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언(序言)
가끔 ‘성경과 성서는 같은 말인가 아닌가?’란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여기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성경이라고 말하지만, 때로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성경, 일본에서는 성서라고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모든 성경을 성경전서라고 하면서 통상적으로 성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신학교에서는 과목명을 성서신학이라고 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진보 성향의 교단에서는 성서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성서는 성경전서의 약자라고 하기도 한다. 이에 본 호에서는 이 두 용어에 대한 문자적 해석과 일부의 의견들을 논하고자 한다.
II. 성경(聖經)과 성서(聖書)의 문자적 차이
1. 국어 사전의 경우: 먼저 성경(聖經)은 종교상 최고의 법전이 되는 책. 기독교의 신구약 성서, 불교의 팔만대장경, 유교의 사서오경, 회교의 코란 등으로 되어 있다. 반면 성서(聖書)는 1)성인(聖人)이 지은 서책. 2)불교는 교리를 기록한 경전(經典), 기독교는 성전(聖典), 성경(聖經)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로 볼 때 우리나라의 사전에는 성경을 모든 종교의 경전을 성경으로 통칭하고 있다.
2. 한자와 영어의 경우: 먼저 한자의 경우는 성경은 성스러울 성(聖)과 글 경, 경서(經). 성서는 성스러울 성(聖)과 글 서(書)이다. 영어로는 성경은 Holy bible, 성서는 Holy book이다. 하지만 우리 기독교에서는 다른 종교의 경전과 구별하기 위해서 정관사 The를 붙여서 The Holy bible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영어권 교회에서는 Holy book이 아닌 The Holy bible로 함으로서 성서가 아닌 성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III. 한국 교회에서의 성경(聖經)과 성서(聖書)의 구분
1. 민영진 박사의 견해 : 전 대한성서공회 총무를 역임한 그의 견해를 국민일보에 게제 된 내용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기독교의 경전을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성경, 일본에서는 불경을 성경이라고 했기 때문에 그것과 구별하기 위해서 성서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 두 전통을 융합해서 '성경전서'란 표현을 하고 있다.”고 했다.
2. 최태영 박사의 견해 : 전 숭실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그의 견해는 이러하다. “성서에서의 서(書)는 일반적으로 모든 책을 다 포함하고 있는 반면, 경(經)은 주로 경건의 의미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성경이라고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3. 한국 개신교의 두 용어의 변천사: 1880년대에 낱권으로 나온 성경은 ‘예수 셩교셩서’라고 했다. 하지만 1938년부터 ‘개역성경전서’라고 함으로서 그 이후의 성경들은 모두 다 성경전서라고 함으로서 성경이란 용어로 거의 통일 되었다.
VI. 결 어(結語)
성서인가? 성경인가? 아직도 구교에서는 성서라고 하고 있고, 1977년 신·구교 공동으로 편찬한 성경은 ‘공동번역성서’라고 했다. 또한 개신교의 진보 교단의 일부에서는 성서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성경과 성서는 용어상 큰 차이는 없다 할지라도 보다 더 경건한 의미와 역사성과 차별함이 있는 성경으로 통일함이 더 옳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