약하다.’는 등의 말은 모두 우리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들이다. 물론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민족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나라와 비교해 볼 때 그 정도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비하적 말들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해 왔든 중국이나 일본 등이 우리 민족이 열등하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유포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잘못된 그들의 문화 정책에서 유래된 말들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논한다면, 먼저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비하해서 한 말들 중에 ‘고린내’란 말이 있다. 뜻은 ‘발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말하는 것으로서 원래는 고려취(高麗臭)라고 했다. 그 유래를 보면, 과거 중국과 몽고가 우리나라를 지배하거나 국교를 맺고 있을 때, 사신들과 일행들이 중국에 도착하면, 자연히 발에는 많은 냄새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이때 중국인들이 사신들의 발 냄새를 ‘고려인들의 냄새’라는 뜻의 고려취라고 했다. 문제는 이 말이 비하의 말인 줄도 모르고 ‘고린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뚱이’라는 말도 그러하다. 이 말은 옛날 중국에서 자신들의 나라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미에서 중국, 중원, 중화라고 했고, 우리나라 같은 주변국은 이족(異族)이라 하여 무시하는 경향이 많았다. 이에 저들은 우리 민족을 동쪽에 있는 천한 이방인인 오랑케라는 의미에서 동이(東夷)라고 불렀다. 이 말이 곧 중국말로는 ‘뚱이’이다. 여기에서 파생된 말 중에 ‘뚱 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좀도둑이라는 말로서 사신들의 종이나 수행인으로 따라간 자들이 작은 물건들을 훔친다고 해서 비하하면서 붙인 용어이다.

  반면, 우리가 중국인들을 가리켜 ‘떼 놈’이라고 할 때가 있다. 이는 우리가 중국인을 비하해서 말 할 때 하는 말이다. 하지만, 비하 같이 보이지만 오히려 높이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 비속어의 어원은 여러 가지가 있다. 두만강 북쪽의 만주족을 일컫는 말이라고도 하고, 중국인들은 떼를 지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란 견해도 있다. 또 몸을 잘 씻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근거 있는 유래는 우리 민족은 고대로부터 중국을 대국(大國)으로 여겼고, 또 작은 나라로서 피해도 많이 입었기 때문에 중국에 욕을 하면서도 대국의 의미를 담은 ‘대국놈’, ‘뗏놈’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2. 일본인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용어들 : 대표적인 말은 먼저 ‘조센진(朝鮮人)’이라는 말이다. 한자의 뜻 그대로 본다면 ‘조선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한 말이다. ‘엽전’이란 말도 그런 말 중 하나다. 일본인들은 우리 한국인을 엽전이라고 했다. 이는 금전이니 은전 같은 가치 있는 돈이 아닌 값싸고 열등한 엽전 같은 존재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비하해서 한 말이다. 이런 이유들로 볼 때 이런 용어들은 사용해서는 안 될 말들이다. 외국인들이 우리 민족 자체를 비하해서 사용한 말들을 우리 스스로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3. 한국인이 외국인을 비하하는 용어들 : 대표적인 경우는 먼저 중국과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들이다. 여기에는 China를 음역한 ‘지나(支那)’라고 부르는 것이나(참고: 동지나 해), 중국인들을 일컬어 화상(華商-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 나쁜 상인), 짱꼴라(일본에게 지배당한 청나라를 비하하는 말), 짱깨(돈의 금고만 아는 사람들이라는 의미) 등의 여러 말들이 있다. 일본인들을 비하하는 말들로는 왜놈(倭-키가 작고 못생기고 왜소하다는 뜻)이나 쪽발이(게다란 신발을 신는 일본인) 등의 용어들이 있다.

 

 III . 결 어(結語)

  

이상의 비하하는 용어들은 아무리 남아 있는 국민감정이 남아 있다 할지라도 삼가야 한다. 또한 그들이 우리를 비하하는 말들도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기독교인들은 언제나 경우에 합당하고 올바른 말들을 함으로서 밝고 아름다운 언어문화를 유지 계승해 가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볼 때 비하적인 용어나 비속어 등은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하여 다시 한 번 우리말의 소중성을 알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이정희 목사] 기독교 용어 고찰 18: 한글날에 비하적인 용어들을 고찰해본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