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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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인평교회)

  프레임의 법칙(The law of frame)이란 무슨 의미인가?

  프레임의 문자적인 뜻은 액자 틀, 올가미를 뜻한다. 이것을 의미적 해석으로 인간의 사상 생각을 말한다. ‘프레임의 법칙’이란 같은 상황이라도 어떠한 사고(思考)의 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법칙이다.

  젊은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출혈이 심해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 아이는 목숨을 건졌고 홀로 남은 남자는 아이를 애지중지 키웠다. 남자는 아이를 돌봐 줄 유모를 구하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아서 유모 대신 훈련이 잘 된 듬직한 개에게 아이를 돌보게 했는데 개는 생각보다 똑똑했으며 남자는 안심하고 아이를 둔 채로 외출도 할 수 있었다. 어느 날, 남자는 여느 때처럼 개에게 아이를 맡기고 잠시 집을 비웠다가 사정이 생겨 집으로 돌아왔다. 남자는 집으로 들어서며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주인의 목소리를 들은 개가 꼬리를 흔들며 밖으로 뛰어나왔는데 개의 몸이 피범벅이었다. 불길한 생각이 들어 남자는 재빨리 방문을 열어보았다. 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방바닥과 벽이 온통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순간 남자는 극도로 흥분했다. “내가 없는 사이에 개가 아들을 물어 죽였구나”

  이렇게 생각한 남자는 즉시 총을 꺼내 개를 쏴 죽였는데 바로 그 순간, 방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남자가 방으로 들어가 보니 침대 구석에 쪼그려 앉은 아이가 울먹이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당황한 남자는 밖으로 뛰쳐나와 죽은 개를 살펴보니 다리에 맹수에게 물린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곧이어 남자는 뒤뜰에서 개한테 물려 죽은 늑대의 시체를 발견했다. “오, 맙소사!” 남자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늑대와 혈투를 벌인, 충직한 개를 자기 손으로 쏴 죽이고 만 것이다. 잘못된 프레임의 결과 때문이다.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같은 상황이지만 그 사람이 가진 사고의 틀에 따라서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

  선교 여행 도중에 선교를 포기하고 돌아온 마가에 대하여 바울이 생각하는 프레임과 바나바가 생각하는 프레임이 서로 달랐다. 바나바 입장은 “그래도 함께 선교 여행에 동참시키자”였고, 바울의 입장은 “절대 참여 불가”였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다음 선교 여행을 위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다투게 되었다. 그냥 보통으로 다툰 것이 아니라 성경은 심히 다투었다고 기록한다. (행 15:39) “sharp disagreement” 날카로운 칼로 서로를 찌르듯 말로 서로를 찌르며 다툰 것이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내 독선적인 사고 때문에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때가 있다. 그래도 나는 내 생각이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일 수 있다.

  바울은 나신의 삶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내가 나를 판단하여 의로운 100점짜리 인생이라고 판단해도 주님의 판단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고백하기를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고전 4:4)

  이제부터 우리의 삶은 누구를 정죄하거나 근거 없는 프레임을 씌워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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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 삶 속에 나타나는 프레임의 법칙( The law of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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