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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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열 목사(미전교회)

 시골 농촌교회 목회는 섬김과 사랑으로 덕을 세워가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마을어르신들과 사랑의 교제와 식탁 나눔을 통해서 알게 되어 진 마을의 쓴 뿌리는 다름 아니라 믿음의 사람들이 마을에 덕을 세우지 못했던 일련의 일들이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거친돌이 되고 교회를 배척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세대가 지나간 일들임에도 여전히 회자되며 복음의 문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닫게 하고 있다.


  작은 말 한마디, 작은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작은 일에 큰 상처를 받고 작은 일에 큰 기쁨을 느끼는 것처럼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고 살피는 것이 목회의 한 측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목회를 하면서 작고 세세한 것에 관심을 갖고 돌아볼 때 그들의 닫혔던 마음의 문들이 하나둘 열려지고 이웃으로서의 자리매김이 되는 것을 느끼며 교회와 마을을 섬겨가고 있다. 

  돌아보면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아픈 상처들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을 관과 해서는 안 된다.그들의 상처가 나의 아픔으로 와 닿고 그 아픔에 함께 아파하며 그들의 필요를 적게나마 나눌 때 비로써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드려 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굴러온 돌, 언젠가는 떠나갈 사람이고, 우리에게 예수 믿으라고 귀찮게 하는 사람으로 치부하며 관계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마을 이장이 되어 마을을 섬기며 마을의 대변인으로 저들의 문제들을 하나둘 해결해가면서 마음의 문들을 열고 이웃으로 목사를 받아주는 것을 경험하며 나름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제는 저를 이장이라 부르지 않고 목사님으로 호칭이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인 한 어르신은 목사님 제가 죽기 전에는 교회를 떠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신다. 왜요 라고 반문하면 살며시 웃으면서 나 장례를 목사님이 치러 주셔야합니다. 꼭요... 가슴 한 곁에 미여오는 아픔을 느끼게 한다. 내가 뭐라고, 내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다만 감사할 뿐이다. 우리 마을에는 한창 김장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교회의 연약함을 알기 때문에 누가 목사님 김치를 담아주겠습니까. 라면서 집집이 한통씩 가져오고, 맛보라고 가져오므로 김치 냉장고를 가득 채우게 되었다. 소박한 시골사람들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나는 참 행복한 목사이다. 오늘 아침에 글을 쓰고 있는데 모회사 부사장님이 저희 집에 찾아 오셨다. 이유인즉 목사님이 좋은 일을 많이 하신다는데 크리스마스에 교회와 마을을 위해 도울 것이 없습니까? 라는 것입니다. 저들의 마음을 열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할 뿐이다.

  돌아보면 일련의 일들은 작은 것을 살피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흘린 땀과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부족한 종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축복과 보상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의미보다 재미를 추구하고 평안보다 편안을 추구하며 큰 곳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큰물에서 노는 삶’보다 ‘큰물을 지향하는 삶’이 복된 삶이고 ‘큰 것을 누리는 삶’보다 ‘작은 것을 살피는 삶’이 복된 삶이다.” 작다고 등한시하고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목회자는 어디를 가든지 작은 것을 살피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공동체를 살리는 밑거름이 되는 삶처럼 복되고 보람된 삶은 없을 것이다. 서로를 향하여, 세상을 향하여, 사랑과 섬김은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고 그들은 육체적 궁핍을 돕기 위해 구제하는 일, 이 모든 일들은 교회와 목회자가 마땅히 해야 할 선한 일들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에 앞서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교회의 덕을 세우는 일입니다. 우리교회가 마을에서 외면당하고 목회자를 불신하는 풍토는 지역사회에 본이 되지 못했고, 덕을 끼치지 못한 결과의 산물임을 자성해본다. 

  덕을 세우는 것은, 곧 믿음을 세우고 견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칼럼의 완본은 gncnews.net 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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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목회 스토리] 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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