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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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장로(서머나교회)

  지난 주말 저녁 소위 ‘핼로윈데이 축제’를 맞아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많은 인파가 밀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먼저 참사에 희생된 유족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 예상치 못한 참사, 국가적 애도 기간이 정해지고 온 국민의 애도와 함께 사고 수습이 잘되길 바란다. 이날 참사는 핼로윈데이라고 하는 주최 없는 축제의 장이 거리에서 열리고 수많은 군중이 몰리면서 질서와 통제의 기능을 잃고 발생한 사고이다. 경찰 등 공공질서가 잘못되었던 부분도 있어 조사도 진행 중이다. 참 안타깝고 아쉽고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슬픈 사고이긴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핼로윈데이가 뭔지, 그리고 교회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는듯하다.

핼로윈데이의 유래는 고대 유럽에서 세력이 강했던 부족국가 켈트족이 지키는 한해의 마지막 날 (그들이 지키는 일 년을 10개월), 즉 10월의 마지막 날이 핼로윈데이다. 켈트족은 핼로윈데이에 그들의 조상을 섬기는 날로 정해 귀신 분장을 하여 사람을 찾아다니며 먹을 것을 요구한다. 소위 귀신놀이하는 사탄 문화로 발전했다고 볼수있다. 켈트족들이 살았던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족들이 1940년대 미국으로 대거 이민하면서 점차 미국의 지배문화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 전 대륙에 전파된 핼로윈문화는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 온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움츠려있던 여러 축제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핼로윈데이가 지키는 10월 마지막 날은 우리 교회가 지키는 종교개혁주일이다. 올해는 종교개혁 505주년을 맞아 지난주 기념주일을 지키면서 할로인 축제의 사고에 무거운 마음을 가졌다. 우리에게 종교개혁이란 500여 년 전 로마 가톨릭에 의해 기독교신앙이 우상화되고 타락해버린데 대해 새로운 개혁의 순교적 도전이었다. 루터 칼빈 등의 종교개혁가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오늘날 바른 복음을 지킬 수 있는 복음주의 세계 개신교가 부흥하게 된 것이다. 종교개혁 주일에 우리에게 발생한 참사는 오늘날 교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너무도 큰 것만 같다.

문화가 넘쳐나는 문화 부흥시대 복음이 문화의 옷을 입고 전파된다. 그러나 한 곳에는 핼로윈과 같은 사탄의 문화가 복음의 현장에 무차별 침투하여 영성을 흐리게 하고 있다.

 

온갖 세상의 문화들이 교회의 벽을 넘어 교회를 점령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교회를 섬기며 예수의 참 문화를 지켜내려고 하지만 몸부림에 머물러있고 이러한 허무한 문화들이 대중을 넘어 교회로 향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가 강한 미국에서 왜 핼로윈축제가 크게 유행할까요. 오늘 우리에게 역으로 던지는 강한 메시지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미국의 한 교회가 핼로윈데이에 맞춰 할렐루야데이로 열어 지키려고 했지만 소위 흥행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교회가 사탄이 즐기는 문화의 교회 공격을 막아내는 비상적 그리고 공격적 사명의 회복이 필요한때이다. 말씀과 기도 그리고 그곳에서 건져올린 복음의 옷을 입은 문화의 창조가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 세대들이 세상에서 범람하고 교회로 밀려오는 사탄의 문화를 경계하는 영적 지혜를 발하도록 교회가 더욱 사명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사탄의 문화는 빛이 없다. 세상을 어둡게 한다. 영적 찬란한 빛을 발하는 복음의 문화를 가르치고 전파해야 하는 사명을 더욱 느끼게 하는 종교개혁 주간의 슬프고 슬픈 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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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장로] 이태원 참사가 교회에 던져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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