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연월일 2026-04-20(월)
 

지난 4월 13일에 있었던 부산 서부노회 제70회 정기노회의 총대 투표와 관련해, 노회 안팎에서는 수치스러운 장면들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총대 투표를 앞두고 한 노회원이 발언했다. 핵심은 총대를 파송하지 말고 자숙하자는 것이었다. 최근 교단 전체가 타격을 받은 노회 내 안타까운 사건을 깊이 염두에 둔 겸손하고 적절한 발언이었다. 한국 장로교회 어느 노회가 자숙으로 총대를 파송하지 않은 적이 있었을까? 만약, 이것이 받아들여졌다면 암울한 교회정치판에 그래도 잔잔한 감동을 남기는 이정표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분위기는 난잡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수 노회원과 장로 총대들의 놀란 표정과 함께 웅성거리는 소리, 반대라는 목소리, 법이요, 투표요, 온갖 소리가 순간 터져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 이 의견에 속으로 동의하는 자들도 제법 있었겠지만, 다수의 표정과 목소리에 묻혔으리라. 급히 거수로 투표에 들어갔을 때, 은퇴와 퇴임으로 비어있는 총대 자리를 노리기라도 했는지, 아니면, 작전(?)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에 놀라기라도 했는지에 대한 해석도 제기된다. 단상에서 겸손히 회의를 정리하고 보조해야 할 서기부 4명 중의 3명도 총대 투표를 하자는 의견에 주저주저하며 손을 들어 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견은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되었고, 결국, 멋있게 총대 투표에 들어가 28분의 품격있는 총대들이 선정되었다.

 

더 수치스러운 상황은 이후에 벌어졌다는 평가다. 사실, 지금 언급할 이 상황은 노회 개회와 함께 먼저 도마 위에 올랐었다. 한 시찰회가, 무슨 의견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긴급안건을 하나 올려 받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흐름을 보니, 노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이 내용을 미리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회장이 임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으면서까지 이 안건을 반려했다는 설명이 있다. 법적인 근거도 있었다. 노회 규칙상 일반안건은 14일 전에 청원해야 했으나, 10일 전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해당 시찰회는 그걸 다시 긴급안건으로 바꾸어 올렸고, 노회원들과 장로 총대들은 이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받느냐, 받지 않느냐?”로 40분 가까이 설전을 벌여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저녁 속회 후, 이 안건은 다시 도마 위로 올라왔다. 이 안건이 공개되자 노회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안건의 핵심은 이렇다. 노회가 총대를 파송하고, 선출직 후보를 내면서 잘 살피지 못한 죄가 있으니 자숙과 회개의 의미로 일정 기간 선출직 후보를 내는 것을 자제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안건을, 한 시찰회가, 그들의 표현으로 만장일치로 작성해서 올렸다는 것이다. 이미 오후에,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하차하게 된 노회원이 노회 앞에 겸손히 사과하여 노회 장소는 다소 먹먹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교회 노회원들과 장로 총대들이 앉아 있는 자리였다. 해당 교회도 문제 해결을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중이니 조금 더 인내하며, 기도하며 지켜보자는 제안도 이미 있었다. 교회법적으로 타당한 흐름이었다. 또한, 몇 년을 겸손히 선출직 출마를 준비한 노회원과 해당 당회가 앉아 있는 자리였다. 관례상 이미 차기 총회의 회계로 섬길 장로 총대도 있는 자리였다. 그런데, 노회 전체의 자숙과 회개를 위해 그들 일부의 손발을 묶자는 내용의 안건이 한 시찰회의 담합으로 올라온 것이다.

 

제안 설명은 더 가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해하지 마라. 어떤 사람을 겨냥한 청원이 아니다. 이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안다. 반대 의견이 있으면 얼마든지 해라. 이런 자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선출직 후보가 오히려 더 떳떳하게 출마할 근거가 된다. 자숙하는 것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어차피 안될 것인데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시찰의 의견을 존중해주면 좋겠다.” 이런 식의 제안 설명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느끼겠지만 이 청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첫째, 자숙과 회개를 일종의 퍼포먼스로 만들었다.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않을 내용인데, 선출직 출마자들이 떳떳하게 출마하기 위해 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총대를 보내지 말자고 한 정당한 의견에 관해서는 극렬하게 반대한 시찰이다. 정말 자숙과 회개를 생각했으면 이 안을 낼 것이 아니라, 총대를 보내지 말자는 의견을 따랐어야 했다. 후자의 의견에는 극렬히 반대했으면서 전자의 의견을 다시 내는 수치스러운 짓이었다.

 

둘째,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고 자숙해야 할 문제를 일부 노회원과 총대에게만 전가했다는 것이다. 성경 어디에 이런 식의 회개와 자숙이 있던가? 이 의견을 낸 시찰은 결국 5명의 총대를 보내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본인들은 무슨 자숙과 책임을 지게 되었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지라는 의견을 내고, 결정하는 것이 그들의 자숙과 회개이던가?

 

셋째, 노회를 기만하고, 말씀의 원리에 관한 존중이 전혀 없고, 노회를 오히려 기만한 것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안 될 줄 알고 올렸다”??? 그럼 올리지 말아야 했다. 시작부터 40분의 시간을 허비하게 하고, 노회원들의 울화통을 터지게 했으며, 일부 노회원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안기는 것이다. 심지어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라니? “노회의 화합”을 운운했지만, 오히려 분열을 일으켰다. 여기에 형제를 배려하는 것이 있나? 보여주기식 회개가 성경적인가? 이 안건을 냈다면, 법과 절차를 따지기 전에 노회장을 비롯한 임원회는 마땅히 꾸짖어 기각이든, 반려하는 것이 교회법적 정신에 더 부합한다. 노회장 손에는 성경이 있었고, 교회법적 정신이 있었는데, 임원들 손에는 그것이 전혀 없었던 모양이다. 해당 시찰회의 손은 말할 것도 없다.

 

넷째, 형제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협잡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제안 설명하며 아니라고 해도, 해당 형제들과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마음으로 아파하는 형제들이 가득 앉아 있는 자리였다는 점이 강조된다. 분명 그들 대부분은 분개하고, 부담을 느끼고, 참담함을 느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 청원의 부당함에 관해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동안 그 반대 의견을 다시 반대하는 다른 시찰 회원들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도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언급된다.

 

몇 차례 높은 언성의 반대 의견이 나오고, 다시 대응하는 해당 시찰회 소속 목사들의 의견이 있고 난 뒤, 다른 시찰에 속한 한 노회원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와 이 의견을 반려하자고 제안했고, 이후 해당 시찰회는 모든 의견을 접고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개를 두고 일각에서는 짜여진 듯한 흐름이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런 그림은, 지금 항간에 떠도는 소문, 즉, 그 잘못과 실수를 빌미로 정치적으로 해당 목사를 완전히 무너뜨리려고 했다는 해석과 맞닿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시찰부원 전원이 알고 했든지, 모르고 했든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번 부산 서부노회 총회 총대에는 유지재단 이사로 봉사하는 장로 총대가 낙마했다. 선배 장로이자, 그간 덕망 있고, 존경받으며, 겸손히 노회와 총회를 섬기던 장로 총대도 낙마했다. 노회원들도 잘 모르는, 어쩌면 총회로 가서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총대도 몇 사람이나 선정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총회 헌법위원이고, 노회 전입으로는 가장 오래된 노회원도 14명 중 13번으로 겨우 붙었다. 정기노회가 많이 남아 있을때부터 낙선시키자는 말까지 돌던 노회원이었다. 치열한 표 싸움과 힘 대결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건 앞에 언급한 수치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덤이다.

 

부산 서부노회 총대는 이제 벼슬이고, 부산 서부노회는 쇼맨십으로 노회를 운영하며, 부산 서부노회는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수치스러운 노회가 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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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부산 서부노회 총대 투표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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