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박동철 장로 사진(2022).jpeg
박동철 장로(서머나교회)

  성경 말씀 신명기 25장 4절에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고 했다. 일하는 자에게 수고의 대가를 주고 먹을 것을 반듯이 주라는 주님의 명령의 말씀이다. 이 말씀을 풀어쓴 고린도전서 9장 10절을 보면 곡식 떠는 자가 소망을 갖고 일하듯 밭 가는 소 또한 소망을 갖고 일한다고 했다.

  코로나19의 역병이 3년째 기승을 부리며 온 인류에게 망(網)을 씌워놓고 있다. 2022년에 들어서도 우리들 모두 마스크라는 망을 쓰고 봄을 맞았다. 아버지의 소망을 바라볼 수 없는 죄인들인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개나리 진달래가 봄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세상 또 한해의 봄날은 가고 있다.

  1953년 가수 백설희가 불러 국민가요가 된 ‘봄날은 간다’는 한국인의 정서에 뿌리가 깊이 서려있다. 6.25전쟁 시기 해마다 따뜻한 봄날은 오지만 봄이 아니었다. 전쟁의 참혹함으로  젊은이들에게 소망이 없어 보일 때 박시춘 작곡에 서정성의 작사가 손소원이 작사한 봄날은 간다의 곡이 만들어져  널리 불렸고 전쟁 이후에도 국민가요가 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가사를 가슴에 새겨보면 애틋한 남녀의 사랑 가운데 큰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봄날은 간다는 전쟁 속의 슬픈 봄날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한 맺힌 국민가요가 되어 우리의 정서를 후벼댔다. 이후 봄날은 간다는 조용필, 장사익 기라성 같은 대형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많이 불리고 있다. 요즘 젊은이 미스·미스터 트롯 가수들도 많이 부르는 가요가 되고 있다. 2001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이영애와 유지태가 주연으로 만들어졌다. 애틋한 남녀 사랑이 처음과 끝이 달라지는 비극의 러브스토리로 가슴에 아려있다. 처절한 전쟁의 아픔 속에 사랑과 행복 이별로 얽혀가는 사람들의 고난의 정서를 보여준 영화이기도 하다.

  지금  2022년  봄날은 어떤가. 봄날은 온 줄도 모르게 가고 있다. 코로나 19라는 역병이 온 지구촌을 전쟁보다 더한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 땅에 예수의 탄생과 부활로  구원의 여정을 이루는 세기의 역사를 코로나가 새롭게 바꿀 수도 있다는 무서운 전망을 하기도 한다.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겪어보지 못한 공포 속에 언젠가 끝이 오면 전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 아닌가 하는 나약한 인간의 막연한 기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은혜 입은 우리들은 마지막 때를 진짜 봄날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을 것이다. 베드로전서 1장 5절에 말씀하고 있다.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고 했다. 복음의 밭갈이를 않는 우리들에게 망을 씌웠을까. 아니다. 소망을 가진 자에게는 망을 벗겨줄 것이다. 더욱 복음의 소망을 가져보자.

  우리는 예수 다시 오실 때 받을 칭찬 영광 존귀  영원한 유업을 받는 그때는 복되고 그리고 영원한 봄날이 되겠지요.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박동철 장로] 망(網)을 쓴 우리들, 봄날은 간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