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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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인평교회)

   이 시대 사회문화 중 팬덤문화 현상은 일반적인 사회문화 현상이지만 기독교 문화 안에도 존재할 만큼 보편적 현상이 되었다.

팬덤이라는 말은 광신자(狂信者)를 뜻하는 “퍼내틱(fanatic)”에서 유래한 ‘팬(fan)’과 영역 나라 등을 표시하는 접미사 ‘덤(dom)’의 합성어로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대중문화가 확산되면서 “팬덤문화”라는 말도 생기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대중가수 조용필 씨가 무대에 나오면 “오빠~ 오빠~”를 외치며 인기를 따라 형성되었던 ‘오빠부대’가 요즘 말하는 팬덤인 것이다. ‘팬심(fan心)’이 확대되면 ‘팬덤(fandom)’이 되는 것이다.

성경 인물 헤롯 대왕을 보면 유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에 대한 팬덤 현상을 유지하고 왕권을 강화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백성은 유대인들인데 자신은 이두메인(에돔)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출신성분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하여 유대인들이 가장 좋아할 성전건축을 46년에 걸쳐 건축하여 선물로 주었는데 이것이 팬덤을 형성하기 위한 전형적인 포퓰리즘(populism)이다.

또한 유대 사회는 사두개 당파, 바리새 당파, 에세네 당파, 셀롯(열심)당파 등이 있었는데 이 파당들도 팬심이 팬덤이 되어 집단이 형성된 것이다.

고린도 교회 안에도 바울파, 게바(베드로)파, 아볼로파, 그리스도파 등이 팬덤을 이루었는데 이런 팬덤문화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싸움을 통한 수많은 대미지(damage)를 입게 된 것이다.

우리 정치문화 형성을 보면, 민주당, 국힘당, 거대 양당과 소수 정당들 모두가 팬덤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들이 팬덤을 형성하는 이유는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이 이 나라와 개인에게 100% 만족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 나라가 망한다는 구조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한 공약을 하고 인기를 끈다 하더라도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며 신(神)이 아니기 때문에 능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 세례요한이라는 특출한 인물이 유대인들 가운데 팬덤이 형성되어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세례요한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나타나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며, 죽은 자를 살리며 기적의 역사를 나타내었다. 특별히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한 무리들이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면(요 6:15) 유대 나라의 경제문제가 해결되고, 기적의 능력을 발휘하면 로마로부터 독립을 얻고 자주 민족 국가로써 어엿이 건국(建國)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자리를 피하셨다. 우리 주님은 육신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개인 팬덤문화가 존재하는 이상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병폐는 소멸되지 않는다.

개인의 인기와 팬덤에 치우치지 않고 바른 삶을 살았던 대표적인 인물이 세례요한과 바울을 들 수 있다. 세례요한은 자신의 제자들을 보내어 정보를 입수한 결과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깨달았을 때에 그는 나보다 능력이 많아서 나는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치 못할 사람(눅 3:16) 이라고 했으며, 그는 흥하여야 될 분, 나는 쇠하여야 할 존재(요3:30)로 말하며 대중들 속에 인기를 누리기보다는 예수를 높이는 삶을 살았다.

바울도 고린도 교회에 권면하기를 나와 아볼로는 단지 심고 물주는 존재이지만 그리스도는 자라게 하는 주권자임을 강조하였다.

 

  우리는 개인 팬덤문화에 빠질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중심한 팬덤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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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숙 목사] 팬덤(fandom)문화 시대의 병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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