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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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진해영광교회)

I. 서언(序言)

 

일반인이든 교인이든 가장 흔하게 접하는 일들이 장묘에 대한 일이다. 그동안 수많은 장례식에 참여하거나 예식을 인도했고, 강의를 했던 필자도 정작 본인의 가족이 상을 당했을 때는 다소 당황이 되었던 일들도 있었다. 그 많 큼 우리 기독교인의 장례예식은 형태는 있으나 신학적 조명과 정례화 된 장묘문화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몇 차례 기고한 구약학의 김중은 교수도“성경 전체를 통해서 볼 때 이것이 기독교의 장묘문화라고 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주로 각 시대의 장묘문화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한 보편적으로 공유했을 것으로 본다.”고 한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 없다고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에 올바른 신학적인 정립과 기독교적 가치에 합당한 장묘문화를 지금보다 더 정확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는 본 기고의 근본 취지인 장묘 용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본 호에서도 앞서와 같이 장묘문화를 논하면서, 요즈음의 가장 보편적인 화장에 대한 김교수의 연구 논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II. 김중은 교수의 시대에 따른 성경의 장묘문화 고찰(3)/ 화장과 무덤

 

1. 화장(火葬; cremation): 김 교수가 연구하고 발표한 화장에 관한 내용을 축약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화장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오기 이전 시대에 게제르(Gezer, 게셀)와 예루살렘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면, 구약시대 전염병이 돌때는 비상조치로서 화장을 했을 가능성이 있었고(암 6:10),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이 보은하는 뜻으로 사울과 요나단의 시신을 수습할 때 살과 내장은 불태우고 그 유골만 매장한 것으로 이해된다(삼상 31:11이하).

하지만, 이러한 장례방식은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신화장의 금지사상을 생각하게 하는 구절도 있다(암2:1). 일찍이 애굽이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화장이 행해졌으며, 셈족과 페니키아인도 일부 화장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은 미개지역에서는 드물고 고도의 문화지역과 계급사회에서 성행되었다. 그리스, 로마에서도 화장과 토장이 병용되었으나, 주후 200년 경 부터는 화장제도가 폐지되었다. 화장 선호의 이유로는, 시체 부패에 따른 불쾌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함, 영혼이 시체에서 빨리 빠져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함, 영혼의 옛 거처를 파괴함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일에 자극을 주기 위함 등이 거론 된다. 모세 율법의 사형 방법으로 불태워 죽이는 것이 있으며(레20:14; 비교, 참38:24; 수7:25), 죽은 자에게 분향하는 것은 화장과는 상관없다(렘34:5; 대하16:14; 21:19 등). 이스라엘 시대 팔레스틴에서는 많은 무덤들이 발굴되었으나 시신을 불에 태운 화장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 볼 때 화장은 비 이스라엘 주민의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팔레스틴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시체를 불태워 훼손하는 것은 범죄행위이며(암2:1), 제단을 훼손하는 범죄자들과(왕상13:2), 흉악한 범죄자들을 화형에 처하는 경우가 있었다(창38:24; 수7:25 등).

 

2. 무덤 : 성경시대 가장 일반적인 무덤은 석회암에 형성된 자연동혈이나 인조 석실묘를 사용하였고, 필요에 의해 확장이나 새로운 석실을 파서 사용하는 데로 발전했다. 이러한 동굴묘실의 무덤형태가 성경시대 전체에 걸쳐 사용되었다. 그러나 석실묘는 그 비용문제 때문에 주로 상류층에서 사용했고, 일반 평민들은 땅을 얕게 파서 묻는 평토장을 주로 했다.

무덤의 장소는 일반적으로 주거지나 성읍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진 장소를 사용했다. 유해의 처리는 보통 반드시 누운 자세로 했고, 가나안과 이스라엘 시대를 일관하여 무덤에서는 부장품을 넣었던 것이 발견되었고, 여기에는 일상생활에 사용하던 모든 종류의 가재도구들이 있다(다량의 토기그릇 종류, 무기류, 인장, 부적 등). 또한 유해는 평상복을 입혀서 머리핀, 장신구 등과 함께 매장하였으며, 왕과 상류층 귀족들은 그들의 신분을 나타내는 물품들이 발견된다. 이런 무덤의 부장품들은 내세사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III. 중략하고 맺는 말


필자의 입장에서 장묘 문화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현대에 있어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화장에 대한 성경적 조명이었다. 그러나 앞에서 논한 김 교수의 연구에서 본대로 화장에 대한 성경적 입장의 거의 없다. 또한 무덤 속에 부장품들을 같이 매장한 것으로 보아서 이런 일들이 기독교적 입장을 충분히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로 볼 때 성경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장묘문화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 어쩌면, 사후에는 육신의 처리보다는 영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면이 더 중요하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앞으로도 더 논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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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목사] 장례용어에 대한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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